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아이들이 너무 추운지 밥먹으러 나오질 않아요.
혹한에 험한 일을 겪는 지 걱정이 태산같았는데
오늘 저녁에 밥배달을 하려나갔다가 동네 사시는 어르신을 만났어요.
매일 밥 그만 줘라 하셨거든요. 싫어서가 아니라 저를 걱정해서요^^...
제가 아이들이 얼어죽었는지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자 어르신께서 말씀하시네요.
" 집뒤편에 빈자리가 있어서 폐지모을때 수집한 스치로폼을 몇겹으로 쌓고 그 위에 헌 이불을 올려놓으니
큰 고양이 6마리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하십니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요ㅠㅠㅠ . 아무 생각도 나지않고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 떠오르지않았어요.
독한 놈 하나때문에 아이들 집을 만들어줄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 꿈인지 ....
매일 아가들 똥치우고 다니는 것이 불쌍해 보였는가봐요^^'''
며칠전 밤에 케이블 tv 에 박칼린씨가 유기견을 입양하자는 광고가 나온 것을 보신분 계신가요?
잠결에 보았어도 그 감동을 잊지않고 있습니다.
오늘의 행복감도 그 날밤의 감동과 다르지않아요~~
얼룩이, 아가, 검둥이 , 안경이, 삼색이, 흰둥이, 줄무늬, 까망이, 콧수염, 그외 아가들아~
추운 겨울 잘 보내고 봄까지 살아남길 바란다~~
혹은 너희들을 싫어하는 아저씨 아줌마가 몽둥이 들고 패악질을 치더라도
잘 도망다니고.. 살아남거라ㅠㅠㅠㅠㅠㅠ 힘은 없더라도 엄마가 니들을 지켜볼께..
저희 동네 어딘가에도 아가들이 꼭 붙어서 추위를 잘 피하고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