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초파일에 순천보호소에 아깽이 세마리가 올라왔더래요.
엄마는 명색이 품종묘 페르시안. 발정기에 어쩌다 바같에 길냥서방님과 눈이 맞아서
그만 믹스아깽이들을 낳았다네요.
주인네가 잡종이라구 필요없다구 한달도 제대로 안된 애기들을
보호소문앞에 내버리고 갔다고 긴급임보글이 올라왔더래요.
오지랖넓은 치자가 그만 덜컥 사고를 쳤네요.
에구 저 불쌍한것들 내가 거두어서 좋은데 입양가게 해줘야지.......
그런데 세녀석중 기집애가 오는날부터 설사를 줄줄해요.
병원에 싸짊어지고 가니 그냥 장염이래요.
계속 약먹이고 우유에 비싼사료에 나름 엄청 신경썼는데도 도무지 애가 자라질않아요.
포동포동하니 예뻣던 하얀녀석은 입양을 가고 나머지 한녀석 너무너무 무지하게 인물빠지는 녀석은
결국 치자네집에 눌어붙어서 리치라구 하고 지금까정 삽니다만
골골 아픈 기집앤 두어달을 그렇게 아프다 배가 빵빵 불러와서 병원가니 복막염이래요.
6월7월 더운날도 따뜻한 데서 재우고 잘먹이고 했는데
어느날 아침 쌀이밀이보리 자는데 가서는 애들 얼굴에다 폭풍설사를 쏴대고는 그만 숨을 거뒀네요.
어찌나 다급했는지 세아깽이를 메디룩스로 목욕을 시키고 온집에 뿌리고 했는데
일주일 지나니 쌀이가 그만 설사를 시작하고 사흘만에 가고
보름있다 밀이가 설사하고 가고 보리는 고랑고랑하면서도 그냥그냥 잘자라더란거...
되려 토리아깽이들이 둘이나 시름시름 한이틀 아프다 가버렸세요.
그러다 저러다 꼬실이가 왔는데 겨울부터 보리가 배가 불러오기 시작해요.
등에 염주일이 만져지도록 말라서도 먹는거는 워낙이 밝히는 아이라 가기전에 원대로 먹고 가라고
좋아하는거 한없이 먹게 주었지요
복막염은 병원에서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구 갈때 고통스럽지 않게 가길 비는수밖에 없대요.
그래 그렇게 배가 볼록해서도 원없이 먹고 따뜻한데서 자고 하루저녁 조금 경련한번 하고 조용히 갔세요.
보리는 미리 각오를 하고 있었고 고통없이 가서인지 식구덜도 그냥 덤덤하니 보냈세요.
꼬실이가 일주일전부터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네요.
보리랑 워낙이 붙어사는지라 격리하려고 애를 써도 안되더니 보리가고 한달이 지나도록 괜찮아서
안심하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빵빵해져요.
눈만 간신히 뜨고 와서 우유도 엄청나게 잘먹고 설사도 엄청하고
똥구녕이 항상 찐뜩해서 꼬실꼬실하니 좀 지내라고 이름도 꼬실이.
배고프면 야옹이 아니라 응애응애하고 울어서 식구덜이 웃었던 꼬실이가...
어찌나 들고 뛰고 날랜지 정신이 없게하던 꼬실이가 갈 준비를 합니다.
영감이고 아들들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꼬실이 부터 찾아보네요.
그리고 배 한번씩 만져보고....
단한번 동정심에 잘못 임보한번 맡았다가 여러아이들이 차례로 떠나갑니다.
정말 이렇게 후유증이 생길줄 누가 알았것어요.
그리도 날래게 들고 뛰던 꼬실이가 그녕 슬그머니 내 무릎에 올아오고
안테나처럼 꼿꼿하니 세우고 다니던 꼬랑지도 축 늘어지고...
하~아............
왜 이렇게 자꾸 눈물만 나는지....
치자님 아이들 위한 일이었잖아요 조금 덜 가슴 아프셨으면 좋겠습니다 아가들아 엄마 맘 알지
다음에 다시 오라고 말못하겠다 이 지랄같은 세상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