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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글을 써서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 집 현관앞에서 출산한 그렝이와 새끼들을 집안에 들였습니다.

길냥이 집에 들인 건 처음이라, 소현님께 많은 도움도 받았어요.

 

그런데 제가 2박 3일 일정 출장이 있어서 화장실과 물, 밥 잔뜩 준비해놓고

그래도 못내 걱정이 되어 일정을 하루 일찍 당겨서 지금 새벽에 들어왔거든요. 

들어오자마자 눈에 띈 게 고양이들 있는 방문이 열려 있었어요.

헐, 어떻게 열었지, 밖에 나와서 잔뜩 분탕질 쳐놓았겠구나, 했는데,

분탕질 쳐놓은 자취는 없었어요.

 

그런데 방에 들어가보니... 새끼들 세 마리만 남아 있고 어미 그렝이가 없네요. 허걱!

살펴 보니까, 부엌의 작은 창문이 열려 있었는데요..... 그리로 나간 것일까요?

 

소현님이 두세달 후에 중성화시키지 않으면 새끼들 다 두고 집 나간다고 하셨었지만...

출산이 4월 18일이니까 아직 두달이 되려면 열흘이나 남았거든요.

그런데도 발정이 나서 어떻게든 나간 건가요?

 

출산한지 두달도 안되었고 아직 새끼들에게 젖 먹이고 있는 중인 데다가,

새끼들을 여전히 끔찍히 위하면서 요즘도 젖 먹이고 핥아주고 일일이 놀아주곤 했는데요

게다가 특별히 발정이 났다거나 나가고 싶어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지 않았어요.

 

완전히 어리둥절한 기분입니다.

열려 있던 창문도 좁고 발디딜 곳도 없어서 탈출하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아무런 흔적도 없이.... 그냥 그렝이만 사라졌습니다.

뭔가에 홀린 것 같아요. 고양이는 역시 요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나쁜 뜻은 아닙니다).

 

다행히 새끼들은 엄마 젖을 주로 먹긴 했지만 사료도 먹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지금도 지들끼리 원기왕성하게 뛰어놀고 있습니다.

그렝이도 원래 저희 집 앞에서 밥 먹던 애라, 집에 오고 싶으면 찾아올 것 같긴 한데....

 

아, 정말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요.

그렝이가 가출한 건 맞는 건가요? 아니면 어디 숨어 있다거나, 갇혀 있다거나...?

가출 말고 무슨 다른 가능성도 있을까요? 믿어지지가 않아서....

고양이의 세계는 이렇게 오묘한 건가요? -_-;;

 

 

 

  • 소 현(순천) 2013.06.09 14:30
    아무래도 집안에서 밖생활때보다 잘 먹으니...어쩜 발정이 미리 왔을수도 있습니다.
    일단 새끼들 잘 보살피고 있으면 어미는 돌아 올거라고 봅니다.
    돌아오면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 중성화 수술 하세요.
    임신을 했드래도 초기이니 수술은 가능 합니다.
    아마도 그렝이는 돌아 올것 같고..발정의 기미가 있어서 탈출을 감행했을수도 있습니다.
  • 갯머루 2013.06.09 15:52
    최근 울면서 방안을 안절부절 돌아다니고 창가에 앉아 밖을 쳐다보는 일이 늘었는데, 그게 발정 기미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며칠 그러다가 나아져서 이제 괜찮아졌나 했었는데요.

    돌아왔으면 좋겠지만, 너무 노심초사는 하지 않으려고요. 길고양이들 돌보면서 매일매일 눈물바람이 되었는데, 그러면 더 힘들 것 같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겠지요.
    내가 없으면 고양이들 다 죽을 것 같지만, 그건 저의 생각이고, 실제로 고양이들은 어디서든 씩씩하게 자기 삶을 개척하고 살아갈 텐데 말입니다.
  • 소 현(순천) 2013.06.09 19:21
    잘 생각 했어요.
    너무 전전긍긍 하지 마시고 남은 아깽이들이 있으니요.
    발정이 오긴 왔네요...임신이 되면 집으로 찿아올겁니다.
    안전한 밥자리가 그곳인걸 너무 잘 알거든요...안오드래도 서운해 하지 마시고 남은 아깽이들이랑
    어미의 빈자리 느끼지 않도록 잘 보살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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