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회원

준비 회원

조회 수 962 추천 수 0 댓글 8
사람 잘 따르는 고양이 한 마리랑 그 덕에 다른 길냥이들도 몰래몰래 같은 밥자리에서 밥 챙겨주고 있는 캣맘입니다.
1달 전부터 꾸준히 챙겨줬는데요..
최근 동네 할아버지께서 사람 잘 따르는 아이가 이쁘다고 자꾸 사료를 제가 갖다놓은 밥그릇에 놓고 가시네요.
덤으로 주변에 사료 부스러기까지^^; 쓰레기 치우기 쉽게 신문지도 깔아놨는데..ㅜㅜ
문제는 이 녀석이 허피스 기운도 좀 있어서 약도 먹여야할 때가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주신 사료를 배불리 먹고 제가 준 건 본체만체한다는 거죠..
더 문제인 건, 다른 길냥이들 밥 주는 것까지 탄로날 수 있다는 거에요ㅜㅜ
할아버지께선 딱 그 녀석이 먹는 양만큼만 갖다놓으셔서 다른 길냥씨들에게는 밥을 안 베푸시는 것 같거든요..-0-;
그렇다고 다른 자리로 옮기기엔 이 자리가 너무 좋은 자리라서 어쩔지 고민이네요ㅜㅜ
정중하게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드려야 할까요?
계속 고민 중이었는데..
할아버지께서 하신 건지는 모르지만, 드디어 오늘은 지우개에 박스묶는 딱딱한 끈 묶은 장난감이 버려져 있더군요. 처음엔 딱딱한 끈 보고 설마 고양이 해꼬지한 사람이 있었는줄 알고 많이 놀랐어요;;
  • 묘리 2013.03.14 23:56
    다른 사람들은 이쁘다고 주고 싶어서 하는 일이 캣맘들한텐 더러 일이 될 때가 있더라구요
    지나보니 그런 일들은 오래 가지 않구요..
    할아버지가 주는 사료는 고양이 사료겠지요..
    사람음식이 아니라 사료라서 다행이네요..^^
    허피스에 먹는 약이라면 엘라이신일 텐데 한 통도 많은 양이더라구요
    할아버지가 주는 사료를 먹어 냥이가 엘라이신을 못 먹는 것이 문제라면
    할아버지한테 엘라이신을 조금 드려서 밥에 뿌려주시라고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꼬마찐빵 2013.03.15 10:32
    네네 그나마 사료라 다행이죠ㅋㅋ그리고 그런 일들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게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ㅋㅋ바로 제가 본격적으로 동네 냥이들 밥주기 전에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거든욬ㅋㅜ학교 캠퍼스 고양이한테 사료 챙겨주고 계시던 분이 있었는데 제가 덩달아 사료 주다가 폐를 끼쳐드린 건 아닌지 좀 죄송하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급식소에 약 먹여야 되니 사료 따로 주지 마시라고 쪽지 붙여놓고 오니 따로 안 주신 것 같아요ㅎㅎ근데 다른 사료에 맛을 들인건지 제가 준 건 안 먹네요-0-엄마가 어제 사오신 황태 쪼가리도 토핑으로 얹어줬는데ㅜㅜ
  • 저도 묘리님 생각이 나을것 같아요.
    할아버지께서 주시는 사료에 맛들인 아이라면 할아버지께 약을 드려서
    사료에 섞어주시라고 말씀드려보세요.
    예뻐하시는 아이니만큼 협조를 해주실것 같네요.
  • 꼬마찐빵 2013.03.15 15:58
    배불러서만 사료 안 먹은 줄 알았는데 편식이라는 예상치못한 상황이네요ㅜㅜ이 아이가 원래 캣츠아이는 잘 안 먹는데 황태토핑해주면 먹을거라 기대했는데..이따 이 아이 잘 먹는 사료 갖다줘도 안 먹으면, 내일 할아버지께 그렇게 부탁드리거나 할아버지께서 주신 사료 이름이 뭔지 여쭤봐야겠어요ㅎㅎ
  • 어찌보면 행복한 고민이네요. 동네 어르신이 캣맘 편에 서계시고 밥까지 주신다니^^
  • 꼬마찐빵 2013.03.15 16:10
    안 그래도 다른 고민 갖고 계시는 분들께 실례일까봐 묻고 답하기란 말고 인사란에 글 썼어요ㅜㅜ근데 사람한테 안 좋은 일 당한 것 같은 길냥이도 있는 것 같고, 바로 아랫쪽 병원에서 키우는 진돗개는 지나가던 사람이 얼굴을 발로 차기도 하더라구요..그래서 제가 진돗개 주인한테 귀띔해드리는 찰나, 진돗개 걷어찬 사람이랑 그 주인이랑 반갑게 인사를 나누더군요ㄷㄷㄷ
    그래도 전반적으로 길냥씨들한테 관대한 분위기인 것 같기는 해요ㅎㅎ;
  • 미카엘라 2013.03.15 22:29
    할아버지는 어찌됐던 꼬마찐빵님의 아군이시네요.
    내편인데요, 뭘. ㅎㅎㅎ
    어르신들은 먼저 얘기 잘 들어드리고 조금의 관심만으로도
    의외로 완전하고 철저한 내편으로 만들수 있어요.
    한번 그렇게 먼저 해보시고 원하는바를 살짝 애둘러서 거부감 안생기게 시도해보심이.
  • 꼬마찐빵 2013.03.18 15:06
    그 할아버지께서는 어제 저한테 고냥이 약은 멕였냐? 물어보시더라구요ㅋㅋ오늘 경비 아저씨도 그 냥이 되게 이뻐하시구요ㅋㅋ그 외에도 어느 할머니께서도 가끔 다른 곳에 사료 놓고 가셔요ㅎㅎ
    그러나..의외의 복병은 꼬마들이었습니다ㅜㅜ
    집에서 창밖 내다보니 이눔 꼬맹이들이 순한 길냥이랑 놀고 싶어서 와아- 하다가 어느 애가 옆에 음식물 쓰레기통 씻는 물 받아놓은 통에서 물을 퍼다가 냅다 뿌리데요.? 눈에 불이 나서 내려갔다 왔어요ㅜㅜ나쁜 녀석들..그 냥이가 워낙 순해서 해라도 입을까 목줄 헐겁게 해줬는데도 소용이 없나봐요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