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서 밥동냥 한다며 시끄럽다고 산에다가 갖다 버린다고 하는 아이를 돌봤었습니다.
이미 사람 손을 많이 타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입양을 시킬까 고민을 하던 도중, 어느순간 보니 비슷하게 생긴 더 작은 아이를 데리고 나타나더군요.
아. 니네가 형제구나. 그럼 다 같이 내가 밥이나 배불리 줄께. 나랑 살자꾸나.
그렇게 시작된 묘연이었는데 조금씩 곰팡이성 피부병이 번졌어요.
동물약국에 가서 나름 약을 사고 했으나 손댈수 없이 번져버리고 결국은 고보협에 도움을 얻어 협력 병원에 부탁을 하여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털을 밀고 집중 치료를 하고 한달이 조금 못되어 퇴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더 거둘 입장은 안되는데 아이는 길에서 절대 살 수 있는 성격이 아니더군요.
정이 뭐라고 얼마 돌봤다고.. 참으로 떼내기 힘들었지만 그래서 수소문 끝에 대구에서 멀리 경기도 안산까지 새로운 집을 찾아서 입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넉살 좋은 천둥이. 그집 첫째 아이랑도 잘 지낸답니다. 그 집 분도 참 좋아보이셨구요.
중성화 부터 해서 이번 치료까지 고보협과 협력 병원에 참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온몸에 붉은 피부병과 각질이 일어나서 손대기도 꺼려지는 길냥이지만 하나 싫은 내색, 꺼리는 내색 안보이시고 흔쾌히 친절하게 최선을 다해서 돌봐 주신 협력 병원에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간호새 쌤들은 아이 털이 짧아 춥다고 난방을 틀어주시고 잘먹는다고 귀여워 해주시고..
치료비 걱정 말라시며 싹 낫게 해서 보내주겠다고 웃으시던 원장선생님 생각이 납니다.
그 좋은 병원의 좋은 서비스를 받게 해주신게 고보협일테지요.
고보협과 협력병원. 정말 감사합니다.
천둥이 퇴원때는 대구 회원분들도 와주셨지요.
천둥아. 더 많은 사랑 받고 정말 행복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