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회원

준비 회원

2013.05.16 11:27

흥부마누라?

조회 수 1319 추천 수 0 댓글 10

치자네 고양이밥  주는것도 부족해서  객식구한마리 더 붙었세요.

며칠전 까치두마리가 마당 감나무에서 오르락 내리락  왼종일 어찌나 울어쌓는지...

가만히 보니 파찌만 따라댕김서 울어쌓길래  에라이 파찌눔 나가서 껀수 올리고 왔구나 했지요.

예전에 파찌가 때까치새끼 물고와서 온동네때까치들이 몰려와가지고설랑   떼떼떼 쩨제거리고 

유괴한 아그 내놓으라고 데모를했거덩요.

그래 파찌는 방으로 들이밀고 감나무아래 살피니 에그머니 새까만게 쭈구리고 있세요.

깃털도 다났고  제법굵직한게 아마도 첫비행나온 새끼까치인게벼요.

퍼덕퍼덕 도망가는게 보니 다리한쪽이 이상해요.

아마도 첫비행 나왔는데 착지를 잘못했는지 나무에 앉앗다가 파찌놈한테 습격을 당했는지  연유는 알수없지만

하여간  새끼는 다쳣고 고양이는 노리고 있고하니 어미애비까치가 그리 기를 써고  나무위로아래로  깍깍거리고 지켰나벼요.

치자가 보듬어다가 나무위에 얹져놓으니 톡떨어집니다.

다리가 한쪽이 발목이 꺽어졌세요.

방안에 데려다가 급한대로 붕대로 조금감고 힘받으라고 반창고붙여놓으니  퍼덕거리는데

 우리집 괭이새끼들 죄다몰리와서 들여다보고  한입 물어뜯을라고해싸서 케이지에 넣어놓으니

어미까치는 내아를 돌리도하고  난리를 칩니다.

밤에 추울까 이불뒤집어쒸우고 과일좀 썰고 사료좀 넣고 닭가슴살도 좀넣고 해서 두었더니 조용해요.

다음날 새벽부터는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에미애비두마리가 하루죙일 우리집마당에서 지붕에서 빨래줄에서  깍깍거리는데  귀가 따가울정도에요.

사료는 잘안먹어서 지렁이를 잡아주니 잘먹길래 치자는   호미치켜들고  소독저손가락에 끼우고 지렁이사냥을 다닙니다.

우리집 마당 텃밭에서부터  낙엽쌓여썩은데  습기많은데 두루 다니며  구물거리는 지렁이 한그릇씩 잡아다

새끼들은 케이지에 대령하면 이눔이 제법  잘먹어요.

아들은 엄니가 흥부아지메유?  박씨는 어디다 심을래요 그러고  놀리는디...

에구 그건 우리 생각이고 시방 까치들은  내가 자기 새끼를 유괴했다고 생각하는지도...

하루죙일 깍깍거리는거 인자는 반가운 손님온다고하던 그런 반갑은 소리가 아니라 아예 소음공해여.

제발하구 그만 깍깍거리구  내가 너그 아그를 잘멕여서 다리낫으먼  날리보내줄텐게  사람좀 살자해도

도통 알아먿덜 못하고 저리 깍깍거리는거 보먼 박씨가 아니라  똥씨를 물어다 줄지도...

 

  • 미카엘라 2013.05.16 13:10
    아따따~
    지렁이는 뭔 죄가 있겠세요? ㅎㅎㅎ
    아주 그냥 괭이만 밥맥이문 되나했드이 이제 까치시키들도 먹여야하궁.
    호미들고 나무젓가락까지 들고.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이지...ㅎㅎㅎㅎ
  • 소 현(순천) 2013.05.16 13:34
    조만간 박씨 물어다 주고 꽃박에서 박이 주렁주렁 열릴것이요.ㅎ
    금나와라 뚝딱 처럼 행운이 쏟아져서 냥이들 밥걱정 안하게 해주십사 비세요.ㅎ
    그러면 난 콩고물이라도 차례 올랑가 기둘려 볼텐께..ㅎ
  • 호랑이와나비 2013.05.16 15:48
    까치하니까 생각나는 일~몇년전 새벽에 까치의 다급한 울음 소리에 내려가 보니 ~
    아파트 현관에 청소년 까지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누워 있네요
    얼릉 집안으로 데려가 피를 멈추게 하려 했는데 ~그만 숨을 거두고~다시 데리고 어미와 아비가 있는곳으로 나오니 ~부부까치가 얼마나 슬프고 애가 타면 감나무의 잎을 부리로 다 짤라내서
    바닥에 널 버려져 있어요 ㅠ 얼마나 슬프면 이 새조차도 이리 목놓아 울어 되는지 ㅠㅠㅠ
    그때 알았어요 생명이란게 다 소중함을 ~~그녀석을 바로 옆 화단에 묻어 주러 가니 부부까지가 그곳까지 따라와서 울고 ㅠㅠㅠ한동안 부부까지가 저만 나타나면 어디선가 날아와 주변을 맴돌더라구요 ^^ 새끼를 묻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인듯^^
    치자님의 사랑도 참으로 넓고 넓어서 우주를 덮어 버리겠어요
    지렁이까지 잡아서 먹여 주는 그 사랑 ~~감히 따라 잡을 수가 없습니다 ㅎ
  • 미카엘라 2013.05.17 09:35
    아~ 아침부터 호나님 까치 얘기에 눈물나요~ ㅠㅠㅠㅠ
  • 마마 2013.05.16 20:04
    지난주 까치가 12층까지 올라와 깍 깍 거리니까 우리애들 바빠서 밖에 내다보고 흥분하고 밫충망 남편이 다 고정 시켰지만 불안해서 문닫고 있었지요 근데 그 애들 왜 그랬는지 미웠어요 너무 시끄러워서요
  • 루나바라기 2013.05.16 21:41
    치자님글을 읽을땐 단편소설한권읽는 느낌입니다.기쁜일도 슬픈일도 촥촥감기는게.....언젠각 꼭 박씨를 물어다놓을거에요^^
  • 소립자 2013.05.16 21:48
    치자꽃 향기가 무척 좋아서 자주 화분을 사는데요..
    치자아지메님도 참 향기로우신 분이십니다....
  • 묘리 2013.05.16 23:54
    어제 다른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그러시네요..
    이분도 길고양이들 밥 주시는 분인데요..
    고양이는 새끼가 있을 때만 까치를 잡아서 새끼들을 먹이는데
    그럴때마다 새까맣게 까치 떼가 몰려와 전쟁 난 것처럼 주변을 둘러싸고
    한 5분 정도 울어대다가 하나 둘 자리를 뜬다네요..
    은혜도 갚을 줄 알고 동료도 구해줄줄 알고 애도도 할 줄 아는 동물이네요..
  • 북극곰 2013.05.18 20:57
    까치의 울음이...공해라고 느끼는 한사람추가요..
    예전에 와~까치다했는데...이젠 새벽부터..깍깍깍...ㄱ-;;;때지어서 울으니...시끄러워요..
    저희동네는 까마귀도있어서...까마귀가 까~악..까~악하고 울면 까치떼들이 조용하긴한데
    까마귀없으면 어찌나 시끄러운지..-ㅛ-...요샌 곡소리내는새가 저녁부터 울어서....
    대체 저 새의 정체는 무엇일까...참으로 궁금해요....ㅠㅠ
    동물들도 은혜갚을줄알고 자식생각하는 마음이 저리 대단한데..그렇지못한 사람들보면
    참..그래요....그런사람들이 동물욕하는걸볼땐..더 어처구니가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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