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업둥이가 딱했는지 지금 있는 피난처에서 겨울을 나게 해주셨어요.
녀석도 그 사실을 아는지 점점 적응을 해가네요.
비록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잘 참아주고 잇어서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요.
그래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싶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어디서 찾았는지 빵끈을 가지고 놀고 있더라구요.
20센치 정도 되는 빵끈을 아주 코딱지 만하게 만들어 버릴정도로 우당탕탕하고 노네요.
다치치 않을까 너무 걱정이 되서 빵끈을 치우고 새 장남감을 사다줬어요.
다있다는 그 가게에서 이걸 팔드라구요.
아주 난리가 났어요. 물고 뜯고 맛보고... 결국엔...
20분만에 이렇게 되버렸네요... 물고기 표정이 너무 슬퍼요. 아팠나봐요.
이렇게 놀기는 참 잘 노는데..
한가지 문제점이었던 응가문제!
종이박스로 대충 만든 화장실을 만들었는데 거기가 아니라 땅바닥에 응가를 보길래
화장실이 부실해서 그런가 하고 그저께 만들어준 화장실인데요..
검색해서 보니까 리빙박스로 2층화장실 만들어서 냄새도 잡고 모래도 안튀게 하는 방법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2층은 아직 무리겠다 싶어서 한칸 빼고 뚜껑을 열어 놓았는데..
어젯밤까진 흔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점심시간에 잠깐 들렀는데 드디어! 골인시켰어요!
너무 기뻐서 막 좋아하고 있는데. 뭔가 잊은게 있다 싶은거에요.
알고 봤더니 정작 업둥이가 안보이네요 ㅠㅠ
마침 거기 계시던 분이 "너무 이상하다고.. 창문도 다 닫혀있고 현관도 열어놓은 적이 없는데.."
저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 이곳저곳 어두컴컴한 곳을 다 뒤져봤는데 없네 없어 ㅠㅠ
제가 "어디있니?" 하고 막 부르니까 그제사 책장 뒤에서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나더라구요.
가보니까 그 좁은 틈에 빠져서 이야옹 이야옹 거리고 있네요.
다른 분이 찾을 땐 죽은듯이 있다가 제가 오니까 안심이 됬는지 구조 신호를...
높은 곳이 좋아서 책장 위로 올라가려다가 미끄러졌나본데...
어떻게 캣타워라도 만들어줘야 하는걸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