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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노랭이 기적적인 만남!!

by *자몽이* posted May 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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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예비엄마 자몽이 입니다~ 이름은 태명이 자몽이라서 닉네임으로 했는데요 ㅎㅎ

 

며칠동안 숨가쁘고 가슴아팠던 봉원노랭이의 사연 올리겠습니다.!

 

금요일 저녁 ,

 

저희 부부는 시댁에 가있던 상황이고 친정아버지께서 쓰레기를 내놓으러 가시던 길이었습니다.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를 듣고 아버지께서 달려가보니

 

떠돌이 진돗개 두마리에게 습격당해 내팽개쳐지는 봉원노랭을 발견하시고선 냅다 진돗개들을 쫒아버리셨대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운명인 것 같습니다.

 

이 아이가 살 운명이었는지 아버지 눈에 딱 들어왔네요 .

 

쓰러져있던 봉원노랭을 보니 피를 흘리며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늦은 시간이라 어찌할 수 없었죠.

 

아버지께서는 저희부부에게 연락을 하셨고 다음날 저희는 일어나는 대로 다시 집으로 와서

 

급한대로 근처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저희는 터앙 한마리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고 마음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인이 있을지도 모르니 일단은 응급처치부터 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신촌의 디** 동물병원 ! 선생님께서 엑스레이르 보시더니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수술비용은 족히 100만원 이상이며

 

자기네 병원에서는 해줄수 없다는 말만 하고 찢어진 부분을 클립으로 찝어 주셨죠...

 

깁스를 한답시고 해놓은 것은 한시간 안에 쑥 빠져버린 허물이었습니다.

 

untitled.jpg  

 

사진에는 잘 안보이겠지만 저 찢어진 부분을 호치케스로 탁탁! 찍어내시더니

 

잘 아는 병원을 추천해주시는데 다들 고급 병원이더군요.

 

아무튼 본인은 못한다는 말씀에 그냥 이 아이를 데리고 돌아섰습니다.

 

때는 주말이라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지켜보면서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왼쪽 다리가 너덜너덜해진채 걸으려고 애쓰는 아이를 보니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생각에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주말 내내 울고 나서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월요일 날이 밝자마자 다산콜센터에서 알려준 동물구조협회에 연락을 했습니다.

 

구청에 신고를 하고 동물구조협회 분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자기네들은 치료는 안해주고 기다리고 있다가 입양 안되면 안락사를 시킨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저는 아이를 건내주었다가 너무 복받치는 서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매달리고 사정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 아픈 아이를 입양해서 수술시켜주겠냐고...

 

치료라도 받게 해주라고 그럼 불구가 되어도 우리가 데려가겠다고...

 

그랬더니 그건 자비로 해야한다면서 자기네들은 그냥 버려진 아이들을 받을 뿐이라더군요...

 

결국 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그 분과 통화를 한 후에

 

우리는 아이를 일단 보낼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보기에도 열악한 장치들과 허가받지도 않은 곳에서 아플 아이를 생각하니 도저히 보낼수가 없겠더라구요...

 

그 분은 갈곳이 많다며 빨리 결정하라 다그치고 .. 정말 서러웠습니다.

 

아이를 안고 다시 울며 집으로 들어오니 식구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식구들이 조금씩 돈을 보태주기로 했습니다.

 

수술시켜서 살리자구요..

 

저희 고양이가 다니던 병원에 전화해서 사정을 털어놓고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니

 

수술비의 20%를 할인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죠...

 

저희는 일단 주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러던 중 !!

 

시누이로부터 고보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방법을 강구했고 급하게 신청을 했죠 !

 

정말 왜 닥쳐야 알게되는 것들이 너무 많은지

 

이런 좋은 단체가 있다는 걸 지금이라도 알게되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리해서 저희는 목동에 하니동물병원으로 아이를 데려갈 수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수술을 잘하고 고보협하고 협력병원이니 더욱 믿음이 가서 선택을 했습니다.

 

 사진 025.jpg

 

신랑과 저는 다정한 간호사선생님과 선생님들 뵙고선 안심을 했습니다.

 

선생님 왈  "그냥 꼬매주지 얼마나 걸린다고 이걸 그냥 찝어놓다니..."

 

무뚝뚝하시지만 마음이 따뜻하신 선생님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봉원노랭을 입원하기로 결정!

사진 024.jpg

 

남편과 교감하고 있는 봉원노랭의 모습입니다.

 

치료를 잘 받아서 꼭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는 면회도 가려구요 ^^

 

이런 일이 처음이라 우왕좌왕 하고 많이 울었지만

 

보람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치료받게 해줄수 있게 되어서요.

 

이 사실을 알고 지인분들이 수술비에 보태라며 조금씩 돈을 주셨습니다.

 

봉원사 운호스님, 불광동 법연스님, 경복궁 이여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 수술을잘 마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차갑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다시 온기로 가득차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고보협을 통해 여러가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 임신중이라 남편혼자 돈을 벌기에 고보협에 아직 경제적인 도움이 많이 되지는 못하지만

 

저는 이 단체에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주말에 아이 면회를 갈 생각입니다.

 

봉원노랭은 좀 물긴하지만 사람을 잘 따르더라구요. 저희 고양이와도 잘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운명처럼 만나서 이 아이가 정말 기적적으로 살수 있게 된 게 저희 식구가 되려고 그랬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도움도 많이 받고 그냥 지나칠수없는 우연이죠.

 

이 아이의 이름을 이제 봉원노랭에서 '지남이'로 지었습니다.

 

건강하게 회복할 일만 남았군요 !!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주말에 보자 '지남아~'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보협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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