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롱이를 잃어버리고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있네요.
어떻게든 먹고 기운차려 보려고 두번 정도 먹을 걸 차려봤다가 딱 한술씩 뜨고 다 버려버렸습니다.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게 정확히 이런 거군요.
잠은 울다가 기진해서 잠깐 눈 붙인 게 다네요.
그렝이와 새끼들을 봐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 텐데,
그렝이마저 걱정됩니다.
게시판에 올린 대로 그저께 낮 정도에 그렝이와 새끼들을 제 침실로 옮겼습니다.
비교적 무난히 옮긴 것 같았고, 그렝이의 행동도 정상적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렝이가 밥도 물도 전혀 먹지 않고 화장실도 사용하지 않았네요.
사료는 물론이거니와 캔을 좋아해서 캔 주면 전에도 새끼 품다가 슬쩍 나와서 먹고 들어가곤 했는데
캔을 종류별로 갖다 바쳐도 전혀 줄지 않았습니다.
제가 자주 들여다 본 것도 아닙니다.
침실이 가장 조용한 곳이라서 완전히 그애들에게 내주고
저는 옷이고 살림살이고 다 가지고 나와 밖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주 가끔씩 밥 먹었나만 살짝 문 열고 확인하는데, 상황이 이렇습니다.
그렝이의 다른 행동은 이전과 다름없이, 주로 새끼 품고 있고, 가끔 나와서 몸도 푸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문간에서 확인만 하는 한, 하악질을 하지도 않고요.
그러나 전혀 먹지도 않고 변도 보지 않는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죠?
다시 내보내려고 하면 그것도 스트레스일 테니 그럴 수도 없고
환경은 만족할 만한데 왜 먹질 않는 걸까요? ㅠㅠ
예롱이에 이어 그렝이마저 잃을까봐 겁납니다.
지금 나가서 마트에라도 가서 황태하고 닭가슴살이라도 사올까 합니다.
그런 거 끓여주면 잘 먹는다 하니....
그거라도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지금 누가 보면 광년이라고 할 만한 상태입니다.
몸도 정신도 조각조각 나 버렸네요.
아직 적응하느라고 그럴것 같구요.
냥이랑 사람이 교감이 덜된 탓이지 잘못한것 아니지 않습니까......
들인 냥이는 더이상 내 보내지 말고 그냥 좀 더 지켜 보세요.
환경이 바뀌어서 그럴수 있어요.
아무도 보지 않을때 먹을 수도 있고요.
수유중이라서 절대 안 먹거나 하진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