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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8 10:21

시끌이 여사님...

조회 수 594 추천 수 0 댓글 8

어제 비 잠시 멈춘사이 시끌이 여사님 병원에서 데리고 나왔어요.

택시 잡았는데 운전사 얼굴이 소도둑놈 상이에요. ㅎㅎㅎ

 

아니나 다를까?  우리 소중한 시끌이 여사님을 짐칸에 실으라고 빽빽거리길래

열어놨던 택시문 쾅 닫고 승질나서 안탔어요.

 

두 여인네가 씩씩거리면서 울부짖는 여사님을 데리고 집으로 오는길......

집에 다가올수록 잦아드는 비명아닌 절규. ㅎㅎㅎ

저 살던 곳 냄새가 익숙해져오는건지 ...그래서 평정을 찾은겐지.

 

안에 들여서 잠시 맛난것 먹이고 쉬게 하려고 했는데

제일 덩치 큰 산이가 묘한소리로 적개심을 표시하길래 오래 있지도 못하고 캔 하나 먹여서 내보냈어요.

앞집 구석탱이 컴컴한곳으로 들어간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아침

울집 현관문 소리에 앞집에서 여사님 뛰쳐나오시네요.

집에 들여서 캔 하나 따드리고 수술한곳 소독해드리고

여기저기 만져보니 너무 깡 말랐어요.

 

그러고 있는데......삐돌씨가 들여다보네요.

 

동정심 유발해야 얻어먹이는것도 눈치 덜 보게 할까싶어

"무말랭이보다 더 말랐다...다섯아가 다 잃고 하나 남은 새끼 데리고 화분할매에게 쫓기며 산다

이것봐라....삐용이만큼 어려보이지 않냐.... 요 얼굴좀 봐라...넘 이쁘지 않냐....사람손에 크다가 버려진애같다..등등.

 

삐돌씨가 ...에구 에구....그러다 ...삐용이 안고 도로 자러 들어가네요.

 

애들한테 돈이 하도 들어가 닭가슴살 사는것은 참으려 했는데

시끌이 여사님을 위해 다시 11번가를 뒤졌어요.

 

하림에서....슬라이스 닭가슴살 5키로에 2만3천원...주말 세일 1000원 해줘서 2만2천원정도에 주문했어요.

 

어여 와야 삶아 먹일텐데..

 

2주후엔 ...  시끌이 여사님 예방접종도 해줘야겠어요.

이대 전철역 부근에 동물약품 도매하는곳이 있는데..... 화이자 접종약이 만육천원이에요.

10년 넘게 울집 강아지들 괭이들 제가 접종해주면서...이젠 병원가기 힘든 집 아이들 제가 놔주곤 해요.

이거 불법시술인가요?  돈도 안받고 주사놔주는건데? ㅎㅎㅎ

우리 괭이들 다 제가 맞췄고...이번에 삐용이도 (구조한 막쭌이님 마구 놀램 ㅎㅎㅎ)....

친구네 .. 병원만 갔다오면 병나는 괭이...

또 동네 여러마리 기르는 집 애들...또 어떤댁에 세분...

 

공원에 내사랑 코코도 맞춰줄라고 약 사다놨는데 3일째 못만나서 약만 들고 나갔다 퇴자맞고 돌아왔는데..

오늘은 기어코 내가 코코를 만나서 콕 찔러주리라~ ㅎㅎㅎ

  • 마마(대구) 2012.10.28 12:55
    바로 얼굴 보여주신 시끌이 여사님 감사 ㅎ ㅎ 빈궁마마 시킨엄마한테 맨날 맛난거 달라고 졸라서 편히 지내거라 전생에 우리는 공주 냥이들은 상궁 현실은 뒤바뀐 뭐 이런건가요?
  • 미카엘라 2012.10.29 14:04
    스토커가 하나 더 생겼어요. ㅎㅎㅎ
    사랑스런 스토커죠.
    음~ 아무래도 알바를 뛰어야겠어요.
  • 소 현(순천) 2012.10.28 13:00
    시끌이 여사님이 미카님이 약 발라줘도 될만치 순해요?
    부럽다...난 울 부영인 아에 이번 출산은 나몰라라 해요.
    4년 인데도 안되는 걸 어케요...그나 저나 나도 담달에 부영일 잡을라고 해요.
    빈궁이던 상궁 마마던 만들라고요.
  • 미카엘라 2012.10.29 14:07
    시끌이는 처음 볼때부터 부비부비했어요.
    하도 야리야리하고 얼굴이 아가같아서 새끼 젖먹이는 엄마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이제 수술도 했으니 후덕한 마님이 됐으면 해요. 잘먹이고 접종도 해주고 하려구요.
    그나 저나 부영이도 얼렁 잡혀야 하는데 ... 고생 끝이게 해주려는데 그걸 몰러~
  • 소풍나온 냥 2012.10.29 12:12
    시끌이 여사 고맙네요. 바로 텨나와주시공...
    하...저도 주사 놓는 법을 배울까봐요 ㅠㅠ
    대단하신 미카님
  • 미카엘라 2012.10.29 14:10
    주사놓는법이 의외로 간단하더라구요.
    저도 사람이 독하질 못해 TV에서 수술장면 나오거나 ...내몸에 주사 들어가는것도 못보는 사람인데
    병원가는거에 민감한 강아지들을 키우다 보니 어쩌다가 ...넘의 동네까지 원정가서 주사를 놓아 주고 오네요.
    근데요.
    개는 주사놓을때 한방에 쑥 들어가는데 괭이가죽은 질겨요.
    잘 안들어가요.
    처음엔 시껍해서 몇번이나 찔렀어요. ㅎㅎㅎ
    공주는 주사기 매달고 내빼기도 했구요. 으윽~ 놓긴 놓아도 매번 몸이 움찔움찔해요. ㅎㅎㅎ
  • 캐시 2012.10.29 13:46
    빈궁마마 직접 소독도 해 주시고,
    또, 예방접종까지 직접하시고.....
    정말 미카언니 대단하세요.. 전 무늬만 캣맘 같아요ㅠㅠ
  • 미카엘라 2012.10.29 14:12
    아이구~ 나두 무늬만이에요.ㅎㅎㅎ
    글로 주절거리니 대단하게 보이는지 몰라도 허접한 캣맘이죠.
    대단하신 캣맘은 뒤에 숨어서 드러나지 않으세요.
    제가 아는 몇몇분만 보더라도 ...저는 홀랑 벗고 뛰어가도 따라잡을수 없는 분들이시죠.
    저는 제가 해줄수 있는것에만 최선을 다할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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