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가 포획되기 전 사진입니다
구내염으로 온 몸의 털이 떡지고 그루밍을 못해서 엉겨붙어 가누기도 힘들 것 같았어요
몸을 바닥에 밀착하고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가슴이 내려앉을 정도로
하루가 급한 상황으로 보였고요
그래도 차 밑에 들어가 사람들의 모습을 응시합니다
잠깐이라도 머문 자리에는 침이 흥건하게 고여 있고요
냥이들은 모든 광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자리를 좋아하는데
바비도 예외는 아니어서 바비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눈높이도 맞춰 보고
차 밑에 거뭇한 작은 뭉치가 있다 싶으면 어김없이 바비였어요
통덫안에 음식도 바꿔가면서 담요로도 해보고 뜰채도 생각했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통덫이었습니다..
2주 가까이 조금씩 지치기 시작하면서 방법을 달리 했어요..
주변의 모든 밥그릇은 치우고 다른 아이들은 직접 따로따로 밥을 주면서
바비를 굶겨보았어요
아이가 안쓰러워서 밥은 놓아두었거든요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나타나지도 않을 줄 알았어요ㅠㅠ
영영 안 들어가리라 생각했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통덫 안에 들어가 있네요..
그것도 잠깐 동안에 통덫 문소리가 났어도 다른 아이일 거라 생각했어요
아니면 바람에 닫혔을 거라 생각했죠
어렵게 포획된 만큼 자기보호 또한 강해서 병원에서도 의지가 강한 아이라고 하네요
스켈링과 발치하고 염증수치가 내려가지 않아 긴장했지만
다행히 염증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20일 입원하고
퇴원하던 날 사진입니다..
엉긴 털이 빠져서 맨살이 다 드러나요..
그래도 건강해져서 눈망울은 또랑또랑합니다..
밥 먹으러 온 어제 모습입니다..
바비는 눈부신날 님이 밥주시는 아이입니다..
그것도 포획하면서 알았어요~
밥 먹는 사진도 눈부신날 님이 찍어주셨어요..
포획되기 전에는 셋이 같이 다녔는데
바비와 별양이 두 아이를 하니에서 치료받고 방사했지만
바비와 다른 한 아이만 같이 다닌다고 합니다
바비와 별양이 그리고 한 아이
셋은 가족인듯한테 함께 다니며 밥 먹는 날을 꿈꿔봅니다..
덕분에 바비가 생명을 다시 얻었네요.
제일 밑에 얼굴만 나온 사진을 봐도 좋아진게 보여요.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