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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에서 탈장 된 아깽이, 고등어 이야기입니다.

by gugumoon posted Nov 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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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발견 정보
대상묘 치료
대상묘 향후 계획

흘러흘러... 구구절절한 사연을 품은 채, 여의도공원에서 길냥님들 밥셔틀을 한 지 5개월이 되었네요..

저는 여의도 공원에서 30여분의 냥님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맡고 있는 구역에는 13두의 성묘님들과 2두의 청소년묘님들, 그리고 5두의 자묘님들까지...

총20두 정도가 식사를 하러 오십니다.  

 

자묘님들은 2개월령 가량 되었고.. 최근 자묘 중 4두 가량이 허피스로 의심되는 증상들을

 (심한 눈물과 기침... 등등) 보여서 근처 병원과 고보협에서 약을 지원 받아서 일주일가량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도 아픈 자묘들을 신경쓰며 약 섞은 통조림을 먹이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건강하던 자묘인 고등어의 항문에 뭔가 덜렁덜렁 매달려 있는 것이 보였고(변인 줄 알았습니다),

확인해보니 손가락 두마디 정도 길이의 장이 퉁퉁 부어서 항문 밖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바로 서교동에 있는 24시간 동물병원으로 옮겨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사진은 24시간 동물병원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탈장된 장의 색이 아직 선홍색인 것을 보니, 다행히 빨리 발견한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일단, 설탕요법으로 탈장된 부위의 부기를 빼고 상태를 보고 장을 안쪽으로 밀어 넣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다시 비어져 나온다고... 오랜 기간 치료가 필요할 거라고 하셨고요...)

 

 42df4e762eeb8dfd739fd6c3155a7e5a.jpg

 

이러저러.. 아이를 병원에 맡긴 후,  같이 밥셔틀 하는 분들께서 고보협에 도움을 청해보라고 알려주셔서

그 날 새벽에 사이트에 사연과 치료지원 신청을 올렸고, 당일 아침에 감자칩님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후 여의도 소재 병원(집 근처)으로 이송하였고, 지금은 수술 잘 하고 회복 중에 있습니다.  

병원의 수술 상황은...  장 안쪽에 중첩된 부위가 있어서 그 부분은 잘라내고

밖으로 나온 장은 안으로 넣어 다시 밀려나지 않도록 장 안쪽에 걸어(?) 주었다고 하시네요..

 

 IMG_3074_s.jpg

 

처음 발견했을 때, 탈수가 심하고 염증수치가 높아서 바로 수술하지 못하고,

체력을 좀 회복하면서 경과를 보고 수술했다고 했고,

지금은  처음 발견한 후로 7일째, 수술한 지 3일 정도 되었는데

밥은 잘 먹고 있고, 맛동산 상태도 훌륭하고... 많이 건강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술을 집도하신 울 동네 병원 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ㅠㅠ)

 

여러모로... 협회의 지원 덕분에 큰 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또한,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빠른 연락 취해주신 감자칩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글을 마무리 하려고 보니...

그 추운 날, 항문에 장 매달고도... 끝끝내 밥 먹으러 오던 고등어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래... 같이 잘 먹고 잘.. 살자꾸나..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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