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 잠시 멈춘사이 시끌이 여사님 병원에서 데리고 나왔어요.
택시 잡았는데 운전사 얼굴이 소도둑놈 상이에요. ㅎㅎㅎ
아니나 다를까? 우리 소중한 시끌이 여사님을 짐칸에 실으라고 빽빽거리길래
열어놨던 택시문 쾅 닫고 승질나서 안탔어요.
두 여인네가 씩씩거리면서 울부짖는 여사님을 데리고 집으로 오는길......
집에 다가올수록 잦아드는 비명아닌 절규. ㅎㅎㅎ
저 살던 곳 냄새가 익숙해져오는건지 ...그래서 평정을 찾은겐지.
안에 들여서 잠시 맛난것 먹이고 쉬게 하려고 했는데
제일 덩치 큰 산이가 묘한소리로 적개심을 표시하길래 오래 있지도 못하고 캔 하나 먹여서 내보냈어요.
앞집 구석탱이 컴컴한곳으로 들어간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아침
울집 현관문 소리에 앞집에서 여사님 뛰쳐나오시네요.
집에 들여서 캔 하나 따드리고 수술한곳 소독해드리고
여기저기 만져보니 너무 깡 말랐어요.
그러고 있는데......삐돌씨가 들여다보네요.
동정심 유발해야 얻어먹이는것도 눈치 덜 보게 할까싶어
"무말랭이보다 더 말랐다...다섯아가 다 잃고 하나 남은 새끼 데리고 화분할매에게 쫓기며 산다
이것봐라....삐용이만큼 어려보이지 않냐.... 요 얼굴좀 봐라...넘 이쁘지 않냐....사람손에 크다가 버려진애같다..등등.
삐돌씨가 ...에구 에구....그러다 ...삐용이 안고 도로 자러 들어가네요.
애들한테 돈이 하도 들어가 닭가슴살 사는것은 참으려 했는데
시끌이 여사님을 위해 다시 11번가를 뒤졌어요.
하림에서....슬라이스 닭가슴살 5키로에 2만3천원...주말 세일 1000원 해줘서 2만2천원정도에 주문했어요.
어여 와야 삶아 먹일텐데..
2주후엔 ... 시끌이 여사님 예방접종도 해줘야겠어요.
이대 전철역 부근에 동물약품 도매하는곳이 있는데..... 화이자 접종약이 만육천원이에요.
10년 넘게 울집 강아지들 괭이들 제가 접종해주면서...이젠 병원가기 힘든 집 아이들 제가 놔주곤 해요.
이거 불법시술인가요? 돈도 안받고 주사놔주는건데? ㅎㅎㅎ
우리 괭이들 다 제가 맞췄고...이번에 삐용이도 (구조한 막쭌이님 마구 놀램 ㅎㅎㅎ)....
친구네 .. 병원만 갔다오면 병나는 괭이...
또 동네 여러마리 기르는 집 애들...또 어떤댁에 세분...
공원에 내사랑 코코도 맞춰줄라고 약 사다놨는데 3일째 못만나서 약만 들고 나갔다 퇴자맞고 돌아왔는데..
오늘은 기어코 내가 코코를 만나서 콕 찔러주리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