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월요일 밤
우리 꼬맹이 노랑이,라고 부르던 고양이가 꼬리가 잘린 채로
나타났어요.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차장에 고양이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사람들이 주차장 입구를 봉쇄 했다는,
다급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 구조를 해서 어미묘 곁에 방사를
했던 아깽이가... 꼬리가 잘린 채로 나타난 거지요.
지하 주차장에서 데리고 나온 아깽이 네 마리 중에서 다른 아이들은 봄이 오기도
전에 다 별이 되고, 꼬맹이 노랑이 한 녀석만 살아남아
14개월- 한살이 되었는데, 이렇게 사고까지 당하니까 이래저래 마음이 착잡하네요.
꼬리가 잘린 걸 확인한 당일에는
곧바로 병원에 데리고 가지 못하고, 그 다음 날 집에서 가까운 방배동에 있는 24시간
동물병원으로 옮겼는데, 꼬리가 절단이 된 상태가 심각하다고 하여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어요.
집에서 케어를 해줄 형편이 안 되는 지라, 고심 끝에 감자칩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신속하게 연락을 주시어 수요일 저녁, 퇴근을 하자마자 하니동물병원으로 이동을 했구요.
목요일 오후 2시경, 단미수술과 중성화수술까지 함께 진행을 했습니다.
월요일 밤, 꼬리가 잘린 걸 확인했을 때의 사진이에요.
근처 24시간 병원으로 옮겨서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간단한 소독과 항생제 주사를
맞추면 괜찮을 것 같다 하셨는데, 소독을 하다보니, 꼬리 아랫면으로 뼈가 다 드러난 상태로
상태가 심하다 하셨지요. ㅠㅠ
수요일 밤, 하니동물병원으로 이동을 해서 사진을 찍은 건데,
이미 전에 갔던 병원에서 소독과 항생제 주사, 밴디지 처리까지 했던 자리이지만
하니동물병원 원장님이 보시더니 상태가 심각한 편이고
꼬리의 염증 뿐만 아니라 괴사까지 진행이 되고 있는 상태라고 하셨어요.
시간이 늦어서 다음 날 수술을 하고
어제 병원에 갔었는데, 수술은 잘 끝이 나고 현재는 상태가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퇴원은 언제 가능할 지, 주말에 상태를 봐서 연락을 주신다 하셨구요.
담담하게 생각을 하려고 하지만
유난히 길에서 힘들게, 워낙 소심하고 겁이 많아 이래저래 제 속을 태우던 녀석이라
앞으로 이 녀석을 어찌해야 될 지... 막막한 기분마저 드네요.
원장선생님 말씀으로는 이 녀석이 먼저 가까이 다가오는 건 아니지만
집에서 키우던 아이 같다 하셨을 만큼 치료를 하는 데 있어서 심한 반항은
안 하는 것 같아요.
다만 갑자기 병원도 두 곳이나 옮기고, 낯선 곳에 있다보니, 많이 울었다고 해서
마음이 아프네요.
병원에 가보질 못하니, 퇴근해서 집에 들어와 밤에 한번 병원에 전화를 해보는데
그 때 마다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하니동물병원 선생님들께 고마운 마음이에요. ㅠㅠ
우리 꼬맹이 노랑이, 잘 부탁 드려요.
그리고 길고양이라고는 하지만 제가 주는 밥을 먹으며 아깽이때부터 자라온 아이인 만큼
우리 길아이들은 다 제 새끼나 다름이 없는데
항상 아이들을 위해 애써주신다는 그 멘트를 잊지 않으시는
감자칩님,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꼬맹이 노랑이가 탐스럽고 귀여운 꼬리를 지녔을 때의
사진도 올립니다.
옆에 있는 아이는 지난 6월, 빈집에 갇혀있는 고양이 구조시 도움을 바란다는
글을 올렸을 때, 그 글의 주인공인 호랑이 미니미라는 아이에요.
현재 티엔알까지 되어 거리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새끼 한 마리는 사라졌고, 한 마리는 우여곡절끝에 저희 집에 있답니다. ㅠ
오른쪽에 있는 아이가 꼬맹이 노랑이, 가운데 있는 아이가 지난 2월 하니에서 티엔알을 한
우리 어미묘에요.
다리가 잘린 채로도 거리에서 잘 지내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나마 꼬리여서 다행이다, 꼬맹이 노랑이에게 다른 더 좋은 운명이 주어지려고 이런 사고가
있었나보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해요.
하니 뿐만 아니라 고보협 연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 이미 방사가 된 아이들
모두 건강을 되찾아 남은 묘생이 조금이나마 편해지길 바라요.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ㅠ
얼른 저 사진속 모습처럼 건강해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