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운전하고 집에 가다가 도로 중앙선에 웬 까망 덩어리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길냥이 같아 차를 돌려 다시 갔어요.
내려서 보니 그 날 비가 와서 비를 쫄닥 맞은 냥이가 중앙선 한 가운데 웅크리고 있는데
입은 벌리고 양 눈은 빨갛고 바닥에 피가 있어서, 앞뒤 생각 없이 24시간 동물 병원 검색해서 데려갔어요.
처음 발견 당시 모습입니다.
다행히도 이렇게 중앙선 한가운데 있어서 또 차에 치이지 않을 수 있었어요.
병원에 데려가니 심하게 얼굴을 부딪혔다고 해요;
검사 결과는 다행히 범백등 전염병은 없고. 중성화 완료 된 남아였어요.
어깨 골절, 뇌진탕, 턱 골절, 폐출혈이 있었고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였으나 완치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수액을 맞으며 병원 생활을 일주일.
병원에서 이렇게 모래에만 웅크리고 있더라구요.
털 골절이라 턱이 벌어지고 삐뚤어져서 스스로 먹질 못해 계속 주사기로 강제급여를 했습니다.
턱이 이대로 굳어질지도 모른다 하여 걱정 또 걱정만 하던 나날들이었죠.
폐출혈로 호흡도 안정적이지 않아 산소케이지에 있었어요.
그렇게 일주일- 검사비와 입원비가 많이 나왔더라구요ㅠ
그러던중 고보협을 알게 되고, 병원에서 입원 기간이 길어질거 같다하여 치료비 지원 요청을 했는데
다행히 지원 허락을 해주셔서 목동 하니 동물병원으로 옮겼어요.
의사샘님도 친절하시고 간호사분들도 모두 친절하셨어요~
그 전 병원에서는 기도 삽관해야할거 같다고 했는데, 하니에서는 아이한테 부담이고 강제 급여 자주 하면 된다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쯤 지나니 아이가 점점 기력을 회복해 가기 시작했어요~
아직 턱이 다 낫지 않아 메롱~ 입 벌린 상태지만
이제 턱이 좀 움직이니 냐옹~하고 울기도 하고
저렇게 패드도 뜯고
똑바로 앉아 그루밍도^^
정말 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며칠 후 퇴원 후 임보처로 향했습니다.
항상 집에 계시는 임보맘님께서 까망이 돌봐주시기로 했어요.
이제 잘 먹고 건강해져 예뻐지면 좋은 가족 찾을 수 있겠죠?
까망이 지원해주신 고보협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좋은 협회가 있는지 까망이 덕분에 알았어요.
평생 회원할거에요^^
앉아있는 모습 보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아가야... 꼭 회복해서 좋은 가정으로 가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