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쭈"에서 "구름"이로 이름을 바꾼 전직 길냥이는 오늘 병원에 갔습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회원으로써, 모처럼 진심 좋은 일을 했구나 생각했더랬죠.
앞으로 후원금을 연봉 오른만큼 더 낼 생각이예요~~ ^^
엊그제 오밤중 잡혀온 구름이는 냉장고 위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도망갈 수 있을까 고심중입니다.
잠시 포기의 눈빛을 하고. 이때가 거의 새벽 5시쯤이었는데
아침 8시에 애가 없어져서 난리부르스를 추고 보니
주방 후드 속으로 들어가버렸지뭐예요.
후드의 연결판은 망가지고... ㅡ_ㅡ.... (신랑한테는 비밀)
온갖 난리를 쳐서 아이를 이동장에 넣고는
차가 흔들릴거라고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말하면서 태워갔는데 아이가 생각보다 얌전했어요.
어제 전화를 했던 감자칩님이 소개해주신 목4동의 하니동물종합병원에 도착하니
고양이를 안고 오신분들이 참 많아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우리 친정집 맹용용이었으면 "아오~~~~~~~~~~~~~~" 거리면서 난리를 치고 있었을텐데..
아이가 유달리 말이없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까지 했네요.
병원에 도착하구 아직 고보협의 연락이 닿지 않아서
선생님이 검사비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셨는데,
제가 혹시나 고보협 지원이 안되면 내가 내겠다! 라고까지 하자
몹시 놀라워 하셨습니다.
병원에서도 아주 얌전히 치료를 받았구요.
요 종이 순하다면서 선생님이 얘는 몇번씩이나 특히 예쁘다고, 그리고 순하다고 말씀해주셨답니다.
발톱은 피가 날 정도로 바깥생활이 힘들었더니 남아나지를 않았습니다.
몸에 다른 고양이한테 물린것 같은 상처도 여러개 되었구요.
제가 마취된 틈에 만져서 찾아냈어요.
병원 갔다온 모습!
제가 소변에서 냄새가 심하다고 방광염이 의심된다고 했더니 소변까지 검사를 해 주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방광염 전단계라고 하시네요.
아직까지 저를 많이 경계해서
마취가 풀리기전 쓰담쓰담 해줬는데도 낮게 그르릉 거렸어요 (골골말구요)
밥도 잘 안먹어서 내일은 약과 함께 섞어줘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저랑 만난지 3일만에 중성화까지 하고나니,
정신이 없는지 굳이 자신의 이동장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길래
주변 신경쓰지 말구 푹 쉬라고 물과 처방해주신 사료를 넣어서
이동장 위에 이불을 덮어주었어요.
그랬더니 슬쩍 나와서 사료를 몇알 먹었네요 ㅠㅠ (감격)
소변이 산성이어야 하는데 알칼리성이라고 기능성 사료를 처방해주셔서
오리젠을 먹이려고 샀음에도 사료를 또 사게 되었습니다~~
일단 병은 고쳐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