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한 마리를 집에서 키우며 고양이를 이뻐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집에서 키우지는 못하는 옆 동네에 사는 어떤 이가 귀가길에 보이는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가끔 주는데 얼마 전부터 회색 고양이가 밥 주는 장소에 보이는데 너무 말라서 불쌍해 보인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사료를 주면 허겁지겁 먹고 사람 손길을 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마르고 다른 길고양이한테 치어서 이제껏 사료를 못 먹었는 것 같다 하여 한번 가서 보고 품종고양이면 구해다가 사람 손에 돌보아지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가 보았더니 러블로 보이는 성묘 고양이인데 정말 너무 말라서 갈비뼈가 다 만져지는 것이 뼈와 가죽만 남은 것 같았습니다.
집에 가서 이동장을 가져와서 발견자가 들어올려서 이동장에 넣는데도 하악질 한번 없이 너무 순한 것이 집 나와서 오래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팠지요.
집에서 며칠 돌보며 살 좀 찌워서 입양 보내야겠다 생각하고 케이지에 넣어 두었더니 겉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며 밥을 너무 잘 먹는데 계속 설사를 하고 또 뿌옇고 누런 액체 같은 것에 붉은 기가 도는 액체가 케이지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나중에 병원 갔더니 선생님이 다리 곪은 곳에서 나오는 피고름이었다 하였습니다.
아무튼 설사를 잡아서 다음 단계를 진행해야겠다 싶어서 치료지원 신청을 하고 담당운영진의 연락을 받고 협력병원에 데려갔더니 며칠 후 초기 검사를 하신 의사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두 종류의 원충에 의한 설사와 귀진드기, 탈장도 있고 불임도 안 되어 있다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앞다리 뒷쪽에 고름이 꽉 차서 그걸 치료하는데 시일이 좀 걸리고 애 먹겠다 하셨습니다
마취하고 필요한 조치와 불임, 탈장수술을 진행하고 원충치료와 다리 상처치료를 한다 하셨습니다.
중간에 한번 병원에 들렀을 때 마침 선생님이 드레싱하시는 때여서 사진도 찍고 상태도 살폈습니다.
다리 살을 절개하여 관을 끼워 고름이 채이지 못하도록 처치하고 매일 소독하고 닦아내고 하는 과정입니다.
의사선생님이 병원에서의 치료가 끝났다고 퇴원해도 된다 하셔서 9월 13일 금요일에 퇴원하여 집에 와서 찍은 다리 사진입니다.
수술 자국이 끔찍하지만 여전히 사람 손길 좋아하고 밥도 잘 먹으나 장이 예민하여 아직은 처방사료만 먹습니다.
다행히 발견자가 수소문하여 입양자도 정해져서 내일 데려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집 나왔는지 길에서 길고양이들 틈에서 얻어먹지도 못하고 온갖 상처와 땜빵도 생겼지만 이제 안락한 집에서 잘 살기를 바랍니다.
내가 치료지원 신청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지 못했는데 인연이 닿아 여러분의 도움으로 묘생역전을 하는 러블을 돕게 되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