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백두산 할배 마주치지 않으려고
일부로 공원에 늦게 갔건만...
딱 마주쳤다.
"왔어~~~?"
그놈의 왔어?..
쌈장생각이 나는 저 꼬랑지없는 말투. ㅎㅎㅎ
" 애들이 안보이네? 호루라기를 하나 사서 불고 다니지?"
미치겄다. 백두산 할배인지 아저씨인지. ㅎㅎㅎ
모자 깊숙히 눌러쓰고 되도록 눈 안마주치고 싶은데 계속 뭐라 말 시키신다.
운동기구 있는 언덕 꼭대기에서 고래 고래 소리 지르신다.
계속 호르라기 불라는 타령이시다.
" 호르라기까지 불고 다니면 저 미친 아줌마인줄 알아서 안되요~" 그랬더니
안그래도 금복주같은 배를 있는대로 내놓고 웃겨 돌아가신댄다.
오늘은 정녕코 샐샐 웃으면서 따져야지.
꼭 따져봐야지.
도당체 연세가 어찌 되시냐고?
내가 생각한거 보다 더 많은 연세이시면 나도 몇살 올릴참이었다.
오십대 중반이나 후반으로...그러니 말꼬리좀 달고 사시라고 할판이었는데.
이번엔 이분이 먼저 씹으신다.
헐이로세~~ 이거야말로 헐이로구나~ ㅎㅎㅎ
그래이 타우린 먹이려면 요시간대에 나와야 만나서 할수없이 저 할배를 만나야하는데
집에 돌아와도 그 능글능글 기름 절벅절벅한 얼굴이 생각나 도리질을 쳐본다.
호루라기를 하나 사긴 사야겠다.
백두산 할배가 뭐라하시면 귀에다 힘껏 불어드려서 다신 반말 못하게 하고 싶다. ㅋㅋㅋ
백두산이 왔어 ~? 하면
호루라기로 휴~~~하고 불어 버리세요 ㅋ
말 할때마다 호루라기 소리내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