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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3 19:10

컴백홈~~깜달아~~!!

조회 수 910 추천 수 0 댓글 10

예전에 동네방네 돌아댕김서 씨뿌리고다녀 고양이사돈까정 만드었던 깜달이

카사노바 깜달이가 사실모냥만 그럴듯하지 쌈박질은 젬병입니다.

파찌가 쌈질은  엄청잘하는데 암냥이들한테 인기가 벨루라 항상 깜달이를 잡아묵을라했지요.

하두 둘이 쌈질을 하고라지만 사실은 일방적으루 깜달이가 얻어터지는...

그래 좀 성깔좀 죽어라하고 파찌는 중성화를 시키고  깜달이는 기좀살라고 그냥 두었는데...

꼬리물려와 봉합수술하네 다리찢어져서 수술하네 턱에 빵꾸나서 수술하네

얼굴을 개한테 물려서 난리네 등등  우리집에서 병원에 젤많이간넘.

그래서 정도젤 많이들은넘 깜달이가저녁잘먹고 동네 마실갔다 실종된지 일년여...

전던지도 붙이고 현상금도 걸고  이웃동네까지 승주읍관내 안돌아다닌데 없이 찾아봐도

나간날저녁이후 본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새까만데다 기름이 줄줄 흐르도록 윤기가 좋고 금목걸이한 고양이라 모르는사람이 없는 유명묘인데...

일년넘게 행여 어디서 누가 까만고양이봤단 소리만 들어도 뛰어가서 확인하고 그랬는데.

오늘 아침 광주보호소에 들어가니 턱!하니 올라온 까만 고양이한넘.

나이 세살 이쪽저쪽. 숫놈.

까만녀석들들 얼굴이 그넘이 그넘같지만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래 전화해서 혹시 아랫배에 반달무뉘로 흰털이 박혔는지봐달랬어요.

있답니다.

심장이  막 요동을 칩니다.

그럼 꼬리가 살짝 오른쪽으로 휘였는지봐달랬어요.

휘였답니다.

기절하기 일보직전입니다.

승주사는아이가 우째 광주있겠냐만은 그래도 혹시 트럭같은데 올라탔다가 광주까지 흘러흘러 갔을수도 있잖아요.

휴대폰으로 아랬배에 흰털박힌거 전송되어왔어요.

과연 그아이가 깜달이가 맞는겐지  아니면 다른아인지 도저히 사진만 보고는 모르겠고.

차만 타면 반죽는  치자가 광주까지 간다는것은  오늘하루 방구들에 염을 싸야한다는건데.

오전내내 갈까말까 아니야 내눈으로 확인해야혀.

아니면 차마 그아이를 모른척하고 빈가방만 들고 올수있을까.

야생에서 살던아이를 데리고 와서 우리집에서 살수있을까.

만냑에 안갔다가 진짜 그아이가 깜달이면  어떻하냐

.마음속이 실타래 엉긴거마냥 아침내내 미친년같이 왔다갔다.

소현님께 전화해서 하소연겸  훌쩍거리고 상의하니 일단 후회하지않게 가보라네요.

용감하게 광주까지 택시대절시켜서 올라갔습니다.

평소에 깜달이 다칠때마다 순천에 데려다주던 기사님이라 깜달이 찾으러 광주까지 간다하니 어이없어합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깜달이면 좋겠다고 같이 걱정해주시고 멀미안하게 살살 운전해서 갔는데...

결론은 ..............

다른아이였네요.

얼굴도 닮았고 아랫배 흰털도 박혔는데 가슴에도 흰털이 있더란거.

그리고 우리 깜달이는 꼬리가 늘씬하게 길었는데 짱뚱한 휘어진 꼬리더란거.

설마하니 짧은꼬리라는거는 생각도 못하고 꼬리끝이 휘여졌다고만 하니 보호소직원은 그런갑다하고.

실망감과  철장에 갇혀서 말끔하게 바라보는 아이가 불쌍해서   가슴이 먹먹한데

닭가슴살이야 캔이야 몽땅 싸짊어지고 간거라도 아이들에게 좀 먹아면 안되냐하니 안된다네요.

그런거 한번 먹이면 사료를 잘안먹는다네요.

박에 나와서 소현님께 전화하고 아니라고 하니 소현님  버럭버럭 합니다.

오지랖넓은 치자가 또 아이들 몽땅 싸가지고 올까봐  그냥 돌아서요 그냥 돌아서요 버럭버럭합니다.

품을수있는만큼한 해야해요. 앞으로 아깽이철인데 한자리는 비워두어야해요 그럽니다.

소현님말도 맞고 아이들도 불쌍하고 깜달이 생각도 나서 보호소마당에 퍼지러고 앉아서 펑펑 울었세요.

광주갈때는 몰랐는데 빈가방만 들고 내려오는길은 왜그리도 멀미가 나는지

배속이 쥐어틀고 목구멍까지 신물이 죽죽올라오고  눈에서는 자꾸 질질 눈물이  흘러내리고.

기사님 기가막힌지 헛참 헛참  심란해서 우짠대요 깜달이였으면 좋았을텐디...

죽을둥살둥 집에 와서  거금드리고 거실에 들어서니  하늘땅이 다 빙빙돕니다.

혼자 퍼질고 앉았다가 괜히 소리를 꽥꽥질러봅니다.

깜달이 너 이넘새끼 집에 오기만 해봐라  고만 부랄을 콱~까불텡게 다신 밖에 안나가게~~

얼릉 집에 돌아와라 이넘아~~~

 

 

 

 

 

  • 북극곰 2013.03.13 19:46
    고생하셨어요 치자님...
    깜달아 어여 돌아온나!! 집나가면 고생이란말이야!!어여 컴백홈!!
  • 소 현(순천) 2013.03.13 19:55

    그래도 갔다오니 속은 후련하잖아요.
    안갔으면 그 회한의 소용돌이 속에서..얼마나 아파하고 아쉬워 해야 하니
    일단 확인이 최고 랍니다.
     오늘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 와도 그래야 하는 파찌엄마가
    우리들의 현실이 답답하지만 그래도 그래야 합니다.
    치마폭이 열두폭이라도 모자라는 우리들 현실을..조금은 냉정해질 필요도 있습디다.
    멀미도 하고 긴 시간 마음 졸이며 오갔을 시간 잘압니다.
    그래도 오늘 아주 잘 하셨어요...고생했지만.

  • 미카엘라 2013.03.13 22:13
    자기전에 살짝 들어왔다가 치자님 글읽고 울고 있어요. ㅠㅠㅠㅠ
    치자님 마음이 어떠실까 생각하니 남일같지도 않구요.
    힘든 하루셨겠어요.
    고생많으셨습니다.
  • 마마 2013.03.14 08:40
    하마나 올까 왜 밥을 적게 먹었을까
    다들 그리 지내니 치자님 이야기에 눈시울을 적실수밖에요
    힘드셔서 어쩐대요 에공
  • 호랑이와나비 2013.03.14 09:48
    글을 읽으면서 치자님의 넓고도 넓은 아이들 사랑에 절로 감탄만 나옵니다
    울 동네 대장냥이 호나도 얼마전에 얼굴 보여 주었거든요 근 반년 넘게 안보이다가~
    나타나선 밥자리에 와서 밥먹고 간후 ~~요 근래는 또다시 코빼기도 못봤어요 ㅠ
    깜달이도 꼭 살아 있어서 짠 하고 컴백홈 할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래요
  • 윤회 2013.03.14 11:03
    도대체 흔적도없이 사라지는 아이들은 어디로 가는걸까요??
    치자님 막막하고 가슴저미는 아픔이 절절하게느껴집니다 ㅠㅠ
    몸조리 잘하세요..
    깜달이는...다른동네서 치자님도 잊어버릴정도로...기펴고살고있을거예요
  • 소립자 2013.03.14 11:34
    눈물납니다..
    그 심정..얼마나 아쉬운 마음일까..
    저는 지난 2월에 TNR 두마리 하고
    길바닥 화단바닥에 죽어있는 다른 길고양이 2마리 묻어주고..
    아주아주 마음 복잡하고 바쁜 시간이었는데요..
    그중 한마리는 한열흘동안 갑자기 보이지 않던아이였어요
    사체를 보고나니..그동안 사라져서 보이지 않던 아이들이
    마냥 어디선가 잘 살고 있지는 않는거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저렇게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아이들
    무슨 수술이란 말인가...이런 생각까지..
    TNR은 2월초에 했었고 사체 묻어준건 2월말이었거든요..
  • 바아다 2013.03.15 01:18
    사라진 아이이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다른 아이임을 확인하고 두고오는 마음...
    그 마음들이 얼마나 치자님 마음을 아프게 했을까요...
    덩달아 마음 아파 슬퍼져요....ㅠ
  • 이젠 또 다른 유혹에 고민이 생겻어요.
    다시 가서 그아이를 데려올까?
    다른아이들중 러시안불루아이도 보홋들어온지 꽤 되었는데 입양을 못갔더군요.
    곰팡이성피부병이 잇다나.
    보호소 들어오는 아이들도 건강한 품종묘는 이삼일내로 입양되어 나가는거 보면
    참 고양이도 신분차별이 엄연히 있어요.
    그렇게 내눈에 들어온것도 인연인데 데려올까?
    깜달이 닮은아이 설사가 심하다는데 데려와서 치료해주면 살수있지 않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나서 더 심란합니다.
  • 윤회 2013.03.16 23:06
    데려오기만하신다면....그아이야 숨넘어가게 행복하겠지만 ㅠㅠ
    어찌 그길을 또가시려고 ㅠㅠ멀미도 어지간하셔야지요
    세상의 모든것엔 신분차별이 존재하더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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