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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들과 같은, 내 친구와 같은..

하루하루 매일매일 단 하루도 빠짐 없이 보아왔던 집냥이 같은 길냥이들이

하나둘 무지개다리를 건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쯤,

정말 내 동생과 같은 강아지의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피범벅이 된 아가를 들쳐안고 울부짖던 때가 있었죠.

그리고 절대 반려동물은 들이지 않겠다던 마음은, 길 고양이를 무척 싫어하던 그 마음은..

성인이 되서야 사라졌는지 성인이 되어 부모님 곁을 떠나온 뒤로는 고양이에게 무척이나 위로받고 의지했었습니다.

가장 힘든 때에 옆에 있어준 것은 고양이 뿐이었고, 고양이 때문에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집착이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반려동물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의 입장으로 아이들이 동물 답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목줄을 걸고 내가 하고자 하는데로 끌고 오진 않았나.. 내 욕심이지 않나..

내 마음 편하자고 아이들에게 의지하고서는 자연의 순리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책을 하는 제 모습을 보게 마주하게 됩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처음만큼의 강력한 자극이 오는 거 보니,

아직도 저는 그 애도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할까요.

욕심부리지 않고, 하고싶은 대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길냥이들을 닮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들 처럼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

 

힘을 내어 봅니다. 먼저 별이 된 아이들이 꼭 제게 힘을 실어 줄것이라 믿고 또 믿어 봅니다.

 

혹독한 겨울. 제게는 너무나 혹독한 겨울이네요.

 

이 추운 겨울 고양이를 사랑하는 손길 하나하나 길 구석구석 전해져 아이들이 무사히 이 추위를 이겨내기를..

추위속에서 아이들의 위해 힘쓰시는 많은 분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 뚜리사랑 2013.01.04 19:20

    <길냥이쉼터>에 올린 글보고 저도 같이 마음이 아팠는데, 이제 나미딩코님의 마음이 좀 안정이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밥주던 아이가 며칠만 안보여도 온갖 상상이 되면서 걱정이 되는데,
    내 눈앞에서 퍽퍽 죽어가는 아이들 보면 제정신 아닌게 당연하지요.....
    혼자 마음 아파하지 말고, 이곳에다 마음 풀어놓으시다보면 죽음이란 것도,
    더이상 어쩔수 없는 내 마음도 다 받아들여지는 순간이 올거에요~~~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건 분명히 있답니다.
    나미딩코와 다른 길아가들을 위해 다시 힘내셔야죠....
    분명 먼저 간 아가들이 나미딩코님에게 힘을 실어줄겁니다~~~~
    다시 씩씩하게 화이팅하세요~~~~^^

  • 나미딩코 2013.01.04 21:45
    지속적으로 되뇌이고 있습니다. 분리하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는 시간입니다.
    아직도 제 마음은 끝을 알 수 없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말입니다..
    저들의 운명대로.. 당연한 이치를 거스르려했던 마음이 저 스스로를 옭아메고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점점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나와 같은 아픔을 지닌, 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여러분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나면서 치유가 되는 것 같네요.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그런 마음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 바아다 2013.01.05 01:14
    애정과 집착은 참으로 작은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애정인지 집착인지 스스로 혼란스러울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나미딩코님은 지금 아이들을 보내고 마음이 힘든 상황이라 깊은 생각의 끝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까 그게 걱정스럽네요.
    이럴때는 생각은 잠시 한켠에 치워두고 머리를 가볍게 만드는 것도 좋아요.
    하루하루 아이들 돌보는 것만 생각하시고, 마음을 유쾌하게 만들 거리들을 찾아보세요.
    참고로 전 웹툰과 미드를 애용합니다.ㅎ
  • 나미딩코 2013.01.06 09:04
    하루 이틀 지나니 그나마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바아다님 조언대로 즐겨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보아야 겠습니다.
    여지껏 정말 좋아서 즐겨한 것은 고양이 돌보는 것 뿐이라.. 아직 살아있는 아이들의 집을 만들어 주어야 겠어요.
    몰두하다보면 살아있는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도움을 줄수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 소립자 2013.01.06 18:27
    길고양이 돌보면서 기쁨도 많지만 슬픔도 많다고
    제가 말했더니 어떤 분이
    '길짐승한테 너무 정주면 안되지~~'무심히 말하는데
    길고양이도 길짐승중 하나이고 참으로 단순하지만 옳은 말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고양이과 동물들을 다 좋아하고 특히 호랑이도 좋아하는데
    최근에 '라이프 오브 파이'영화가 참 좋았어요..
    시간내셔서 아이맥스로 한번 보시면 기분전환이 좀 되지 않을까요
  • 나미딩코 2013.01.07 18:57
    정이란 것이 참.. 참 그렇네요. 알면서도 행하기 힘든, 마음먹기 힘든 ㅠㅠ
    라이프오브 파이 유명하더라구요. 기분전환 겸 보러 가야 겠어요.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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