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KBS 메인뉴스에 길고양이내용이 나왔네요..
그런데 예상했던대로 좋은 쪽이 아니고 최악의 내용이었습니다.
"골칫거리로 전락한 길고양이"라는 타이틀아래
쓰레기봉지를 뜯고 번식력이 왕성해서 TNR도 소용이 없으며
희귀조류를 잡아먹기까지 했다..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뉴스가 갑자기 나왔는지 초점이 전혀 없었습니다.
길고양이가 쓰레기봉지 뜯는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아는 일이고
고양이가 새 잡아먹는다는 것도 새삼스러울것 없는 자연스러운 일인데
왜 갑자기 뉴스화 되었는지 참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희귀조류 보호하는 새장 에 설치된 CCTV에
고양이가 나타나 조류를 잡아먹는 모습이 찍힌게
새로운 내용이라면 내용인데
그것은 그 담당자가 관리를 잘못하여 일어난 일이라
책임을 그쪽에 물어야 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거 하나 취재한 거 가지고
TNR도 소용없다느니
길고양이가 몇마리나 되는지도 파악 못하고 있다느니
이런 내용을 내보낸거 같은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길고양이 숫자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
TNR사업이 효과가 없다는 건 어떻게 알게 됐는지
구체적인 근거제시가 없다는 것도 어이가 없고요..
뉴스는 마치 TNR 같은 조치도 필요없고
도시의 골칫거리인 길고양이를 모두 박멸해야 한다는
쪽으로 은근히 여론을 몰아가는 모양새였습니다.
야생동물인 길고양이를 인도적인 차원에서
어떻게든 보호하고 적절하게 개체 수 조절하려는
민관의 노력이 한창인 이때에
공영방송인 KBS 에서
이렇게 동물보호에 반하는 방향으로 무책임하게
여론을 호도할 수 있는지
정말 따져 묻지 않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길고양이 삶을 불쌍히 생각하여
오늘도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돌아와 KBS뉴스를 시청하던
저같은 캣맘들에게 오늘밤은 너무나
기막히고 분통터지고 힘빠지는 날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어제 저녁 9시 뉴스는 보지 못했지만 4월 23일 구청 불임수술하기 위해 포획된 통덫 가지고 택시로 이동중에, 택시기사에게서 위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다 들었습니다.
그 택시 기사는 위의 뉴스 내용을 그대로 옮기더군요.
그래서 느낌이 좀 이상했습니다.
이야기하는 내용이 너무 체계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 택시 기사는 보호수종 조류를 잡아먹는 것을 자기가 직접 보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TNR의 취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개, 고양이를 좋아하고 생명을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이 TNR을 실천하고 있다고 듣기좋게 말했습니다.
택시 기사들이 뉴스에 빠르고 여론을 조성하고 민심에 영향을 끼친다는 ㅇ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은 어디선가 어제 이전에 흘러나온 것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5월 1일에도 불임수술 마친 뒤 귀가길에 택시를 탔는데 그 기사분도 길고양이에 대해서 좋지 않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살아있는 그 많은 길고양이들을 모조리 잡아 죽여야 되겠습니까? 그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생명 있는 것을 보듬고 같이 사는 방도를 내야하지 않겠습니까?' 했더니 '다 잡아 죽일 수는 없지요.' 하면서 마지못해 수긍했습니다.
공중파에서 그리 보도한다면 큰일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