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말경 저희 집 동네에서 발견 되었던 '루루'입니다.
목줄에 방울이 달린 것을 보고 반려자를 찾는 글을 올리기도 했었구요.
3-4 개월 지켜보다가 발정으로 인해 출산 했음을 알게 되었고,
포획하여 건강검진을 받고 신입왕초 '두목이' 와 함께 같은 날
불임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유선이 제법 부풀어 있어서 고민을 했으나 한번도 아이를 본 적이 없고,
길에서 살아가야 할 아이가 아님을 알기에 부득이하게 수술을 시켰습니다.
수술 다음 날, 타 사이트에서 근처 캣맘님이 아이를 보았단 소식을 올려서
반려자라는 분이 다녀가셨지만, 차후 소식이 없으시고 들은 바가 있어,
한달 넘게 돌보는 중입니다.
현재는 수술 자국이 거의 티가 안날 정도로 건강해졌고
주체할 수 없는 애교로 늘 이쁨 받고 싶어 하는 아이기도 합니다.
같이 지내고 있는 여아 '나비'와 몇 번의 기싸움 끝에 완패를 겪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체 지내고 있으며,
나비의 사소한 움직임만 있어도 바짝 엎드리거나 배를 보이며
마징가 귀를 만들기도 합니다.-(z' 'z)-
녀석의 특기가 앞발로 사료를 한 알씩 끄집어 내어 먹거나
앞발로 물을 잡수시는 건데,
어느 날 우연히 포착 된 모습이 너무 앙증맞고 귀여워서
올려봅니다.
휘휘~ 저어주시는 게 그냥 막걸리 한 잔 드시기전에
젓는 모양새처럼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
지금은 마루에서 뒹굴 뒹굴 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의 앞날을 위해 제가 끝까지 데리고 있어야 하는건지,
아니면 저처럼 아이들이 많아서 관심이 분산되지 않을, 좋은 환경과 꾸준한 관심과 사랑 받을 곳으로
보내줘야 하는지 아직은 판단이 잘 서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