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뒤에 사는 거미가 있어요
전번에 기계식 주차장에 빠진 까꿍이랑
옥상에 갇힌 깜찍이랑 구출해내서 지들 끼리 잘살더니 한녀석씩 사라지고 이제 거미
혼자서 외롭게 한 열흘 지들 형제 찾는다고 울면서 그래도 지혼자 잘 살더니 비 많이 오기 전날 부터 안보이더니
비온 담날 보이더군요
놓아둔 밥그릇 도 그대로이고 해서 아픈가 하고 날마다 잘 관찰 하는데
입 옆에 침이 좀 묻어 있더군요
어제도 밥도 하나도 먹지 않고 울면서 식빵 굽고 있길래
일단 포획 할려고 통덫 설치 했지만 잡히지도 않대요
오늘 저녁에 여기 저기 찾아 봤더니 뒤편에 놓아둔 박스 속에 들어가 있는걸 겨우 잡아
케이지로 옮길려는 순간 집게 손가락을 물렸네요.
면장갑 끼고 고무장갑 끼었는데 고무 장갑이 이빨에 찢어 졌어도 면장갑에 피가 안묻길래
이녀석 놓칠세라 대충 가두고
장갑을 벗으니 피가 묻어 있대요
물로 씻어 내고 소독 하고 했지만
지금 손가락이 좀 많이 부어 있고 아프네요.
예전에 많이 물려본 경험있었고 손톱이 구멍 나도록 물렸어도 지금 까지 아무 이상 없었는데.
문제는 거미가 침을 흘리고 있었다는게 걱정이 되네요
갑자기 광견병에 내 생각이 꽂히니,
광견병 검색 해보고 증상 검색해보고
불안감이 지금 내 온정신을 감싸고 있어요.
가슴도 쿵쾅 거리고......
대략 거미의 증상인대요
5일째 밥을 먹지 않았고
그냥 가만히 식빵 굽고 있었고
얼굴을 보니 입가 양옆이 조금 추축한 정도로 침이 묻어 있었고
몸 상태는 살도 그닥 빠져 있지 않았네요
새벽 지나고 아침에 날 밝아 병원 문 열면 어서 병원부터 가봐라
일단~ 소독은 한거지?
이사하고 짐 정리 하느라 나도 사는게 경황없어 이곳에 못 들어와 봤다가
간짜장이가 새벽부터 잠 안자고 설쳐서
잠깬 후 오랫만에 들어와 봤더니 이게 또 무슨 놀랄일이야...
이따 전화할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