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동네방네 돌아댕김서 씨뿌리고다녀 고양이사돈까정 만드었던 깜달이
카사노바 깜달이가 사실모냥만 그럴듯하지 쌈박질은 젬병입니다.
파찌가 쌈질은 엄청잘하는데 암냥이들한테 인기가 벨루라 항상 깜달이를 잡아묵을라했지요.
하두 둘이 쌈질을 하고라지만 사실은 일방적으루 깜달이가 얻어터지는...
그래 좀 성깔좀 죽어라하고 파찌는 중성화를 시키고 깜달이는 기좀살라고 그냥 두었는데...
꼬리물려와 봉합수술하네 다리찢어져서 수술하네 턱에 빵꾸나서 수술하네
얼굴을 개한테 물려서 난리네 등등 우리집에서 병원에 젤많이간넘.
그래서 정도젤 많이들은넘 깜달이가저녁잘먹고 동네 마실갔다 실종된지 일년여...
전던지도 붙이고 현상금도 걸고 이웃동네까지 승주읍관내 안돌아다닌데 없이 찾아봐도
나간날저녁이후 본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새까만데다 기름이 줄줄 흐르도록 윤기가 좋고 금목걸이한 고양이라 모르는사람이 없는 유명묘인데...
일년넘게 행여 어디서 누가 까만고양이봤단 소리만 들어도 뛰어가서 확인하고 그랬는데.
오늘 아침 광주보호소에 들어가니 턱!하니 올라온 까만 고양이한넘.
나이 세살 이쪽저쪽. 숫놈.
까만녀석들들 얼굴이 그넘이 그넘같지만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래 전화해서 혹시 아랫배에 반달무뉘로 흰털이 박혔는지봐달랬어요.
있답니다.
심장이 막 요동을 칩니다.
그럼 꼬리가 살짝 오른쪽으로 휘였는지봐달랬어요.
휘였답니다.
기절하기 일보직전입니다.
승주사는아이가 우째 광주있겠냐만은 그래도 혹시 트럭같은데 올라탔다가 광주까지 흘러흘러 갔을수도 있잖아요.
휴대폰으로 아랬배에 흰털박힌거 전송되어왔어요.
과연 그아이가 깜달이가 맞는겐지 아니면 다른아인지 도저히 사진만 보고는 모르겠고.
차만 타면 반죽는 치자가 광주까지 간다는것은 오늘하루 방구들에 염을 싸야한다는건데.
오전내내 갈까말까 아니야 내눈으로 확인해야혀.
아니면 차마 그아이를 모른척하고 빈가방만 들고 올수있을까.
야생에서 살던아이를 데리고 와서 우리집에서 살수있을까.
만냑에 안갔다가 진짜 그아이가 깜달이면 어떻하냐
.마음속이 실타래 엉긴거마냥 아침내내 미친년같이 왔다갔다.
소현님께 전화해서 하소연겸 훌쩍거리고 상의하니 일단 후회하지않게 가보라네요.
용감하게 광주까지 택시대절시켜서 올라갔습니다.
평소에 깜달이 다칠때마다 순천에 데려다주던 기사님이라 깜달이 찾으러 광주까지 간다하니 어이없어합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깜달이면 좋겠다고 같이 걱정해주시고 멀미안하게 살살 운전해서 갔는데...
결론은 ..............
다른아이였네요.
얼굴도 닮았고 아랫배 흰털도 박혔는데 가슴에도 흰털이 있더란거.
그리고 우리 깜달이는 꼬리가 늘씬하게 길었는데 짱뚱한 휘어진 꼬리더란거.
설마하니 짧은꼬리라는거는 생각도 못하고 꼬리끝이 휘여졌다고만 하니 보호소직원은 그런갑다하고.
실망감과 철장에 갇혀서 말끔하게 바라보는 아이가 불쌍해서 가슴이 먹먹한데
닭가슴살이야 캔이야 몽땅 싸짊어지고 간거라도 아이들에게 좀 먹아면 안되냐하니 안된다네요.
그런거 한번 먹이면 사료를 잘안먹는다네요.
박에 나와서 소현님께 전화하고 아니라고 하니 소현님 버럭버럭 합니다.
오지랖넓은 치자가 또 아이들 몽땅 싸가지고 올까봐 그냥 돌아서요 그냥 돌아서요 버럭버럭합니다.
품을수있는만큼한 해야해요. 앞으로 아깽이철인데 한자리는 비워두어야해요 그럽니다.
소현님말도 맞고 아이들도 불쌍하고 깜달이 생각도 나서 보호소마당에 퍼지러고 앉아서 펑펑 울었세요.
광주갈때는 몰랐는데 빈가방만 들고 내려오는길은 왜그리도 멀미가 나는지
배속이 쥐어틀고 목구멍까지 신물이 죽죽올라오고 눈에서는 자꾸 질질 눈물이 흘러내리고.
기사님 기가막힌지 헛참 헛참 심란해서 우짠대요 깜달이였으면 좋았을텐디...
죽을둥살둥 집에 와서 거금드리고 거실에 들어서니 하늘땅이 다 빙빙돕니다.
혼자 퍼질고 앉았다가 괜히 소리를 꽥꽥질러봅니다.
깜달이 너 이넘새끼 집에 오기만 해봐라 고만 부랄을 콱~까불텡게 다신 밖에 안나가게~~
얼릉 집에 돌아와라 이넘아~~~
깜달아 어여 돌아온나!! 집나가면 고생이란말이야!!어여 컴백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