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대구 천둥이 구조 후 치료 및 TNR 마치고 퇴원했습니다.

by 홍단이맘 posted Nov 20,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대상묘 발견 정보
대상묘 치료
대상묘 향후 계획

  TNR 후기 양식을 치료 지원과 함께 올립니다.

길고양이 불임수술 후기(양식)

 

 

1.  신청인 거주지역 : 대구시 수성구

 

2. 수술한 고양이 성별: 암컷

 

3.  수술한 고양이 나이: (추정 개월수): 4살

 

4.  체중: 3kg

 

5.  수술일시: 11월 15일

 

6. 수술병원 : 대구 협력 병원*비공개

 

7. 수술후 처지 : 항생제 주사

 

8. 귀표식 유무: 정면으로 봤을때 오른쪽 일자로 귀컷팅

 

9. 수술후 방사하기까지 소요시간(24시간, 48시간, 일주일 등; 12시간 후 방사

 

10. 치료 지원 및 TNR 후기:  천둥이는 저희 집에서 태어나 나고 자란 이제 네살이 된 여자아이 입니다.

하지만 본인보다 어린 여동생 홍단이에게 구역을 뺏기고 떠돌아다니다, 임신해서 아기를 아기들을 낳을 때만 저희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때만은 홍단이가 아무 말 없이 용인을 하더라구요.

매년 도돌이 행사처럼 올 가을에도 임신한 채 모습을 드러낸 천둥이는 무사히 4마리 아가들을 출산해 저희 마당에서 아이들을 건사하며 지내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아가들을 놔두고 사라져 3일간 보이지 않더군요.

무슨 일인가 걱정하던 차에 다행이 3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천둥이의 모습은 참 처참했습니다.

온몸이 시커멓고, 특히 다리는 젖은 것처럼 눅눅하고 더러운 것들이 잔뜩 뭍어 있고 군데군데 털이 빠진것이 보이더군요. 더군다나 태어나 한 번도 제 반경 1M 안으로 들어온 적이 없는 녀석이, 햇살 쬐러 마당에 와서 절 피하지도 않더군요.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알지만, 워낙 야생성이 강해 포획하는 게 쉽지도 않을 뿐더러, 아직 2달도 채 안된 아가들을 놔두고 요기집애를 잡아서 병원에 데려간 들 어찌할 것인가 싶어 도저히 엄두도 안 나더군요.

 

솔직히 직장생활 마치고 돌아와 포획틀 설치하고, 다시 애 잡아서 병원에 데려갈 생각에 앞이 캄캄해져 며칠을 망설이기만 했습니다. 혹 병원비가 비싸면 그 감당은 어찌할까 하는 마음도 들더군요.

며칠을 그렇게 보기만 하다 주위분들의 충고와 격려로 포획을 결심했고, 제가 결심을 하자마자 많은 분들이 연락해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통덫 대여부터 포획틀 설치, 포획 및 이동까지 전부 고보협 회원분들의 도움과 고보협 운영진의 재빠른 대처가 아니었으면 저 혼자로는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병원에 이동 결과 천둥이는 거대 찍찍이에 걸려 거기서 탈출하느라 배 부분에 생털이 전부 뜯낀 상태에 작은 상처가 드문 드문 나 있고, 네 다리에는 남은 찍찍이로 인해 털이 엉켜, 온갖 더러운 것들이 달라붙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2013-11-14 19.03.22_0.jpeg

다행이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어서 온 몸에 붙은 찍찍이를 콩기름으로 문질러 녹이고, 그 이후 목욕을 시키는 것으로 다른 치료는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배부분에 생털 하나 없이 뽑혀 의식없이 누워있는-애가 너무 난동을 부려서 결국 마취제로 기절시켰습니다- 천둥이의 모습을 본 순간, 그 며칠 동안 혼자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채 먼지 투성이로 누워만 있어야 했던 이 아이가 과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싶어, 이제껏 캣맘이라도 떠들고 다닌 저 자신이 참 부끄럽고, 천둥이와 아가들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 뿐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를 구조할 때, 만약  고보협과 회원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저 혼자서 무슨 수로 이 아이를 구조할 수 있었을까 싶어, 제 옆에 고보협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더군요.

 

특히 이 더럽고 냄새나는 아이를 정성으로 진료하고 돌봐준 협력 병원 관계자분들께도 너무너무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보고 있어도 참 냄새도 냄새지만, 온 몸에 가득한 콩기름과 남은 찍찍이, 먼지들로 인해 아이 목욕시키는데 세분이나 달라붙어서 목욕을 했답니다. 근 한시간 걸려서요.

일반 병원에서 과연 이런 아이를 받아 주기나 할까요?

마지막까지 아이가 건강해서 다행이라고 웃으면서 저를 보시던 모습에 너무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치료 뒤 천둥이는 TNR 무사히 마치고, 방사했습니다.

워낙 못된 기집애라 병원 관계자분들을 몇번이나 깨물고,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못가고 , 물 한 방울 안 먹어서 결국 보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마당 한 켠에서 새끼들 네마리 데리고 나와 햇살쬐며 그루밍도 하고 그럽니다.

2013-11-16 13.48.48_0.jpeg

TNR이 최선은 아니지만, 이제 남은 시간은 천둥이가 더이상 길거리를 떠돌지 않으며 아가들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행복한 모습의 천둥이 가족사진 올립니다.

2013-11-17 12.44.55_0.jpe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