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연 등빨이 고등어 시키~
비가 많이 와서 공원에 가도 그눔시키 없을줄 알고
그래도 혹시 몰라 조심조심 쭈그리고 앉아 회양목 사이를 탐색부터 해봤는데
으메~ 그 비 쫄딱 맞고 앉아있다가 나를 보더니 또 자랄발광이에요.ㅎㅎㅎ
등치만큼이나 목소리도 어찌나 크던지!
가까운곳 팔각정에 누워자는 노숙자 아저씨 일어나서 쫓아올까봐
고놈시키 살살 달래고 나뭇가지 집어던져 쫓아도 보면서 사료 부어주려고 더듬더듬하고 있는데
또 저번처럼 득달같이 달려와서 쥐어뜯는 바람에 사료봉다리 다 터져서
사료 오만데 다 쏟아지고.... 아까운 사료 비오는데 퉁퉁불어 못먹게 될까봐...
우산도 못쓰고 사료 쓸어담아 봉다리에 다시 줏어넣는데... 내가 무슨 곰이라도 되냐?
저를 잡아라도 먹는듯 눈 땡그랗게 뜨고 홀랑 젖은 털 세운다고 노력하면서 위협질!!
사료 줏어담으면서 손을 보니 또 그놈 발톱자국에서 피가~ 피가~ 빈혈 심하니 제발 피는 안나오게 하라고
부탁했건만 나쁜 시키!!
회양목 사이에 얼굴 처박고 줏어담고 어쩌고 잠시 그러는새 옷은 축축하게 젖고
머리도 다 젖어 안그래도 반곱슬머리 올올이 다 살아나 ...미친뇬 꽃다발 되어서...
빈 보따리 끼고 집에 오는데 웃음만 나오네요.
어찌하여 고양이들은 억수같은 비도, 태풍도 겁나지 않게 하고
후줄근한 옷도 부끄럽지 않게 하며
화장안하고 세수도 안한 얼굴마저도 창피하지 않게 하며
사료랑 캔 싸놓을 걱정만 하게 만드는지 .. ㅎㅎㅎ
냐옹이들이 비웃는것 같아요.
" 치잇!! 캣맘님들아!!
다 내 손아귀안에 있어~ ㅎㅎㅎ 어쩌다 등 가려워서 두어번 구르면 자기 좋아 그런다고 그저 좋아가지구
닭괴기 삶아오고 사료도 점점 고급으로 먹이고 싶어
안달이고 날 추워지면 자기 몸땡이 얼어붙는건 생각도 안하고 내집 지어줄려고 뚝딱거리고 있지~ ㅎㅎㅎ
푸하하하~ 또 있어! 눈키스 두번만 해주면 감동을 해가지구 그대들은 발을 구르며 좋아하더라?
난 딱 두번 해줬을뿐인데 코앞에 앉아서 떠날줄도 모르고 눈을 연신 오백만번은 껌뻑거리고 있어 내가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했어~ ㅎㅎㅎ 생각해봐~ 고냥이앞에 그 똑똑하다는 인간들이 쪼글티고 앉아
예전에 개그프로에 서경석이랑 쪼매난 이쁜이가
띠디디 띠디디디디~ 하는 음악에 맞춰 눈을 연신 깜빡거리듯이 그러고 앉아있는 모습을?
주변에 친구 고냥이들도 웃어 죽는대~ 생각보다 단순한게 인간이라고 하면서. ㅎㅎㅎ
여튼 어이없고 웃기기도 하지만 참 많이 감사해~ 눈이 오나 비가오나 보따리 짊어지고 산을 타고 여기저기 안전한 곳을 찾아
우리를 먹여살리느라 눈치밥이 늘은 캣맘분들~ 그대들이 계셔서 우리는 돌던지고 학대하는 인간들도 덜 미워하려고 해~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잊지 않을께~ 캣맘분들 다들 복 많이 많이 받으셔~ "
이상..... 비오니 괭이귀신 강림하신 미카아줌마의 어이없는 수다였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