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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구조길냥이

협회 구조 치료한 고양이의 후기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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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치료
대상묘 향후 계획

 

(죄송합니다.

뒷다리 절단수술을 받은 아이에요.

입양처도 구합니다 ㅠㅠ)

 

IMG_6808.jpg

 

 

길아이들 밥을 주다보면 활발하고, 종종 거리며 잘 뛰어다니는 아이들 보다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항상 경계를 하며 지내는 아이들이

위험한 거리 생활에서도 잘 지낼거라 생각을 했어요.

그 동안 제가 봐왔던 아이들, 아깽이들 중에서 그런 아이들이 더 오래 길에 남아있었구요.

 

그래서 사진에서 보이는 저 아이 역시 그럴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저렇게 차 바퀴 위에서, 혹은 아래서

멀찌감치 떨어져 제가 사료를 놓아줄 때까지 기다리던 녀석이

얼마전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다 2월 1일,

 

1.JPG

 

 

며칠만에, 뒷다리 하나를 질질 끌면서 나타나 얼마나 놀랐던지요.

처음에는 그저 다리가 부러진 줄 알았어요.

다리 상태는 저랬지만 식욕이 왕성 했고, 제가 손을 내밀자 제 손끝을 킁킁 대며

냄새를 맡는 것이... 괜찮겠거니, 애써 외면을 하고 싶었지요.

 

꼬리 절단 수술을 받은 아이가 퇴원해서 집으로 들인 지 이제 고작 두 달밖에

안 됐고, 그 동안 다른 길아이들도 된통 허피스에 걸려 고생을 한터라

더는 정말이지 자신이 없더라구요.

 

2.JPG

 

그 다음 날인 2월 2일,

급식소로 밥을 먹으러 온 아이를 계속 쓰다듬으며 (이 녀석을 만져본 건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얼마나 아프고 배가 고팠으면 제가 만지는데도 가만히 있더군요)

미안하다 말을 했어요.

 

그리고 이 아이의 눈을 바라보는데, 이건 정말... 못할 짓인 것 같대요.

다른 캣맘님들도 그러시겠지요?

아픈 아이가, 내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아이가 저런 상태로 나타났는데

갈등과 고민을 해야 될 때...처럼 아이에게 미안한 일이 없을 거예요.

 

무조건 아이를 살리고 보는 게, 가장 옳은 일일텐데

갈등을 겪느라 주말 내내 몸이 아팠어요.

 

그리고 어제, 직장이 휴무인 지라 오후 늦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눈을 떴을 때, 이 녀석이 제일 먼저 떠올랐고

그 와중에도 갈등을 하며 감자칩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그 때까지만 해도 아이를 구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못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옷을 입고, 이동가방을 든 채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갔지요.

이 녀석이 보이면 구조를 하는 거고, 안 보이면.... 그 땐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생각을 했는데, 제가 흔드는 방울소리에

저 안에서 아이가 소리를 내어 울고 있었고,

밤새 쌓인 눈에 밖으로 드나들던 입구가 막혀서 더 두려웠나봐요.

 

3.JPG

 

천식발작까지 있던 날이었는 지라

얼굴이 하얗게 질린 여자가 미친듯이 손으로 눈을 파내고 있으니까

지나가던 청년이 삽을 갖고 와서 도와주셨구요.

 

5.JPG

 

제가 동네분과 잠시 얘기를 하는 동안

아이는  급식소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갑자기 불편해진 다리로 균형을 잡지 못해서 휘청이다가 저리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착잡하더군요.

 

이 녀석이 은신처로 삼고 있던 주택이 개인 가정집을 사진 스튜디오로 개조해서

운영이 되던 곳인데, 그곳 직원분이 안 그래도 다친 고양이가 있으니까 데리고 가달라고

구청에다 연락을 해놓은 상태라 하셔서, 얼마나 놀랐던지요?!

구청에서 나오면 이 아이는 치료가 아닌 안락사를 당하게 되는 건가요?

 

9.JPG 10.JPG

 

 

집에 돌아와 지갑을 챙기는 동안 이 녀석은 이동가방안에서

작은 소리조차 내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

병원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소리조차 내지 않고

제 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어서.... 그게 더 미안했습니다.

 

6.JPG

 

17.JPG

 

 

감자칩님께 유석으로 이동한다는 연락만 드리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을 했는데,

뼈마디가 다 드러난 상태로 다리를 절단을 해야 된다 하시더라구요. ㅠㅠ

 

16.JPG

 

11.JPG 12.JPG

 

 

그리고 병원으로 이동한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아이는 뒷다리를 절단하는 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함께 받았어요.

 

아이의 나이는 이제 막 6개월령이 되었고,

수컷, 몸무게는 2kg이에요.

 

제가 더 고민을 하고, 아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지 못한 것은

성묘냥이라면 세 발로도 충분히 거리에서 살 수 있겠지만

아직은 어린 나이에, 이 녀석이 지내던 골목이.... 제가 밥을 주는 곳 중에서

가장 악독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에요.

작년 여름, 이 골목에서만 예닐곱 마리의 고양이가 약물에 의해 죽었어요.

누군가 쥐약을 놓은 건 지, 아깽이때부터 밥을 주던 아이들이 만 한 살이 되기도 전에

피를 토한 채 죽어있는 걸, 동네 아주머니께서 산에 묻어주셨고,

고양이 사체를 화단에 던져놓은 걸 새벽녘에 묻어주며 얼마나 많이 울었었는지요.

 

그래서 세 다리로 살아가게 될 아이를 그 골목에 다시 방사를 할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저희 집은 이미 묘구수가 초과되어, 어머니도 더는 안 된다고 반대를 하시는

입장에서 고민을 하다가...

아이가 다리까지 절단하게 된 게 아닌가, 죄책감을 갖게 되네요.

 

아이는 현재 유석동물병원에 입원을 해있고

겁이 많은 아이에요.

하지만 저에게 하악질은 커녕 저 다리로도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바라보던 아이라

집에서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지면 얼마든지 순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믿어요.

 

병원에서는 일주일 정도 경과를 두고 지켜보다가 퇴원날짜를 정해주신다 하셨는데,

그 전에 아이의 임보, 가능하다면 입양처가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치료지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입양처도 구하고 있다는 글을 덧붙입니다.

 

관심을 갖고 봐주세요.

부탁드립니다. ㅠ

 

  • ?
    알하리페 2013.02.05 19:43
    뒷다리 없어도 사는데 아무지장도 없고..시간만 넉넉히 가지고 입양추진을 하면 언젠가는 입양을 가더라구요.
    완전 성묘들도 임보처 구하기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이곳 말고 블로그나 고다에 올려주시는 글에도 고보협 지원을 받아 치료했다고 추가해주시면 고보협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거예요.
    따로 홍보를 할 여력이 잘 안되는 고보협을 위해 부탁드려요.
  • ?
    오후 두 시 2013.02.05 20:27
    아, 알리하페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고다 까페에 스크랩을 했는데
    고보협 지원을 받았다는 글은 적지 못 했네요.
    유석동물병원이고, 길아이중에 티엔알을 했던 병원이라고만
    적었는데, 주말에 병원에 다녀와서 다시 글을 올릴 때는
    고보협 지원을 받은 아이라고 명시할게요.

    그러게요, 뒷다리가 없이도 잘 지내고 있는 아이가 주변에도
    있어서 아이에 대한 걱정은 없는데,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 문제네요.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
  • ?
    알콩이맘 2013.02.08 11:41
    입양때문에 문의합니다 지역이 충남아산인데 괜찮을런지요...? 010-5587-2872 연락부탁드립니다.
  • ?
    뚜리사랑 2013.02.05 21:27
    아이가 정말 예뻐요~~~
    아직 어려서 다리 하나 없이 밖에서 살기 힘들것 같아요.
    울 해리도 다리 하나 절단했지만, 화장실도 잘 가고, 잘 먹고, 잘 놀고.....
    정말 사는데 아무지장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 얼굴이 순하게 생긴게 입양가면 잘 적응할것 같아요.
    꼭 좋은 가정으로 가서 사랑받고 살길 바랍니다.....
  • ?
    오후 두 시 2013.02.06 00:57
    뚜리사랑님댁 아이도 뒷다리 하나가 없군요.
    제가 아는 분댁 고양이도 딱 저 아이만한 개월령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현재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는 걱정 안 해요. 다만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게 미안할 뿐이지요.
    응원 보내주셔서 고마워요.
    뚜리 사랑님 덕분에 가슴이 따뜻해 지네요 ^^
  • ?
    뚜리사랑 2013.02.06 08:48

    아~~우리집 해리는 앞다리 하나가 없어요.
    답답해님이 구조하고, 수술경과를 이곳에 올리셨고,
    우리가족으로 입양한 아이예요.....
    혹시나 다리가 하나 없는 장애아이라 입양을 망설이시는 분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꼭 입양했으면 좋겠어요.....
    울 해리도 걸을 때 조금 절뚝거려 안쓰럽지만, 건강이나 생활에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가여운 이 아이도 꼭 좋은 가정으로 입양되길 기도할게요...

    아이를 구조하고 치료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수고많으셨어요....

  • ?
    엄마의 정원 2013.02.05 21:33
    천식까지 있으신데 고생 많으십니다.
    저도 천식이 있는지라 마음이 안타까워요.
    순간 호흡이 힘들어지면 얼마나 힘드는지...ㅠ
    저아이 너무 예쁜 눈을 하고 있네요.
    지금 치료중인 대산이랑도 많이 닮았구요.
    가족을 만나 힘든 길생활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꼭 좋은가족 만나길 기도할게요.
  • ?
    오후 두 시 2013.02.06 01:01
    아, 엄마의 정원님도 천식이 있으시군요.
    전 고양이를 반려하면서 천식이 생긴 경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가 참 좋아요.
    몇 번은 기도가 막혀서 그 자리에서 그대로 넘어간 적도
    있었는데, 내 새끼만은, 우리 길아이들만은 포기를 못 하겠어요.
    다들 미쳤다고 하지만 우리 고양이들은 왜 이리 예쁘기만 할까요?

    대산이 이야기를 보고,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어요.
    대산이는 또 어쩌자고 그리 순하기만 한 지...
    대산이도 어여 완쾌가 되길 바라고,
    엄마의 정원님도 항상 몸관리 잘 하시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 ?
    반달가슴냥 2013.02.05 21:40
    에구... 앞발이 아니고 뒷발인데 냥이도 생활이 더 불편할것 같으네요
    여러날 고생하셨습니다 천식도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ㅠ
  • ?
    오후 두 시 2013.02.06 01:02
    아, 반달가슴냥님
    앞다리였다면 중심을 못 잡고 생활을 하기가 더 불편했을 텐데,
    그나마 뒷다리여서 다행이다 하고 있어요. ^^
    제 건강까지 생각해 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올해들어 자주 아프네요. 반달가슴냥님도 늘 건강하세요!
  • ?
    마마 2013.02.05 21:49
    아직 아가라 지내기가힘들겠네요
    분명 어딘가 좋은 묘연이 있을겁니다
    우선 아가 치료 잘되길 바랄께요
  • ?
    오후 두 시 2013.02.06 01:04
    아, 마마님
    저 역시 성묘냥이였다면 입양처를 구해야지 하는 생각조차
    안 하고, 방사가 최선이겠거니 했을텐데
    그러게요. 아직 어린 아이라 그게 마음이 아파서
    지금 최선을 다해서 입양처도 알아보고 있어요.
    아이가 치료를 잘 받고, 완쾌되어 퇴원을 하고
    좋은 가족도 만나게 되었다는 글을 올리게 되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 ?
    북극곰 2013.02.06 10:33
    저리도 순한아이가.......... 제발 좋은 엄마 만나기를...ㅠㅠ
  • ?
    오후 두 시 2013.02.11 13:56
    아, 북극곰님
    워낙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그게 걱정이었는데,
    병원 선생님들 말씀으로는 호락호락한 아이는 아니라고 하시대요 ^^
    그렇다고 야생성이 있는 아이는 아니고,
    살려달라고, 아프다고 병원에 가는 길 내내 얌전했었나봐요.
    무척 영리한 아이 같아요 :)
  • ?
    푸딩이 2013.02.08 19:47
    천식때문에 고생하시는데 사랑없이는 못하는 일을 하셨네요.
    부디 좋은 곳에가서 행복하게 살기를 가슴으로 기원해봅니다.
  • ?
    오후 두 시 2013.02.11 13:58
    천식, 이게 만만한 병이 아닌 것 같아요. ㅠ
    알러지 검사에서
    고양이털, 강아지털이 가장 높았는데,
    전 고양이, 강아지가 왜 이리 좋기만 할까요?
    여기 고보협에 가입을 하신 분들도 다 같은 마음이겠지요?
    아이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아요 ^^
  • ?
    구공탄 2013.02.18 19:49
    저위에 알콩이맘님께서 입양문의하셨어요~~ 아이가꼭입양가서 편히살았으면좋겠어요
  • ?
    오후 두 시 2013.02.24 15:23
    주중에는 대부분 핸드폰으로 접속을 하거나
    못 들어오는 날이 많아서 몰랐네요 ㅠ
  • ?
    망고머핀 2013.02.19 02:12
    입양글로 쪽지와 메일 보냈어요~
    확인후 연락 바랍니다~
  • ?
    돌아와어미냥 2013.02.20 23:50
    글을 보니.....이렇게 많이 다치게 되는것들은 악덕한 사람들의 소행같은데....뭔가 협회와 같이 조치를 취해서 더이상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해주셔야 할거 같아요 저 예쁘고 예쁜 얼굴을 보니 너무너무 맘이 아프지만 회원님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요...회원님은 없어도....저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입벌리고 사는 것들은 나쁜짓들을 계속 하고 있을테니 말여요.....아이살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그리고 그마음 알아요...갈등할수 밖에 없는 그마음ㅠㅠ 외면않고 살려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 ?
    달타냥(부산) 2013.02.21 19:33
    정말정말 착하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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