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이 냐옹이를 치료할 목적으로 치료지원 신청을 했는데, 요 녀석은 이제 많이 괜찮아져서 한 시름 놓던 찰나, 친정 어머니께서 길냥이 새끼 중 한 마리가 도망도 안가고 대문 앞에 푹 퍼져있어서 잡아서 일단 화장실에 가둬놨으니 퇴근 후 빨리 병원 좀 데려가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엄마는 애 데리고 병원을 갈 수 없으니.. 그래 감자칩님께 연락 드리고 부랴부랴 퇴근 후 이동장 챙겨서 남편과 함께 협력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내내 한 번 울지도 않고 꿈쩍도 안했는데, 이게 야생성이 강해서 그런건지, 경계를 해서 그런건지, 기운이 없어 그런건지 당췌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 어미가 낳은 새끼 5마리 중 하나씩 죽고 유일하게 남은 한 마리라서 어머니가 과민반응 한 것도 같았구요.. 어찌됐든 일단 병원으로 가서 몸무게 재니 한 4개월남짓 되었는데, 600그람.. 몸이 많이 앙상했습니다. 별다른 저항도 없었구요..
이 사진 상으로는 상태가 좋아보이는데, 진짜... 진짜 말랐구요.. 털도 반대편 쪽에 일부가 없었는데, 선생님 말씀으론 피부병이 왔다가 나은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구충제 먹이시고 캔을 입에 대주니 먹지 않았는데, 얘가 긴장해서 안먹을 수도 있으니 일단 한 삼일 정도 입원시켜놓고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의사쌤도 왜 데려왔냐고 하셔서.. 참.. 할 말이.. 분명 애가 그대로 두면 위태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솔직히 여기 다른 구조하고 치료하는 냥이들에 비하면 경미해보이긴 하지요..
어찌됐건 이번에도 고보협 덕분에 새끼 냐옹이 무사히 병원에 잘 입원해있습니다. 건강이 회복되면.. 이 녀석 암컷 같던데, 다시 길로 보내기도 맘이 아픕니다. 이젠 엄마한테서도 독립할 정도가 되었는 듯 한데, 아직 많이 부실하고.. 좋은 입양처 있으면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