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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구조길냥이

협회 구조 치료한 고양이의 후기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치료후기작성
조회 수 2785 추천 수 1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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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발견 정보
대상묘 치료
대상묘 향후 계획
제 첫번째 티앤알냥이라 항상 짠하던, 우리 가족 발소리 차소리를 몇년째 스토킹하던 길아이 나비이야기예요.

한달가량 집을 비운 사이 아이가 안보인다는 소식에 나쁜 일은 안당했을거라 위안했지만 밤마다 찾아 헤매던 아이가 약 한달반만에 처참한 꼴로 나타났어요.

제 발소리를 알아듣자 마자 미친듯이 울어대더니..그렇게 서러운 울음 소리는 정말 처음 들어봤던 터에..아이 꼴을 확인 한 순간..정말 같이 누워 통곡했어요.ㅜㅜ

눈하나가 엉망인데다 너무 말라서 반쪽이 되었고..얼굴에는 커다란 상처..ㅜㅜ

손에 잡히지 않고 차 아래로만 다니는데다 먹지를 못해서 먹을걸로 유인도 안되고, 통덫은 근처에도 가질 않고..

구조 경험이 풍부한 누구에게 물어봐도 난감하다고 하더라구요.
119에서도 한번 출동해 주셨는데 실패.
육일동안 초죽음이 되도록 가슴을 졸였어요.

그러다 신윤숙님의 연결로 CARA에서 특별한 포획도구를 빌리게 되어 드디어 구조 성공!

목동 하니병원에서 33일간 입원하고 구개열 수술 두번과 안구 적출술을 받고 퇴원했어요.

구개열 파열은...결국 봉합이 안되고 더 이상의 수술은 무의미하다고..ㅜㅜ
나비는 평생 고운 주식캔만 먹고 살아야해요..

천식이 심해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남편에겐 말도 못하고, 나비를 퇴원시켜 집에 격리시켜 놓았는데 마음이 조마조마..

주말에 나비를 발견한 남편은 그냥 나비 왔냐고..한마디만 하더라구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던 모양이어요ㅜㅜ
얼마나 미안하고 고맙던지..ㅜㅜ

그렇게 퇴원해 열흘동안..
잘 먹지 못하고 열도 오르락 내리락 하며 힘들어 하던 아이가..입원기간 내내 하악질과 으르릉 소리만 들려주던 아이가..

홍선생님..
집에 적응이나 할 수 있을까, 손을 조금이라도 탈 수 있을까 걱정했던 나비가..
부비적을 해요.ㅜㅜ

손을 안타도 좋고 눈하나가 없어도 좋고 펑생 캔만 먹어도 내 옆에서 마지막을 보낼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온몸을 던져 부비적을 하고 얼굴을 마주대 옵니다.
작은 솜방망이로 꾹꾹이도 하구요.

아마도 어린시절 집에서 살았던 아이인 모양이어요.
그동안 길생활이 얼마나 고달팠을지..
뼈만 남은 몸을 쓰다듬으면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이 꼴이 된 후에야 손을 내밀어 미안하고..
예쁘던 초록눈이 엉망이 되고 포동하던 몸이 가시처럼
말라서라도 내게 돌아온 우리 아가가 너무 고마왔구요.

포회할때 같이 걱정해준 아톰네님.
포획틀 섭외에 도움을 준 신윤숙님.
포획후 통덫으로 옮길때 멀리서 한달음에 달려와준 으나님.
병원에 바로 연락해준 감자칲님.
그리고 치료과정내내 연락주시고 치료비를 대폭 할인해주신 하니병원 홍선생님.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나비는 이제 제 아홉째로 같이 살려구요.

어떤 모습이건 저와 제 가족들에게는 가장 사랑스럽고 애틋한 아이일거예요.^^
  • ?
    닥집 고양이 2012.11.28 03:10
    감동이라는 단어보다 더 찐한 말 없나요~~??
    세상에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다행히나마 구조에 여러분이 힘써서 나비가 힘든 생활을 마치고
    이제 한가족으로 거듭남을 정말 정말 많이 축하 합니다..^^
    그런데 하니병원 홍선생님 저하고 종씨네요..ㅎㅎ
  • ?
    알하리페 2012.12.01 12:50
    근데 다른 아이들이 나비를 가족으로 받아들일지는 아직^^;;
    이제 슬슬 케이지에서 나오고 싶어해, 목에 인식표 달아주고 꺼내 줄까 해요.
    홍...제가 다니는 병원 두군데 선생님이 다 홍선생님인데,성격이 정말 다르다는ㅋㅋ
  • ?
    마마(대구) 2012.11.28 07:17
    더 맘이 쓰이는 아이들땜에 마음이 아파요 나비 만나 집에 들인게 늦었다 후회하지 마세요 건강하게 밖에서라도 지내면 좋지만 아픈 몸이지만 힘들게 밖에 생활하지도 않아도되니 다행인가 싶어요 아홉냥이 저는 엄두도 못낸답니다
  • ?
    알하리페 2012.12.01 12:52
    애들을 손에 집으면 치료는 둘째치고 갈곳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인거 같아요.
    그래도 다치기 전에 여러번 통덫도 놓고 잡으려고 시도했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면 저 꼴을 안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이 들어요.ㅜㅜ
  • ?
    행운이 2012.11.28 11:24

    보는 내내 눈물만 나네요.
    알하리페님께 뭐라 감사의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요즘 길 냥이 들만 보면 내가 인간인 게 너무 싫고 부끄럽습니다.
    분당나비에게 알하리페님은  천국입니다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냥이와 함께 행복하세요~

  • ?
    알하리페 2012.12.01 12:56
    제게 의지해 온 아인데요.제가 책임을 지는게 당연한거죠.^^
    길아이들 삶에 발을 들여놓은 첫해는 정말 마음상하고 눈물로 지새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대처 요령도 좀 생기고 아이들 삶을 받아들이는게 담당해지기도 하고..그러네요.
    행운이님도 아이들을 위해 약해지지 말고 힘내세요!
  • ?
    오후 두 시 2012.11.28 17:08
    사무실에서 글을 읽으면서
    나비의 전 이야기는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흐르네요.
    나비가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 지, 나비를 보고
    대성통곡을 하셨다는 게, 그대로 그려져서...
    글이 해피엔딩임에도 불구하고 괜스레 숙연한 마음마저 느껴져요.

    저도 천식이 심해서 강*병원에서 교수특진으로, 매달 폐기능 검사를
    통해 약을 처방 받으며 (매달, 참 징그럽기도 하죠. ㅠㅠ) 생활을 하는데,
    남편분이 별 말씀을 안 하시고, 마음의 준비를 해주셔서
    그게 더 고맙네요.
    나비 사진도 보고 싶어요.
  • ?
    알하리페 2012.12.01 13:02
    나비가 그동안 바깥생활이 힘들어 저를 스토킹해왔었나봐요.
    다른 티앤알된 아이들과 사이도 너무 나쁘고..가끔 쟤는 영역을 제대로 못찾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남편은..서울대 병원에서 이주일에 한번씩 진료를 받습니다.ㅜㅜ
    못견딜정도로 숨이 막히면 아무말도 안하고 밖으로 나가요. 같이 내내 밖을 산책하고..커피마시고..그러다 호흡이 괜찮아지면 들어오구요.
    그래서 있는 아이들만으로도 미안해 죽을 지경인데...나비를 담담히 받아줘서 너무 고맙고..또 미안하고..그러네요.
    사진은 폰으로 어떻게 올리는지를 몰라..ㅜㅜ
  • ?
    떡갈나무 2012.12.05 07:44
    천식에 유칼립투스 잎이 좋다고 하던데, 한번 써보셨어요? 유칼립투스 차나 오일을 쓰니 많이 편안해지더라고 하시던데요... 나비는 지금 몇살인지 모르지만 오래도록 가정집에서 행복하길 바래요.
  • ?
    로빈이 2012.11.30 07:54
    아...지난번에 말씀하신 분당 나비가 이아이였군요...글 읽는 내내 뭐라 말을 할 수 없는...
  • ?
    알하리페 2012.12.01 13:05
    으나님이랑 나비 이야기 하면서 제헌이처럼 안을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좋겠다 했는데..나비한테 너무 고마와요.ㅜㅜ
  • ?
    귤탱이 2012.12.01 21:23
    나비가 다른 냥이와 싸움에 그리됬을까요? ....
    생각나는 아이들이 있어 마음이 괴롭네요. 티앤알전이었으니 좀 나을지..
    남편분이 마음이 참 큰분이시네요... 천식이 좋아지셔야 할텐데.. 기원을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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