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때부터 밥주던 숫컷 노랭이가 있는데, 워낙 콩알간에다가, 늘 덩치가 훨씬 크고 나이든 숫컷들에 물리고 쫓겨서 밥자리에서 쫓겨나다시피 해서 이리 저리 떠돌아다녀 몸이 바싹 말랐어요.
어느 날 보니, 온 몸이 피부병처럼 이상해서 다리에도 상처가 크게 있고, 포획해야겠다 싶어서, 길거리에서 4시간을 잠복근무하던 중에, 겨우 잡았습니다.
저녁에 잡아 하니병원으로 이동해서 진정제를 놓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이 녀석이 워낙 겁이 너무 많아서 통덫안에서 난리를 쳤어요. 덕분에 얼굴도 까지고..
의사선생님이 치료실에서 나오시더니, 노랭이가 좀 마니 쉬어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앞 두다리는 상처가 크게 나서 꼬매고, 뒷 다리도 상처가 큰데 붙는 중이고, 피부병같던 온 몸은 사실 전부 물어뜯긴 상처자국이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열이 40도가 넘게 나고 있어서 전염병 걱정이 되었어요..
범백 검사 결과, 다행히도 범백은 아니었고, 온 몸에 상처가 많아서 염증으로 인해 고열이 난다고 하셨습니다.
상처를 치료하고 열도 내려야 하고, 입원시키고 왔습니다.
늦은 시간에 치료하고 진정제 맞고 치료실에 있어서 시간이 촉박해서 사진은 못 찍고 왔네요.
다음 번에 사진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전 원래 암컷만 TNR하자 주의였는데, 숫컷은 영역성이라, 알아서 살아가게 TNR하고 싶지 않았어요..
게다가 숫컷은 많은 수에 여기저기 돌아다녀 잡기도 어렵고. 한꺼번에 모든 숫컷을 TNR하지 않으면
이미 TNR한 녀석이 쫓겨날 가능성이 커서...
게다가 길냥이 숫컷 중에 한 마리가 방광염에 걸려서, 더구나 숫컷 길냥이는 TNR하지 않겠다. 주의였는데...
그런데 노랭이때문에 다시 숫컷 TNR에 대한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됐어요...
저 녀석 퇴원하면 다시 저 몰골이 될텐데... 덩치큰 숫컷 위주로만 TNR을 해야 할런지.. 방광염은 어카나 싶고..
여튼 사설이 길었네요..
노랭이 치료 상태 업데이트 있으면 사진과 함께 다시 올리겠습니다.
치료 잘 해주시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친절하게 대해주신 하니병원 선생님들과 치료지원 해주시는 고보협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