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글만 올려놓고, 그 후 소식은 전하지 못 해서 죄송합니다.
주중에는 핸드폰으로, 어느 날에는 고보협에 거의 들어와 보지도
못하는 터라 덧글을 확인하지 못 했는데,
입양문의를 주셨던 분들, 고맙습니다.
제 블로그에 글을 올려두기는 했지만 (http://blog.naver.com/der_nachhall/10161046612)
2월 4일, 유석동물병원에서 다리절단 수술을 받은 노랑이는 힘찬이라는 이름으로
뒷다리 하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어요.
오염창으로 인해 이미 뼈까지 다 썩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절단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셨기에, 내가 너무 지체를 한 게 아니었을까, 그 미안한 마음은 아마
오래도록 가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입양을 보내고 싶은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신 병원 선생님들께서
아이가 순하기는 하지만 더 사람 손길을 타도록 많이 만져주고, 이름을 불러주셨어요
그래서 턱을 만져주면 제일 좋아하더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
오염창이기에 염증이 다시 생겨 재수술을 받을 수 있다던 힘찬이의 수술부위는
다행이도 잘 아물기 시작해서, 18일 늦은 밤, 아아주 예쁘게 생긴 평생 엄마-누나를 만나
길고양이가 아닌 집냥이가 되어 퇴원을 했답니다.
입양자분이 갖고 오신 이동가방안에 들어가 잠시 놀란 눈으로 바라보기는 했지만
새 집에 가자마자 누나가 만들어준 보금자리에서
금세 적응을 하고, 밥 한 그릇 뚝딱 먹어치우더니, 고릉고릉 소리까지 내어주더래요.
하지만 퇴원을 하기 전 수술을 받고,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눈썹 윗부분에 피부염이 생긴 덕에 피부연고를 바르고 있고,
입양자 집에 3살 남아 고양이와 12살 강아지가 있어서
퇴원하는 날 혹시 몰라서 곰팡이균 배양검사를 했어요.
그것만 아니라면 철장에 따로 둘 필요가 없이
입양자분 댁에 있는 고양이와 아주아주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입양자분 말씀으로는 외려 그 집에 있던 아이보다 우리 힘찬이가 더 집냥이 같다고
할 만큼요 ^^
제가 지어준 힘찬이라는 이름 대신, 이 녀석 체구와 외모에 걸맞게
땅콩이라는 새 이름으로, 길에서 지내왔던 6개월간의 시간을 다 잊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집냥이로 잘 지낼거라 믿어요
길아이들에게 거르지 않고 밥만 줄 줄 알았지
아무것도 몰랐을 때 고보협을 알게 되어, 그간 부끄러운 캣맘에서
이렇게 큰 수술을 받게 된 아이를 돌보고, 입양까지 보낼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고맙고 고마운 지 모르겠습니다.
재빠르게 연락을 주신 감자칩님께는 늘 고마운 마음이에요.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회원인 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회원분들께
더 고마운 마음이고,
유석동물병원 선생님들, 우리 노랑이 힘찬이를 잘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정말, 몇 번이고, 몇 천번이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