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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못난이 중성화 수술했어요~ 근데....

by 머라이어 posted Feb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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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수술.jpg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려 봅니다.

고보협에 울 못난이 사진을 올리는게 두번째네요~

자주오고 활동도 많이 해야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들어올때마다 눈팅만 하고 가다가 오늘은 글 올려봅니다.

근데 글을 올리려니 한숨이 나오네요...

오늘은 넋두리를 좀 하려합니다....

지난 16일 울 못난이가 중성화 수술을 했는데요~

첫 발정이 온 뒤로 2주정도 후에 창문밖에 있던 수컷으로 추정되는 냥이랑 눈이 맞았는지 창문을 사이에 두고

사이좋게 한번씩 울음소리를 주고 받고있는 걸 동생과 엄마가 발견해서 제제를 했는데 그때 못난이가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2차 발정이 시작되어 1차때와는 달리 2차때는 얼마나 열심히 울어대는지 잠을 잘 수 가 없어 몇일째

멍~ 때리고 일하고 버스에 앉자마자 졸도 했네요~^^;;;

수술하기 전 피검사를 해보는게 좋다하여 병원에 델고갔는데 개에 비하여 고양이는 마취주사 놓기가 힘들다고

두번 마취를 하는 것 보다 한번에 다 하는게 좋다는 말에 제 딴엔 그게 좋을 것 같아서 오후에 수술을 예약하고

못난이를 병원에 맡기면서 수술 들어갈때 전화를 준다해서 집에 있다가 오후 2시 넘어서 수술 들어간다는 연락을

받고  남동생과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이미 피검사와 수술 들어갔다며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하라는데 순간

당황했어요....

보호자가 도착도 안한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해놓고 동의서 내용은 수술 후 무슨 증상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며... 

안그래도 당황하고 있는데 내용 설명도 안해주고선 무조건 싸인하라니까 짜증나서 사인 못한다고 반항?하니까

의례적인 거니까 신경 안써도 된다며 피검사 나오는대로 설명 해주겠다며 동물협회에 제출해야하는 거라며

싸인을 요구해서 사인을 한 다음에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울컥~!!!! 하더라고욧~ㅡㅡ

동물이지만 가족이나 다름없고 낯선 환경을 싫어하고 무서워 하니까 적어도 가족들이 보이는 곳에 있어야

조금은 덜 무서워 했을텐데 모르는 사람들 손에서 얼마나 무서워 했을까를 생각하니까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고요~

맘같아선 되돌려 놓으라는 억지도 부리고 싶었습니다~ㅡㅡ

수술이 끝나갈때쯤 피검사 결과를 듣고 동의서에 대한 내용을 들었지만 화가 누글어들지 않아 한마디 하지않고는

못넘어 가겠더라고요~

그래서 의사한테 동물들이 병원을 싫어하고 특히나 고양이는 낯선 환경을 싫어하지 않느냐~ 사람도 수술하기전에

가족들과 있는데 하물며 동물이라고 다를게 뭐있느냐~  우리한테 수술할때 연락한다고 했지만 보호자가 오면

수술하는줄 알았는데 도착하니까 수술 들어가 있으니까 너무 화가 난다며 그냥 넘어가고 싶어도 못난이가 무서워했을

생각을 하니까 그냥은 안넘아가진다며 한마디 했어요...

근데 오히려 의사가 더 당황해서 저한테 몇번이나 죄송하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중성화 수술을 할때 예방주사

맞듯이 생각한다~ 그래서 보호자가 오기전에 빨리 들어가서 빨리 마취 깨는데로 데리고 가는 분들이 너무 많으시니까

그런분들 맞추다 보니 그런 생각을 못했다며 계속 죄송하다고 하니 뭐라 할말도 없더라고요~ㅡㅡ

짐 사진이 수술끝난 후 못난이 사진인데요.....  지금도 이 사진을 보면 미안하고 죄스러워서 눈물이 납니다....

저리 누워 있으면서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못할짓을 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해서 겨우 감정 조절을 했는데 마취가

거의 풀렸는지 못난이를 받고 집으로 가면서 꾹~ 참고있던 눈물이 터져서 펑펑 울었습니다.

사람 편하자고 동물한테 몹쓸짓을 해서 쌔끼도 못낳아보고 저 배에 흉터 자국을 남겨놓은 것에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 날 늦은 밤에 우는데 우는 소리가 비명 소리처럼 들려서 얼마나 아픈지 실감하는 순간였습니다.ㅠ.ㅠ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 우는 소리가 예전같지 않네요....

우는 소리가 작아지고 뭔가에 눌린것 처럼 기가 죽어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이런 현상이 수술땜에 생긴 현상이라면...

사람이 힘들어도 수술시키지 말걸 후회됩니다....

빨리 아물어서 다시 예전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음 좋겠고 사람때문에 생긴 큰 상처를 울 못난이가 이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으로 들어온 순간부터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또 한번 그 결심을 다져봅니다.

처음 동물을 키우다 보니 많은 일들을 겪네요~

울 가족들 곁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있어 주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길디 긴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