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초 , 산책겸 길냥이들 밥을 주고 돌아오던 길에, 동네 펫샵앞에서
입을 벌리고 숨을 헥헥 쉬고 있던 고양이 발견. 펫샵앞이니까.. 펫샵 손님 고양인가 보다
돌아서려다 먼가.. 이상해서 가까이 다가가보니 입에서 피가 ...
펫샵으로 들어가서 혹시 앞에 고양이 손님꺼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어디선가 절뚝이며 몸을 질질 끌며 와서 펫샵앞에 눕더랍니다 .
밥주던 아이도 아니고, 처음 보는 아인데.. 그냥 갈까....도 잠깐 생각 했지만 ,
그냥 두고 가면 혼자 아프며 죽어갈것 같아.. 차마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더군요.
어떻게 펫샵 앞까지 와있을 생각을 한건지.. 거기 있으면 사람들이 도와줄꺼라 여긴건지..
고녀석 참.. 똑똑하고 꼭 살고싶어 하는구나 싶었어요
우선 24시간 병원으로 옮기고 ,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폐에 피가 차고,, 기흉이 생겼다고.. 그리고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으나 , 생식기쪽에서
피가 흐르고 , 다리가 으스러 졌다고...
제일 큰 문제가 폐에 피가차고, 기흉이 생긴건데...
이런경우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예후가 좋지 않았다고... 오늘이 고비일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
보이는것보다,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어요 .
일단 산소방에 입원 시키고 돌아왔어요.
그리고 다음날 오전 , 병원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
다행히.. 죽을 고비를 넘겼다 드라구요 ~
이제 숨도 많이 안정적으로 쉬고 .. 밥도 먹는다고 ..
근데 수액을 계속 맞고 있는데, 소변을 못본다고
혹시 생식기쪽에서 피가 나오던게 방광 파열 일수도 있다고.
오후까지 소변을 안보면 다른 처치가 들어가야 된다고 ..
그리고 그날 저녁 병원 방문 했을때에요 .
숨도 안정적으로 쉬고, 소변도 봤다네요 ~
아마도 충격을 크게 받아 일시적으로 소변을 보지 못한거 같다고 ..
그리고 엑스레이 찍어봤는데 , 피가 찼던것도 많이 흡수 됐다고
회복력이 정말 빠르다고 .. ㅎㅎ
걱정 많이 했는데 , 한시름 놓았어요 .
그리고 다음날 고보협에 치료 지원 신청하고 , 목동 하니 병원으로 옮겼어요 .
지원 신청했을때 ,전화주셨던 고보협 관리자 분도 친절하셨고,
목동 하니병원 담당 의사샘, 간호사 분도 많이 친절하셨어요 .
이제 다른것들은 회복만 하면 되고 , 다리 부러진 것만 수술해서 치료 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 수술은 상태가 좀 더 나아지면 하자 하셨구요 .
그리고 며칠 지나, 상태가 많이 좋아졌을때 다리 수술을 받았고, 입원하고
거의 두달 반만에 .. 퇴원 했습니다.
사진은 퇴원하고 3~4일 후의 사진이에요.
구조할땐 3.7kg밖에 안됐는데.. 지금은 5kg가 넘어가네요 .
원랜 다시 방사할 목적으로 구조했는데 , 길냥이 답지 않게 사람을 안무서원해요 ;
만져도 가만있고, 그릉그릉에 ~ 애교가 많아요 ㅎㅎ
퇴원은 했지만, 아직 수술한 다리를 약간 절어서 계속 회복 중이에요 ㅎ
아래 사진은 일주일 정도 후의 사진이에요. 울 냥이와도 많이 친해졌어요 ~ ㅎ
처음 구조란걸 하고.. 살리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될지, 막막 하기도 하고.. 겁도 났는데 ,
고보협에서 친절히 방법도 알려주시고, 치료 지원까지 해주셔서 부담이 많이 줄었어요 . 지금 냥이 회복되고
살아나서 장난도 치고, 냥냥 거리면서 지내는거 보니까 구조하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