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근길에 고양이가 교통사고나서 다리다쳤었다고 치료비지원 신청했었어요.
회사 근처에 밥주는 아이가 있는데...차밑에 밥을주고있는데 반대편 차 아래쪽에서 다리를 질질 끌며 앞 두발로 필사적으로 울면서 도망가려고하는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제가 밥주는 고양이의 새끼였죠.
출근은 해야하고 어떡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같이 발견하신분이..어딘가로 전화하시는 모습을 보고..전 서둘러 회사에 가방을 놓고 박스를 가지고..다시 현장으로 갔는데.. 옆에 동사무소 직원이 고양이를 포획하려 하고있었고,,,구청에 신고를 해놓은 상태며 , 일단 다친 고양이를 박스에 옮겨 놓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고민하다가..제가 해줄수 있는 부분이 없고,,,솔직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어서..그대로 두고 고다 카페에 안타까운마음에 제가 할수있는 최선이 뭐가 있을까 하는 글을 올렸는데..한분이 직접 구청 전화번호까지 알려주시며 전화해서 제가 기른다고하고 취소하시면 된다고 하셔서..고민고민하다가(솔직히 많이 망설였어요)..구청직원이랑 통화를 해보니..이미 동구협에 포획하라고 신청해놓은 상태이니...확실하게 책임질거냐고 묻더군요..동구협에 이대로 잡혀가면 걷지를 못하는 아이인데..안락사나..입양공고후에 입양이 되지않으면 안락사밖에 없다고 구청직원도 말씀하셨구요..그래서 일단 제선에서 고쳐보는데까지 고쳐보자는 마음이 들어서 제가 책임지고 병원에 데려가겠다고 말씀드려서 동구협 포획을 취소해 놓은 상태에서...퇴근할때까지 제발 무사히만 있어달라며 조마조마하게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습니다.
퇴근후 다시 현장에 가보니...근처 공장 지하 구석에 숨어있더군요.공장 사장님께서는 고양이는 죽을때 사람이 없는곳에 숨어서 죽는다. 그냥 이대로 두라고..자기 죽을곳 찾아 들어간거라고, 밥도 물도 줘봤지만 안먹는다고, 지금 병원에 데려간다고해도 병원비 어마어마하게 나올거라구.그냥 두고 가라고..그말이 너무 슬펐어요.그런데 고양이 눈을 보니..그럴수가 없더라구요. 구조하시는 분들도 공감하실거에요.
통덫도 없는 상태에서 공장사장님이 즉석에서 보자기를 만들어서 포획해서 박스에 넣어서 급히 목동 하니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엑스레이 결과 다리뼈 부러진건 아닌데,,골반뼈가 어긋나있다고 수술도 해야하지만, 좀어려운 수술이라 하지마비까지 될수있다고 하셨습니다. 범백은 다행히 음성 나왔구요. 피검사 오늘 하시고 전화 주신다고 하셨어요. 원장님이랑 상담은 오늘이든 내일이든 다시 해봐야할것 같네요.
고보협 치료비지원 너무 감사합니다.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수 있었기에 구조를 선뜻 할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박스안에서 하악질 작렬중인 보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