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마르고 기운이 없어고 꼬리며 엉덩이가 설사로 범벅이어서 데려왔던 꼬맹이.
원충이라고 진단받고 원충 치료를 받았던 꼬맹이.
이상하게 변을 못 싸고 식욕도 점점 줄어들었던 꼬맹이.
뱃속에 변이 가득 찼다고 해서 관장을 했던 꼬맹이.
관장을 한 직후에는 밥을 잘 먹었지만 변을 전혀 못 싸자 며칠후부터 또 밥을 전혀 먹지 못했던 꼬맹이.
엑스레이 결과 골반골절이 되었다가 굳은 뼈조각이 변이 못 나오게 막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
변을 배출 못하는 건 당장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였기에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키로라는 작은 몸무게로 그 대수술을 이겨내주었습니다.
현재 유석동물병원에 입원해있는 꼬맹이입니다.
좀 깨작거리긴 하지만 밥도 잘 먹고 변도 잘 보고 있습니다.
아마 유석동물병원이 아니었더라면..
저는 엄청난 수술비에 꼬맹이를 포기해버렸을 겁니다.
데려올 때부터 전혀 뛰지 못하고 힘없이 걷기만 하던 다리,
그 다리는 고칠 수 없이 여전히 장애가 남겠지만, 그래도 살아만 있어준다면 뭐든 감사합니다.
어떻게 골반이 골절된 상태로 혼자서 길에서 살아남은 건지,
이 작은 아이의 생명력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 장기입원하면서 뼈가 단단하게 굳고 건강해질 일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