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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아이들이 너무 추운지 밥먹으러 나오질 않아요.

혹한에 험한 일을 겪는 지 걱정이 태산같았는데

 

오늘 저녁에 밥배달을 하려나갔다가 동네 사시는  어르신을 만났어요.

매일 밥 그만 줘라 하셨거든요. 싫어서가 아니라 저를 걱정해서요^^...

제가 아이들이 얼어죽었는지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자 어르신께서 말씀하시네요.

 

" 집뒤편에 빈자리가 있어서 폐지모을때 수집한 스치로폼을 몇겹으로 쌓고 그 위에 헌 이불을 올려놓으니

 큰 고양이 6마리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하십니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요ㅠㅠㅠ . 아무 생각도 나지않고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 떠오르지않았어요.

독한 놈 하나때문에  아이들 집을  만들어줄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 꿈인지 ....

 

매일 아가들 똥치우고 다니는 것이 불쌍해 보였는가봐요^^'''

 

며칠전 밤에 케이블 tv 에 박칼린씨가 유기견을 입양하자는 광고가 나온 것을 보신분 계신가요?

잠결에 보았어도 그 감동을 잊지않고 있습니다.

 

오늘의 행복감도 그 날밤의 감동과 다르지않아요~~

 

얼룩이, 아가, 검둥이 , 안경이, 삼색이, 흰둥이, 줄무늬, 까망이, 콧수염, 그외 아가들아~

추운 겨울 잘 보내고 봄까지 살아남길 바란다~~

혹은  너희들을 싫어하는 아저씨 아줌마가 몽둥이 들고 패악질을 치더라도

잘 도망다니고.. 살아남거라ㅠㅠㅠㅠㅠㅠ 힘은 없더라도 엄마가  니들을 지켜볼께..

 

 

 

 

 

  • 바아다 2013.01.05 01:03
    동네에 그런 분들 계시면 정말 든든할 것 같아요.
    저희 동네 어딘가에도 아가들이 꼭 붙어서 추위를 잘 피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 소피 2013.01.05 17:13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서 혹한을 이겨내고 있는 녀석들이 너무도 대견스럽더군요.
    그 장소를 마련해 주신 아주머니가 복많이 받으시길 빌어봅니다.
  • 소립자 2013.01.06 18:09

    정말 고마운 분이네요..이제 1월만 잘 버티면
    2월부터는 추위가 좀 덜하겠지요..
    우리동네에도 요새 잘 안보이는 애들이 있는데
    소피님 동네 아이들처럼 누군가의 도움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 길냥이엄마 2013.01.06 23:55

    매일같이 밥주던 OOO시민공원 아이들을 이사 후에는 일주일에 한, 두번 왕창 주게 되는데
    오늘 주일예배 마친후 밥배달 갔더니 코스 돌고 오는데 한이이가 밥 먹다 말고
    날 빤~히 쳐다보더니 자동차 밑으로 옮겨가며 숨어서 어디까지 날 따라오는거예요.
    돌아보면 또 따라오고, 또 돌아보면 자동차 밑으로 숨었다가 또 따라오고...
    이 추운 겨울날 어쩌면 키우다 버린 아이일지 모른다 싶으니 가슴이 어찌나 아프든지요.
    어디서 꽁꽁 숨어있다 밥엄마 온줄 알고 나타나는지 신기했어요.
    예전에는 밤 9시나 10시에 주고 요즘은 대낮에 주는데도 어찌알고
    밥자리 4곳에서 총 6눔을 만났어요.

    집에 와선 우리 간짜장이보고 니눔은 무슨 복도 그리 많아... 그리 말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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