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밥 주는 구역은 우리집 주차장입니다.
그래서 이 집을 근방으로 냥이들의 영역이 형성되어 있는데,
얼마전 개하고 고양이들이 심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어느 날 동생과의 오전 약속 덕에 일찍 일어나 밖에 나와 보니..
결국 이런 사단이 났습니다.
.......
제가 밥을 풍족하게 주는 편이라 냥이들끼리는 서로 싸우지 않는데요
뒤의 예삐가 노랑이의 상처에 냄새를 킁킁 맡아주더라구요.
첨에는 내장까지 보이는게 아닌가 너무 걱정했습니다.
노랑이가 제가 내미는 사료를 바로 코 앞에서도 먹으면 으르렁 대지도 않는 것으로 봐서 성격은 매우 유순한 듯 싶더라구요
아침부터 고보협 회원님의 집으로 찾아가서 통덫을 싣고와서
잠시 잠을 잔 뒤 12시 경에 통덫을 설치했습니다.
노랑이는 그 이후 1시간 만에!!!!
순순히 덫으로 기어들어왔습니다.
누나, 나 좀 살려줘!! 라고 말하듯이 말예요.
감자칩님께 연락하고 잽싸게 통덫을 다시 차에 태워 강서하니에 도착한 노랑이.
(이럴 때 운전한다는 사실은 참 행복합니다)
흉터는 더 나빠지지는 않은 것 같고 붉은 색이 너무 강렬해서
날이 조금만 더웠다면 구더기가 앉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통 한쪽으로만 보면 굉장히 큰 영역이었는데
선생님께서는 털을 밀고 꼬매야 한다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ㅠㅠ
감솨감솨~
그렇게 봉합수술을 1차적으로 했습니다.
피검사 결과 일반 길냥이들이 염증 수치가 높은 것 대비
정상수치라면서 이 아이를 오랫동안 돌봤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이 아이는 우리 영역으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더니
순하기도 하고 원래 집냥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하십니다.
크기도 우리 구름이보다 클 정도이니
아무래도 저도 동감하는 바네요.
중성화가 안되어있는 노랑이는
중성화도 10일 뒤 실밥을 푸르면서 같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나 남은 것은 노랑이를 좋은 가정으로 입양시켜주는 것인데,
고양이의 수명. 길지 않습니까?
평생을 어디 안 보내고 키우실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에 이 주차장에서 처음으로 구조했던 왕따 장모냥이 구름이는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이렇게 활짝 웃으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름이는 맞고 살던 기억 때문인지 창만 열어놔도 다른 냥이의 존재를 느끼는 날은
중성화까지 했음에도 스프레이 처럼 여러군데 싸는지라 둘째는 들일 수 없을 거 같네요 ㅠㅠ
노랑이가 부디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