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온몸에 깊은 상처를 입었던 미오 퇴원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수정)

by noelbach posted Aug 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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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네 살 난 숑 쿤과 함께 살고 있고,

숑이가 친구처럼 보였는지 약 일 년 전부터 저희의 보금자리 앞에 길고양이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미오 7.jpg

 

이 순한 아이가 하루에도 몇 번씩 놀러오면서 정이 들었고,  

면역력이 약한 숑이를 걱정해 차마 문은 열어주지 못하고

이 아이와 숑쿤은 창을 통해 서로 바라보기만 하며 지내 로미오의 미오를 따서 이름이 미오입니다. ^^

 

미오 6.jpg 

미오 5.jpg 미오 4.jpg

 

그 때부터 저희는 집 앞에 항상 미오를 위해 물과 사료를 준비해 두었는데,

어찌 알고 동네 온 길고양이들이 저희 집으로 밥을 먹으러 와 그 아이들을 보며 소소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여름 가을 지나고 겨울이 오면서 저희 집에는 또다른 아이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길고양이들은 경계가 심해 그저 밥 많이 먹고 가라고 지켜보기만 하는데

이 아이는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오래된 목줄 흔적이 선명해 사람에 의해 유기되었거나

목줄이 풀려 나왔다가 길을 잃은 듯 했습니다.  길고양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을 잘 따랐고

 결국 먹이를 찾을 능력이 되질 않자 집 옆 공터 풀숲 안에 자리를 잡으며 저희가 보살피게 되어

하루종일 저희 집 앞에 있었습니다.이 아이가 배가 불러오면서 예민해지자 미오가 찾아오는 횟수가 줄면서 

저희도 며칠에 한 번 미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아이 - 줄리 가 있어 그런 줄을 몰랐다가

줄리가 저희 집으로 들어와 아깽이들을 낳으면서 집 앞에 줄리가 없자 다시 찾아오는 것을 보고

줄리가 있어 못 왔구나 싶어 우리가 모르는 곳으로 쫓아낸 것만 같아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봄부터는 미오가 경계심이 많아지고 피가 많이 흐를 정도의 상처를 여러 군데 그것도 여러번 자주

입고 오더니 급기야는 이번 구조 전 온 몸이 피 범벅이 되어 비틀거리며 저희 집에 왔습니다.

온 몸에 아주 깊게 패인 상처 투성이었고 한 눈에도 위험해 보였습니다. 첫 날에는 구조하지 못하고 그 이튿날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다 오자마자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가면서 개에게 물린 건지 누군가 해코지를 했는지 별별 생각에 떨면서 갔지요.

병원에서는 영역 싸움에서 밀린 교상 같긴 하지만 이렇게 심한 경우는 처음 봤다 놀라시면서

수술 중 잘못될 수도 있고 2차, 3차 수술까지도 생각해야 하고 회복이 영영 안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었습니다.

목 등의 위험한 곳들에 워낙 상처가 깊게 패여 있었고 앞 두 다리는 괴사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 시간 넘는 응급 수술을 받고 한 달 정도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점점 안정되었고 병원에서 놀랄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어

퇴원하고 저희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원 진료 받으면서 염증 수치도 안정적으로 낮아졌고

상처도 다 아물었다고 걱정 말라 진단 받았구요. 참 마음 아팠지만 아팠던 시간들을 겪고 나니 미오도 저희도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막막했을 때 고보협에서 도움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오 3.jpg 미오 2.jpg

 

저희는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미오는 저희를 따르긴 하지만 집에서만 지내던 아이와는 아무래도 조금 달라

다른 사람들에게는 경계심이 강해 바로 임보다 입양을 보내기는 어렵고

저희 숑이가 면역력이 약한 아이라 함께 오래 살기도 참 어렵습니다.

저희가 음악학원을 운영하는데 사람들이 많을 때는 합주실에서 문을 닫아놓고 지내다가

사람들이 없을 때 문을 열어주니 밖에서 자유롭게 다니던 아이를  가둬놓는 것 같아 참 미안합니다.

사람들에게 좀 적응이 되면 미오가 저희보다 더욱 사랑해줄 가족을 만나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을지

글을 보신 분들께서 좋은 말씀 많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오가 수술하며 밀었던 털도 수염도 많이 자라며 더 멋진 모습을 찾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응원도 부탁 드립니다.

 

* 앞에 올린 글이 수정 및 삭제가 되지 않는 관계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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