달력사진응모할려고 오늘 부랴부랴 찍었습니다.

by 탄력받자 posted Oct 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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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는 저랑 옆가게 할머니의 마음을 빼앗아간 이쁜 고등어냥이입니다.

사진발이 안받네요. 실물은 완전 짱인데..





처음에 나타났을때는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일부러 안봤어요.

제 인생에 마음아프게 지나간 고양이 한마리때문에 또다시 마음 아프긴 싫다 싶어서 안봤는데

옆가게 할머니께서 이 아이를 챙기시더라구요. (복돌이라는 이름까지 붙이셨음.ㅋㅋ)





그렇게 할머니께서 고등어냥이 먹이를 챙기던중 이 놈이 또다른 동생인지,, 첫눈에 반해서 데리고 온 녀석인지

암튼 여자고양이까지 데리고 와서 저희 가게앞에는 두마리의 고양이가 상주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주지 말자 싶으면서도 저도 가끔가다 두 녀석들을 챙기긴했는데...



어느 날 눈 위쪽으로 살갗이 다 벗겨져서 온 고등어 냥이 녀석을 보고 놀래서

그래 먹는거라도 잘 챙겨먹으면 얼른 낫겠지싶어 편의점까지 참치사러 가게 만든 고양이입니다.

잡을수가 없어서 병원은 못데려갔지만 항생제라도 먹이려고 병원에서 약을 지어갔더니

다친뒤 첫날 늦게 나타나 딱 한번 약 먹이고 그 다음날부터 안보여서 약을 버리게만들더군요,ㅠ.ㅠ

그런데 일주일후에는 뒷다리까지 다쳐서 오고. 그 다음에는 귀를 물려서 오고.

또 그 다름에는 앞다리를 물려서와 앞다리가 퉁퉁 붓기까지.

옆가게 할머니는 자꾸 다쳐서 오는 고양이가 마음에 걸리고 속상하신듯 고양이한테 막 짜증까지 내셨어요.

차라리 죽으라고. 딴데가지말고 여기서만 지내라시며ㅠ.ㅠ

그렇게 다사다난한 1년이 지나 이렇게나 멋진 성묘가 되었습니다.







밑에 갈색고양이는 고등어냥이가 데려온 아이로 식탐이 완전 쩌는 천방지축 아가씨. 아니 아줌마입니다.

밥주다가 손을 할퀴어 피본게 몇번인지.

올 여름 휴가때를 이용해 고보협을 통해서 TNR 해주려고 시도까지 해봤는데 여차저차 일이 꼬이고 꼬여

수술을 못해주어서 지금 걱정이 태산이 되게 만든 아이에요.

얼른 수술해주어야하는데.ㅜ.ㅜ

이 아이도 처음엔 못본척하다가 임신한거 알고 나서부터 챙겨주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아이의 아깽이들도 챙기고 있는데 다른 가게 주인분들이 싫어하셔서 밤에 몰래몰래 밥주고 있습니다. 얼 른 독립해주었음 좋겠어요.ㅠ.ㅠ

고양이에 대해 잘 몰라서 낮에 밥주고 찾아올때마다 밥을 주었더니 훤한 대낮에도 가게앞에 앉아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도가 많이 높습니다. 밥달라는듯이 울타리 앞에 앉아있으면 일이 다 안잡힐정도에요.

요즘은 6시 넘어서 밥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등어냥이랑 옆가게 할머니를 보면 로미오와 줄리엣같아요.

할아버지가 고양이를 싫어해서 고양이한테 해코지하는것때문에 두분이 싸우시기도 하고ㅜ.ㅜ

할아버지 없을때만 밥챙겨주시고 그러거든요.

할머니가 가게에서 바깥으로 나오면 저 멀리있다가도 에옹거리며 달려오는데.

옆에 할아버지가 발 굴러서 위협하시면 왔다가 눈치보며 다시 돌아가거든요.

로미오 고양이랑 줄리엣할머니. 볼때마다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이 두녀석과 아깽이들 모두 건강했음 좋겠습니다.

두 손 모아 간절히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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