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올블랙 대장냥이 까비의 눈치를 보며 밥 주고 지나가는 나를 향해 주차된 차 밑에서 '야옹''하며
'저도 밥 좀 주실래요?' 했던 치즈 녀석, 여분의 밥을 차 밑에 던져주니 똑같이 생긴 녀석이 하나 더 나타나더군요.
형제였던 거죠.
이후 그녀석들 먹게 밥 주는 곳 하나 더 늘렸죠. 작년 겨울 혹한에 그 중 한 녀석만 살아 남았고
겨울 지나 대장 까비와 올블랙 꼬꼬마 초롱이는 다른 엄마 밥을 먹고 있는지 아님 ㅠㅠ. 마음이 짜안 했는데~
올 여름 들어 뉴 훼이스들이 등장하고 치즈 녀석은 엄청 튼실해져 어느새 내 밥자리를 빙 돌아 확인하고 다니더군요.
대장 노릇 하는가 봅니다.
근데 이녀석이 밥을 여러군데 넉넉히 주는 데도 다른 아이들 먹는 것을 눈뜨고 못 보는지,벌써 여러번 다른 아이들에게 으르렁대는 걸 보았거든요.
어제밤, 닭가슴살을 삶아 여러 봉지로 나누어 담고 사료는 사료대로 주었는데, 이녀석 밥자리에서 사료는 거들떠도 안보길래
닭가슴살 봉지 하나 주고 , 밥자리 돌고 웬지 한번 가보고 싶어져서 다시 돌아왔더니, 주차된 차 밑에서 애처롭게 애옹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내가 준 닭가슴살 봉지 앞에 치즈가 자기 몸의 반 밖에 안되는 턱시도 아이들 쥐잡듯 잡고 있습니다.
닭가슴살 하나 더 던져주면 사이좋게 먹을 줄 알았더니 턱시도가 발발 떨며 입도 못 댑니다.
심지어 내가 오라고 부르는 데도 꼼짝을 못합니다.
치즈 녀석 궁둥이 두어번 팡팡 치면서
'좀, 먹게 해주라'
이러는 데도 이 녀석 내 얼굴만 쳐다 보며 베풀 생각 전혀 없습니다.
짜아식 ! 지도 그랬으면서.....
이 와중에 숨어 있던 또 다른 녀석이 얼굴은 안 보이는데 '야옹' '나도 줘요'
치즈 이녀석 좀 미워져서 닭가슴살 봉지 3개를 숨어 숨죽이고 있을 녀석들 먹으라고
던져 주었죠. 도대체 이런 사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건지요.
치즈 녀석 정말 올챙이적 시절 생각 못하네요
닭가슴살을 나눠서 주세요
여기 저기 차밑에 놔두면 어린 아이들은 물고 다른곳으로 가서
먹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