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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049 추천 수 0 댓글 5

현관고양이 출산 문제로 비슷한 질문을 계속 반복해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제대로 고양이를 키워본 적도 없고 길고양이를 오래 상대해 본 것도 아니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경험 많으신 분들의 조언이 꼭 필요합니다. 흑흑.

 

제 집 현관 앞에서 사는 현관고양이 그렝이가 새끼를 낳은지 일주일 되었습니다.
지금 장소가 좁고 위험하고 번잡해서 어미묘와 새끼들을 집에 들여놓고 싶습니다.

 

새끼를 낳은 박스가 매우 작습니다. 출산할 때도 몸을 길게 누일 공간이 안되어서
몸 1/3은 밖으로 내놓은 채 출산해야 했습니다. 새끼들을 어떻게 품고 있는지 신기할 정도.
박스 밖도 충분한 공간이 없습니다. 마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지 한장 크기의 현관 공간에서 바로 계단과 담으로 이어집니다.
(집 구조를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아파트나 연립주택도 아니고 단독주택도 아니고
얼기설기 여러세대가 살 수 있게 나뉘어 있는 다가구 구조라서요.)
성묘들한테는 계단과 담이 길이자 놀이터지만 기어다니는 새끼들에겐 위험하지요.

 

게다가 제가 현관 앞에서 밥을 주니까 동네 고양이들이 많이 들락거려서
다른 고양이들이 새끼들을 해꼬지할까 봐 가장 걱정이었는데
어미묘인 그렝이가 사납게 굴어서 아예 다른 고양이들을 쫓아버리더군요.
그렝이와 같이 살던 예롱이는 함께 새끼들 돌보며 이모 노릇 톡톡히 하고 있고요.
그러나 다른 고양이들이 그렝이와 싸우거나 새끼들을 해칠 위험성은 여전히 있지요.

 

무엇보다도 공간 자체가 너무 좁고 위험해서
새끼들이 조금 커서 기어다니게 되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집안에 들여서 새끼 키우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런데 여기 자료실을 보면 어미묘와 새끼들을 억지로 집에 들였다가
환경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아 새끼들을 해치거나 어미묘도 죽는 일이 많다고 해서요.
너무 걱정됩니다. 실제로 정말 이런 일이 많은가요? -_-;;

 

어미묘가 제 집 현관에서 석달쯤 살았는데 아주 친화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항상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고 만지게 허락하지 않았으니까요.
출산 직후에는 맹수가 되어서 제가 현관밖에 나가기만 해도 무한하악질이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많이 진정되긴 했지만요. (원래 성격은 얌전합니다.)
하지만 밥과 집을 제공하는 저를 어느정도 신뢰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당연한가요?)

 

이런 고양이와 새끼들을 집안에 들이면 불상사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가요?
지금 환경은 너무 열악하고 사고가능성이 높아서 그대로 두기도 어려운 상황인데요.
집안에 들이면 고양이 안정을 위해서 방 하나는 완전히 내줄 용의도 있습니다.

 

그냥 두든 집안으로 들이든 어느쪽도 위험성이 있겠고, 결국 결정은 제가 해야겠지만,
경험 많으신 분들이 보기에 어느 쪽이 더 나을지 이야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산묘가 집안 적응을 잘 할 수 있는지, 아니면 불상사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지,
만약 집안에 들이기로 한다면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예슬지영남동용훈 2013.04.25 18:29

    현관 바로 앞에 냥이밥을 주셨다는 거죠?
    당분간 현관앞에서 다른 냥이들 밥 안먹게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줘보세요~
    엄마가 방어한다 하더라도 그 상황을 막을 수 있다면 좋으니까요~

    어미냥 가족을 집에 들이신 이후도 생각해보셨나요?
    (장문의 글을 썼다가 다시 지웠는데)
    갯머루님의 상황을 모르니 댓글을 어찌 달아야 할지요~
    냥이를 집안에 들인다는 거 엄청 심각하고 어렵고 신중해야 하는 일이거든요~
    특히 길냥이라면요..

  • 갯머루 2013.04.25 19:47
    네. 방문고양이들 먹으라고 밥그릇 하나는 계단 쪽에 놓아두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종종 오던 방문고양이들이 잘 안보이네요. 어미냥이 어찌나 앙칼지게 해댔던지.

    냥이를 집안에 들이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게 고양이 적응 문제 때문인가요, 제 사정 때문인가요?
    음, 고양이 가족을 집안에 들여 잘 크게 된다면.... 새끼들 크면 가능하면 입양보내고 안되면 제가 키워도 되고요. 어미냥도 집안에서 계속 살게 하고 싶지만, 그건 그녀석 마음에 따라서 하려고요. 집안에서 사는 걸 좋아하면 집안에서 살게 하고, 외출고양이 하고 싶어하면 그렇게 하고, 집안에 있는 거 싫어하면 계속 현관앞 집에서 살게 해야겠지요. 저는 혼자 살기 때문에 가족들과의 문제는 없습니다.

    아, 현관고양이 그렝이(어미묘)와 예롱이는 집안이 아주 낯선 곳은 아닙니다. 집안에 익숙하게 하려고 종종 밥을 현관안에서 주기도 했거든요. 예롱이는 이제 집안을 자기 영역으로 생각해서 현관문만 열어두면 냉큼 들어와서 집안을 활개치고 다니면서 신나게 놀고요. 어미묘인 그렝이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예롱이 따라서 한두번 집안에 들어온 적이 있긴 합니다.
  • 예슬지영남동용훈 2013.04.25 23:14
    쪽지를 보냈어요~~
  • 북극곰 2013.04.25 23:37
    아이를 집안에서 케어할수있다면 그것만큼 좋은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롤 외출묘는;ㅅ;반대하는 입장인지라...혹시 여건이 되신다면 집안에서
    그렝이와 아이들을 케어후 아이들은 입양을 추진해보시는건 어떠실까요...
    아이를 반려할수있는 상황이 되신다하시니 그럴수있으시다면요 그게 제일 좋지않을까요...
  • 갯머루 2013.04.26 05:12
    예, 저는 계속 그렝이 예롱이를 완전히 집안에 들여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집안도 익숙하게 만들려고 했던 거고요.
    제 사정은 문제가 아닌데, 다만 걱정되는 건.... 질문드렸듯이, 그렝이가 스트레스 받아서 새끼들을 해치거나 병드는 건데요. 그런 일이 흔한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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