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야수처럼 생겼다고 야수라고 이름붙인 나이많은 숫컷이 있습니다.
처음 나타났을때부터 꼴이 그닥 좋진 않았는데, 점점 나빠져 갔어요.
어느 날 다리를 다쳤는지 다리를 짚지 못하고 걷길래 포획할 계획을 세웠는데, 갑자기 사라져서 그 후로 나타나지 않아
죽은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밥을 다시 먹으러 오네요.
이 녀석 꼴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살이 다 빠져 앙상했고, 입가엔 침이 흘렀고, 감기에 걸렸고, 한쪽 뒷 다리는 걷기가 너무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통덫으로 포획해서 병원으로 이동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이 녀석 종합병원 그 자체였습니다.
호흡기 질환에, 귀 진드기가 극심해 견디기 힘들었을거라고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습니다. 그 때문에 귀 주변 털이 다 빠져버렸고,
송곳니는 남아있지도 않고, 구내염(치은염) 은 당근 있고,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것은 다리 관절의 염증이었습니다.
엑스레이상에도 관절의 염증이 확연히 보이더군요... ㅠ.ㅠ 다리골절보다 더 안 좋은 경우라고 하시네요... -.-;;
게다가 무슨 단어를 까먹었는데요, 당뇨의 의심이 되는 수치가 아주 높게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그 수치는 혹 스트레스로 일순 높아질 수 있으니, 나중에 다시 체크해 보고 알려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녀석 입원시켜놓고 오는데 여기저기 아픈데가 많아 참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래는 야수 녀석 사진들이에요.. 그래도 얼른 최대한 좋아져서 퇴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이 아파서 그런지 너무 쉽게 통덫에 잡혔습니다... 치료받고 싶었던 걸까요??? 너무 지쳤던 걸까요???
이 녀석보다 더 잡고 싶었던 구내염이 너무 심해 입가에 시커먼 침들이 달리고 등뼈가 다 드러났던 녀석은 계속 안 보이네요....
그 녀석도 구내염이 최악에 이른 것 같은데, 또 안 나타나서 애를 태웁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