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길냥이

내사랑 혜라에게

by 소립자 posted Dec 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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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야 오늘 눈이 오지?
5월생인 너는 난생 처음 눈이라는 걸 보겠구나.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어떻게하면 네가 비를 맞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김장용 큰 비닐을 네 거처 위에 덮고
나뭇가지들로 위장을 했었지..
사료도 젖지 않고 비올때마다
너랑 지원이 자매가 편히 쉬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더구나.
겨울 들어서는 찬바람이랑 눈이 걱정되어
엄마가 박스 두개를 겹치고 비닐로 방수처리하여 집을 만들어주었지..
고동색 시트지를 위에 발라 위장하고
그 위에 남이 버린 자동차 발판깔개를 덮었더니
방수와 방풍이 같이 되어 너무나 좋더구나
지금 이순간도 아파트 저 뒤쪽 작은 숲에서
너는 지원이랑 박스집안에서 눈구경을 하고 있을까...
올 겨울 잘 보내면 내년 봄엔 정말
튼튼한 성묘가 되어 엄마가 한시름 놓을 수 있겠지..
매일밤 눈이오나 비가오나  엄마가 밥은 갖다줄테니
너도 운동 열심히 하고
나쁜 사람, 사나운 다른 고양이,커다란 개
항상 조심하며 지내기 바란다..
사진은 네가 중성화수술하고
우리집에 3일간 머물때
다시 방사하는 거 미안하고 아쉬워서
꼭 껴안고 찍은 사진이다..
네 동생 지원이도 곧 붙잡아서
수술시켜줘야 하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 봄으로 미룰 수 밖에 없겠구나
그럼 ..이따 만나자 135212294160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