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4개월 된 수컷 치즈입니다.
어제 낮, 누군가 제 밥자리에 레오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저는 지인의 전화를 받고 레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레오는 한 눈에 봐도 심하게 아파 보였고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며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전 바로 레오를 목동 하니 병원에 입원 시켰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한 쪽 안구가 사라졌다고 하시면서
이런 케이스는 처음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기형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수술을 한 것도 아니라고 하십니다.
모든 검사결과 정상이고 영양실조에
한 쪽 눈 시력을 급격히 잃어 균형 감각이 떨어졌다고 하시더군요.
한 쪽 눈은 체력 회복 후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마.. 하루 이틀만 늦었어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레오는 앞으로 길에서의 생활은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전 집으로 돌아와 레오를 제 밥자리에 두고 간 분을 수소문 끝에 찾았습니다.
그 분께서는 안양천을 산책하시다 아픈 레오를 발견하시고
불쌍하고 자신이 동물을 너무 사랑하여 데리고 왔으나
밥을 물에 말아줬더니 레오가 안 먹어서 제 밥자리에 두었다고 하셨습니다.
전 그 분께서 레오를 걱정하시는 거 같아
현재 레오의 상태를 설명 드리고 병원비는 제가 다 부담 할 테니
퇴원 후 입양을 갈 때까지 잠시 임보를 부탁드렸습니다.
하지만 그 분께서는 단 칼에 거절하시고는 무슨 고양이를 입원까지 시키냐며
레오를 안락사 시키라고 하셨습니다.
전 순간 눈앞이 멍해지며 할 말을 잃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신다면서.. 불쌍하시다면 서요..
특히 그 분의 배우자는 현직 정치인이십니다.
불쌍한 레오.. 전 레오가 반드시 건강해 지도록 최대한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레오도 건강해지기 위해 힘을 낼 거라 믿습니다.
레오이야기는 입양 임보란에서 다시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레오가 건강해 지도록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