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안하다면 희안한일..
캣맘이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일이 일어났네요...
일요일마다 엘라이신넣은 사료를 길애들에게 주는데
좀전에 잔뜩 해가지고 동네를 돌았어요
근데 어떤 빌라입구에
할배와 고딩이랑 고딩엄마가 머라머라 하면서 주차장을 기웃거리대요
할배는 햇반그릇에 뭔가 담아 차밑을 들여다보구요
직감적으로 고양이와 관련된 뭔일이 있어나는거 같더라구요--;;
잠시후 정말 웬 노랑이 성묘가 사람들을 그리 피하는 기색도 없이 차밑을 천천히 나와 빌라 문앞으로 올라가요
고딩과 엄마가 냥이를 쫏으면서 "추어서 나가기 싫은가봐요 아버지 거기 놔두면 먹어요~"
할배가 고양이앞에 그릇을 놓는데 고양이는 배가 안고픈지 엄한데만 어슬렁거리며 주차장을 떠나지 않아요
제가 계속 쳐다보면 이상할 것 같아 일단 다른 곳에 후다닥 밥을 다 준후에
다시 빌라앞을 오니 기다렸다는 듯이 노랑이가 차밑에서 나와요...
언능 밥과 물을 놔줬는데
이상하게도 냄시만 맡고는 무관심....ㅠㅠ
계속 땅바닥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며 어슬렁 거려요
지켜보기로 하고 길건녀 편에 서 있는데,
밥줄때 슬쩍 냥이몸에 제 손이 닿았는데도 피하지 않았던게 생각이 나면서
어쩜 아이는 집을 나온 아이가 아닐까 싶어요
근데 행색은 때가 꼬질꼬질 초라하기 그지없는거 보면 또 아닌것도 같고.....
아니면 아픈거 같기도해요. 도망칠 힘이 없어서 그런가 싶기도 한거죠....
약 1분간 많은 생각을 하던 저는 집에가서 이동장을 가지고 올때까지 애가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후다닥 차밑 사료옆에서 냄새만 맡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일단 목덜미 움켜쥐고 들어 안아요. 얼레?? 야가 가만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것은 사료를 담았던 비닐봉지와 패트병 두개 뿐.
최대한 애가 꼼짝못하게 목덜미를 쥐고 몸을 꽉 끌어안고
약 6~7분거리의 집으로 미친듯이 뛰가 걷다 했어요.
그동안 아이는 두세번정도 뛰쳐나가려 했지만 젖먹던힘까지 다해서 애를 끌어안았어요
근데 솔찍히 멀쩡한 성묘를 6~7분간이나 강제로 안고 뛴다는게 말이 되나요?
애가 정상이라기엔 힘이 없는건 사실인거 같아요 ;;
저희집에 고양이를 춥지 않게 격리 할 수 있는 곳은 유일하게 욕실 뿐!
애를 욕실에 냅다 가두고 따듯한 물과 닭가슴살을 대령했는데....
역시나 먹지 않고 빤히 절 쳐다만 봐요..
첨 만나서 안고 뛰어 집에와서 욕실에 넣은 때까지 야는 흔한 하악질이나
으르렁 한번 없었어요.
여러분 어떻게 생각되시나요??
얘는 아픈걸까요? 집에서 기르다 뛰쳐나온 아이일까요???
제가 출근했다가 퇴근한 내일 저녁까진 아이는 욕실에서 지내게 해야할 거 같구요
낼 오자마자 데리고 병원가서 범백검사부터 해야죠.
목욕은 일단 나중에 시켜야할 거 같아요... 아픈거라면 스트레스 땜에 악화될거 같아서요.
즤집은 욕조를 안쓰고 잡동사니 넣어 놓는데...
그 욕조에 들어가 있네요.
일단 욕조 안에 폭신한 방석 넣어줘야 겠어요....
뭔가에 홀린거 같고 아직도 아리송한데....
분명한 것은....!
저에게 7묘가 있고 이주후 한묘가 입양가고
두묘가 다시 들어올 예정인데
이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
그럼 머지않아 9묘가 된다는 (웬지) 떨리는 현실이네요 ㅠ.ㅠ
지금 이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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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지난 1월13일 뿌쿠를 구조한날 냥이커뮤니티에 제가 올린 글입니다.
이후 뿌쿠는 잘지내는듯 했으나 구조 4~5일 이후 습식켄은 잘먹지만 건사료를 먹고싶어하면서더
하나 삼키려면 머리를 흔들고 칵칵 대다 뱉어버리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까미란 업둥이 불임땜에 목동하니에 간날 수의사쎔께 뿌쿠 행동에 대해 문의후 구내염이라하셔서
켑슐약 지어왔는데 그거 먹이다가 얘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이 순한 아이가 입근처만 닿아도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고 얼핏 본 입안이 빨갰습니다ㅜㅜ
그래서 지난 23일 부랴부랴 고보협 치료비후원신청하고 밤에 목동하니에 갔고
약치료도 불가능한 상태라 입원을 시켰습니다.
현제 병원에 제가 가보지 못해 입원중 사진을 못찍었네요...
뿌쿠는 2~3살 추정되는 남아인데 상당히 골격이 큽니다.
그런데도 몸무게 재보니 4키로밖에 안나가 놀랐답니다--;;;
입 속이 저래서 못먹어 많이 마른거 같아 더욱 안쓰럽네요...
또 구조하고나서 며칠이나 지나서야 아이의 아픔을 안 저자신이 많이 원망스럽습니다 ㅠㅠ
뿌쿠의 쾌유를 빌어주세요--;;
그리고 추운날 고양이한테 먹을거 주려고 한 가족분들 참 고맙네요.
이제는 뿌쿠가 건강해질 일만 남았습니다.
근데 9묘가 되는 떨리는 현실은 상상만 해도 무섭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