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길냥이

회사에 찾아온 고양이들

by 고돌파 posted Dec 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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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_20131211_091701_가좌1동.jpg 크기변환_20131211_092009_가좌동.jpg 크기변환_20131211_092012_가좌동.jpg 크기변환_20131213_132351_가좌1동.jpg 크기변환_20131205_132700_백범로934번길.jpg 크기변환_20131211_091706_가좌1동.jpg 크기변환_20131211_092009_가좌동.jpg 올 여름 6월에 회사주차장에 나타난 어미고양이와 4마리 새끼고양이들이 있었습니다.
뜨거운 해를 피해 자동차 그늘에서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들이 신기해서 천하장사 쏘세시를
몇개 사다가 주니 주춤주춤하면서도 먹더군요.
그렇게 몇일 가끔 쏘세지를 주니 받아먹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고양이들이 보이지 않게 되니 걱정이 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회사주변 여기저기를 찾아다녔으나 보이지 않았지요.
일주일인가 지나서 회사 주변 식당 앞에서 먹이를 먹고있는 고양이들을 보게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식당올라가는 계단아래서 살고있는것이었습니다.
식당 아주머니가 생선이며 닭고기등 먹이를 정기적으로 주고계셨던 것이었죠.
그러면서 가끔 차가별로 드나들지 않는 우리회사 주차장에 놀러오는 것같았습니다.
그렇게 자주 마주치며 고양이에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이래저래 검색도 해보며
고양이를 알아가며 고양이사료도 사고 캔도사보고 간식도 사보게 되었습니다.
여름 장마가 지나고 가을이 올무렵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고 한동안 식당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어디가서 잘못되었나 싶어 걱정이 될무렵 다시 회사에 어미고양이와 이제는 어미만큼
커버린 새끼 고양이 아니 수컷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다른 세마리는 안보이고 어미와 새끼 한마리만 저녁 무렵이되면 사료와 캔을 버무린
사료를 먹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니 이제는 제가 밥을주러 가면 저를 보고 냐옹거리고 다리에 몸을
비비고 쓰다듬어도 도망가지 않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또 어느날 부턴가 둘이 보이지 않았고 겨울이 시작될무렵 회사주차장옆에
사용하지않는 화물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미고양이와 커버린 새끼고양이1마리와 지난 6월에
보았던 크기의 새끼고양이 4마리가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어미고양이가 또 새끼를 낳은것이었습니다.
반갑기도 했지만 이제는 겨울인데 저 새끼고양이들이 견딜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얘기로 박스에 옷을 깔고 보온재와 랩으로 씌운 고양이 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먹이도 매일 아침저녁으로 주고 물도주고 간식도 주고 했더니 어느날부턴가 제가 만들어준
집에 들어가서 자더군요.
그렇게 해서 지금은 여섯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서 잠도자고 먹이도먹고 다른곳에서 먹이를
물어다가 제가주는 급여통에 넣고 먹는 가족이되었습니다.
올겨울 무사히 넘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지만 어미고양이가 또 새끼를 낳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계속드네요.
회사에서도 고양이가 자꾸 늘어날까봐 걱정그런말도 조금씩 나오고 여러가지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네요. 고양이와 눈마주치고 서로 알아봐줄때만큼 행복한 시간도 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해서 어미고양이를 TNR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제야 알았지만 인천에는 고양이 TNR을 지원해 주는곳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양이보호협회에도 가입하게 됬고 이렇게 인사도 드리게 됐습니다.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새끼들이 밥먹을때 멀지감치 떨어져앉아서 기다리는
어미를 볼때면 정말 짠합니다. 그래서 어미만 좀더 챙겨줄라치면 어느새 다큰 새끼놈이
달려와서 지가 먹겠다고 들이대고 아직도 어미젓을 빨아대고 그래서 가끔 콧잔등을
때려줍니다. 살살때려줍니다.
이렇게 부지불식간에 고양이 아빠가 되어버린 제가 참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회사오면 저 녀석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고돌이들 잘 커라. 건강하게. 많이 못해줘서 조금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