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지원신청때 올린 건희라는 이름 대신, 건강이로 개명을 해 주었습니다~
저는 주로 제 차 밑과 주변에 물과 사료, 간식을 놓아주고 있는 캣맘입니다.
끔찍하게 추웠던 겨울의 막바지 2월 말 부터, 제 차 밑에 놓아 둔 먹이를 먹고 비탈진 곳에 세워둔 제 차 앞 바큇 옆에서
따스한 늦겨울 한낮 햇살을 맞으며 일광욕 하고 있는꽤재재하고 아주 조그마한 냥이를 며칠간 보게되었습니다.
워낙 작고 불쌍해보여 지나가는 사람들도 간혹 이 아이에게 아는 척을 했는데 도망가진 않더군요.
코와 입은 늘 길먼지가 뭍어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 차 밑에 놓인 사료를 향하는 뒷다리 골반부분의 움직임이 낮는 포복을 하는 듯이 뭔가 불편한 듯 하였습니다.
그래서 며칠 이 아이의 먹이를 챙겨주다가, 밤에 혼자 이 아이를 떠올리니 너무너무 가슴이 아파와
우선 고보협에 TNR을 신청한 후, 통덫으로 포획하여 유석동물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워낙 작은 아이라서 여아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남아였고, 1년 이상 된 성묘이며 체중은 2.5kg이었습니다.
일단, 엑스레이를 찍어 골반과 뒷다리 뼈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다행이 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의사샘이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하시더니 입속을 확인해 보시고는 아직 어린데도 구내염이 생겼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바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를 맞추고, 조직검사도 하고, 초기에 속하니 입원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살피기로 하고, 고보협 치료지원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입원을 결정하면서 범백검사도 했고, 종합예방접종도 해 주었습니다.
콧물이 나오는 호흡기 증상을 보여 코 검사와 2주 항생제 접종도 해 주었습니다.
귀 진드기도 심하다고 하여, 진드기 주사와 치료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1주 후 구내염 증상이 조금 호전된 것을 확인하고, 일주일 효력이 있는 항염증 주사를 다시 놓아 주었습니다.
2-3일 마다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함께 놀아주고 바이오틴을 물에 섞어주고, 사료에 엘라이신과 타우린을 섞어 급여해 주며
돌봐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1주 후인 오늘 낮에 치료 상태를 보기 위해 병원을 갔습니다.
우선 아래 사진 처럼 구내염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치료약에 반응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아래 위 잇몸에 있는 빨간 색 부종이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그리고, 생전 처음 칫솔과 치약을 이용하여 양치를 해 주었는데, 구내염 때문에 출혈이 생기더군요.ㅠㅠ
그런데 정말 문제가 또 발견되었습니다.
약간은 사람을 경계하는 아이였는데, 입원후 하루하루가 다르게 순해지는 모습에,,,
오늘은 케이지에서 제 두손으로 잡아 꺼내어 한참을 무릎 위에서 쓰다듬어 주다가
병원 바닥에 놓아주었습니다.
그런데 영락없이 걸어가는 뒷 모습이 아주 이상하네요ㅠㅠ
뒷다리를 어기적어기적 걷는다고나 할까요? 골반이 이상하게 돌아가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뼈에는 이상이 전혀 없는데, 혹시 척추신경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라고 하시네요.
걷기는 걷고, 대소변도 보는데,,
만약 치료되지 않고 방사를 하면, 길에서 살아가는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 하지 골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조금 더 큰 입원실로 옮겨 모래를 사용할 수 있는지, 걷는 모습에 대해서 좀더 상세히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는 정말 순하고 얌전하고 예쁩니다.
구내염이 있어도 아직은 침을 흘리지도 않고 사료나 간식도 아주 잘 먹습니다.
체중은 늘지 않구요ㅠㅠ
그래서 아이가 하지 골반만 문제가 없다면 입양도 보내고 싶은데,
골반을 흔들며 허우적거리면서 걷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루밍을 해도 하지쪽에는 하지 않고 있으며, 꼬리를 바짝 세운 모습도 보지 못했습니다~
가능하다면, MPI 나 CT 촬영을 하여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고 침술 치료 같은 치료도 받아보게 하고 싶습니다.
이런 검사와 치료지원도 가능할까요?
이대로 방사하면 얼마 안 가 도퇴될 것 같습니다.
저는 1년 반 후에는 멀리 아파트로 이사를 갈 것 같고요ㅠㅠ
제 무릎에서 너무나 곤 하게 쉬고 있는 사진을 올려드립니다.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