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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밥집의 밥그릇들이 사라지더니 결국 주민과의 마찰이 일어났네요.

 

요즘 아버지의 병환으로 아침부터 병원에 있느라..

동네 아이들은 저녁 늦게 챙겨주는데.. 도둑처럼 후레쉬 불빛세례 받으면서 온갖 욕은 다 듣고 왔습니다..

밥집도 몇 번 옮겨보았지만, 시골집 특성 상 기왓집 사이에 은신처를 둔 아이들이라..

그 주변에 2-3번 사료를 준게 화근이었는지 벼르고 있었다 하네요.

 

건장한 남자 두분에게 둘러쌓여 쪼그리고 앉아 곁을 떠나지 않던 젖소냥이랑 함께 후레쉬 세례 받으면서

시끄러운 고양이들 다 데려가라, 밥을 줘서 시끄럽지 않냐,  평생 키울꺼냐,

어차피 밭에 버리는 음식먹고 사는 애들인데 뭘 밥을 주냐, 책임 질꺼냐...는 등의 말과 난잡한 욕들..

어르신들 눈에는 마냥 어려 보이니 타이른다고 저리 말씀하신것 같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괜히 동네 애들까지 밥 줬나, 우리 애들이나 잘 보면 됐지..' 하는 생각이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네요.

 

밥 주게 된 것을 후회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곳을 떠나게 될 수도 있거든요.. 아직 결정은 안났지만.(직장문제로 인한 이사.)

 

하... 정말 심란한 밤입니다.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 엄마의 정원 2013.02.06 23:29
    나미딩코님
    그마음 너무 잘알것 같아요.
    저도 공개적으로 주는곳 몰래주는곳 몇곳중에
    아주 단단히 벼르고 지켜서서 난리인곳있어요.
    별난 나이든분이랑 덩치큰 남자들이랑 맞서기가 쉽지 않아요.
    그럴적마다 너무 속상하지만 어쩔수 없네요.
    어떨땐 저도 대놓고 밥주고는 그사람들에게 만약 여기 아이들중에
    다쳐있거나 안보이는 얘 생기면 조사해서 형사고발 할테고
    동물법 개정되어 벌금도 1000만원 물거라고 큰소리치고 옵니다.
    아마 젊어신분이니 그러기 쉽지 않으시겠죠.
    타협과 설득이 쉽지 않은 분들에겐 아예 상종못할 여자처럼 구니
    뒤에서 수군거리고 욕먹고 그냥 무시하고 뒤돌아옵니다.
    그런욕먹는거 각오하고 다니니까 좀 나아요.
    속상하지 마시고 얘들 밥줄수 있는 동안까지 힘내세요.
    안하고 마음아파 하는것 보다 하고 마음 편한게 낫지 않을까요.^^
  • 홍냥이 2013.02.06 23:43
    수군거리고 욕먹는거 하루이틀 아니지요.

    날씨 풀리니 밖으로들 나오시네요. 아 머리야.

    ㅋ 인상부터 찡그리기 시작하더군요. 제 스스로가.

    근데 전 그래요 얘네가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어 태어났겠냐고

    담생 고양이로 개로 안태어나고 싶어 더준다고

    절엔 왜 다니시냐고. 한번 쏴붙인적있지요.

    ㅋ 일단 수그리면 계속 죄인인듯 수그려지게되니까요.

    전올해 벼르고 있습니다. 집옆 텃밭 농약치기만 하면

    구청에 신고해서 땅주인찾아 손해배상청구하든지

    으름장을 놓을려구요. 농약때메 새끼 4마리죽고 창문도

    못열고. 냥이들때메 조용히 있었는데 아닌거 같습니다.
  • 어린왕자 2013.02.07 18:06
    저도 사실 이렇게 말해보지못했는데요, 담에 이런일 생기면, 그사람들한테 이렇게 말해보려구요: "나는 당신들이 길거리에 나아 앉아서 배고파 있기를 바란다, 그래도 어느누구도 도움을 손길을 안주었으면한다!"
  • 소 현(순천) 2013.02.07 19:20
    밥준지 4년차이지만 아직 밥 주지 말라는 공개적인 말은 들은적 없지만
    그릇이 없어지고 사료는 유기견이 싹슬이 하고...지난봄 출산냥이 주변에
    얼른 커서 독립해서 나가라고 밥배달을 하니 크다랗게 써 붙혀 놓은 글..
    고양이 밥주지 마시요... 광주 우진아파트 인데요.
    그래서 한달이상 된 아깽이들이라 밥 배달 안하니 글씨 적어 논것 없애더군요.
    그 뒤 아파트 나이든 분에게 정중하게 밥준다고 이해 해 달라고.
    너무 먹을 것 없어서..순천에서 광주까지 사료 싣고 온다 했더니 웃으시며
    괞찮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아마 알면서도 모른척 넘어가주는데 애들이 아파트를 떠나면 사료를
    사주면서 부탁 해볼까 궁리중입니다.
    그래도 밥 줘야 하는 우리들..어떡 합니까..
    줄수 있는날까지 줘야지요..기죽지 마시고요
  • 터프리 2013.02.07 22:54
    저두 부득이하게 아침이나 오후에 밥을 몰래주는데 007작전이 따로없답니다,,,,옆집 윗집
    눈들이많아,,,,한번씩 들키면 간담을 쓸어내리죠,,,
    겨울이라 좋은점은 사람들이 문을꼭꼭 닫아주시니 넘 감사한데,,,
    애들 생각하면 따뜻한봄이 빨리왔으면 좋겠다가도 걱정이 됩니다,,,,
    당당하게 활동하고 보호받을수있는 날이올때까지 다들 힘냅시다,,,,,
  • 북극곰 2013.02.09 12:07
    힘내세요...
    저도 주민들과 마찰있을때. 정말 무섭고,,,두렵고....힘들기도해서 ... 솔직히 그런생각한적도 있어요...
    그러다 어느 글에서 본것같아요..
    "이또한지나가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요...힘내세요...
    그나저나..저 딩코님 덫 아직도 빌려서.....못드리고있는데.ㅠ_ㅠ....힝....꼬리까 끝까지 다들어가질 않아요...-0-;;;;;흑흑...갑자기 훅자라버려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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