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쯤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공원에 있는 아이들 밥주러 가는길이였어요
대로변 옆에 서울시에서주는건지 장애인에게 장사할수있게 작은 콘테이너박스주는곳이 있잖아요
왜 매점도하고 하는...
그곳을 지나는데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러블믹스가 있는겁니다
빼짝 마른 모습이 오랬동안 무얼 먹지못한 모습이더라고요
어머 아가야...하니 콘테이너 박스밑으로 후다닥 도망갑니다
그래서 마침 예비용으로 갖고 있던 비닐그릇에 사료와 물을 콘테이너 밑으로 넣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순한듯하더라고요
켄도 닭가슴살도 같이 전단지위에 놓아주니 허겁지겁 미친듯이 먹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그 좁은 바닥에서 납작 엎드려야만 하는 곳에서 그 담날도 또 그담날도 엎드려있는겁니다
그곳이 낮에는 그 앞에서 할머니가 야채를 파는곳이거든요
제가
그곳을 잘 지나는곳이 아닌데 낮에 일부러 가서 슬쩍 밑을 들여다보면 아이는 그 밑에 숨어있고 할머니는 모르고 그 앞에서 장사하시고요
아마도 그렇게 움직이짖도 못하고 숨어있는것 같더라고요
밤이면 제가 다시 가서 사료와 물을 주고 넉넉히 3일정도분을 놓아두었어요
여튼 엄청 먹고 물도 엄청 마시고요
그리고 할머니 장사하시는 옆에다가 떵도 엄청 누었길래 할머니가 수상히 여길까봐 치워놓고요(7덩어리 ㅠㅠ)
그러면서 아가야 얼른 밥먹고 기운내서 다른곳으로 가야지 이곳은 너무 좁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대로변이라 위험하잖아~
얼른 기운 내고 용기내~~
이야기했어요
아마도 이 아인 배도 고프지만 무서웠던것 같고 암만해도 집나온 냥인듯도해서 이아일 구조해야하나 어쩌나 하면서 머리가 지끈 지끈 걱정하던중 아이가 5일만에 밤에 가보니 없더라고요
아~용기내고 다른곳으로 옮겼구나 밥은 분명히 먹으러 올거고~
한시름 놓았죠
매일 아기가 보이진 않아도 밥과 물은 없어지길래 다행이다 싶었어요
며칠 안보이더니 그제 콘테이너 밑에서 앉아있더라고요
그래 건강하구나~ 인사하고 안심하고요
그런데 어제 남편과 이야기하다가 좀 늦어져서 밥 10시경에 갔어요
밥그릇이 그 좁은 바닥구석으로 밀려있어서 기다란 나무가지로 끌어내고 물그릇은 아무리 꺼내려해도 안되서 콘테이너 옆으로가서 꺼내려 돌아서는순간 악!! 아이가 머리에서 피가 터지고 얼굴에 피가 튄채로 아이가 죽어있는겁니다....
아...너무 놀라고 너무 슬프고 갑자기 당황한 저는...발길을 급히 돌려서 박스를 가지러 집으로 오다가 마침 마트가 문을 닺지 않아 박스를 가져와 아이를 신문에 싸서 담는데...
아직 굳지가 않은겁니다...
하지만 목이 꺾인듯하고 머리가 터진듯...
교통사골까...아님 사람이 던질걸까...
후둘후둘 떨면서 밤길을 아이담긴 박스를 안고 밥가방 물가방메고 집마당으로 데려왔죠
남편에게 자기야..나와봐 아이가 죽었어 하니
얼른 나와서 아무말없이 땅을 큰 삽으로 파줍니다
저는 옆에서 멘....붕....
더욱 맘이 아픈건 아이의 발바닥이 말랑말랑한 그리고 하얀 젤리인겁니다...
박스에 담을때보니요...
아마도 집나온지가 얼마 안된 그래서 길생활이 서툴고 무서워서 그 좁은 콘테이너밑에서 나오지도 못한겁니다...ㅠㅠ
아...자책감이....
아이를 묻은 땅을 꼭꼭 밟아주며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가야...너의 별로 잘가고 있지...
미안해...너를 더 지켜주지 못해서....
아이는 지금 저의집 앞마당에 있어요....
잘가...짧은 만남이지만 그래도 난 너를 많이 걱정하고 사랑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