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이 된 지 석달째이니 초보 중에 왕초보랄 수 있겠지요?
이제는 조금 덜 하긴한데, 그래두 밥주러 나갈때면 묘한 긴장감과 불안을 아니 느낄 수 가 없답니다
짧은 석달동안 고양이밥 준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나무라는 몇분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면서
그럴 때마다 침착하게 대처해야하느니.. 하는 맘으로 속에서 욱하는 걸 눌러가며
생명의 소중함과 굶주림에 대한 관대한 이해가 필요하지 않겠는가하고 성심을 다해 대화를 시도하면
대부분의 주민께서 한발 물러나서 무마하는 자세를 보여주셨어요
사실 따뜻하게 격려하는 눈길이 더많아서 나름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있으나
호의를 가진 분들도 상당히 조심스레 살그머니 미소를 보내시는 정도
왜 이런 걸까요?
살아있는 생명에게,가만 생각해보면 길냥이들이 엄청난 피해를 주는 건 딱히 없지 않나요?
발정기 때 나는 괴성은 막을 길 없지만요ㅎ
질그릇으로 된 밥그릇을 와장창 깨놓거나
사료를 먹기도 전에 훌러덩 쓰레기통에 던져넣거나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고양이를 혐오하는 어떤 사람이 그러하겠다 싶어
고층에 사는 저는 분리쓰레기장 밥그릇 놓는 장소를 며칠이고 내려다 본 결과
그 범인은 바로 아파트 청소부였습니다
괘씸하단 생각이 부르르 났지만 며칠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어찌 대처할 것인지
그리고 어느날 사근한 자세로 다가가 사료를 왜 치우는지 물었더니
관리사무소에서 길냥이밥그릇은 보는대로 치워버리라고 했다는 겁니다
청소부아저씨야 명령대로 하는 것이고
그래서 관리소장을 찾아갔지요
........대판 싸우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엉엉 울었습니다
공동주택에서 길냥이밥을 주면 안된다는 거예요
정작 아파트의 주인인 주민보다 더 완강하게
목에 뻣뻣하게 기브스를 하고서
그러더니 동대표회의사람들(주로 노인층) 을 어찌 구워삶았는지
동대표회의 때 길냥이밥그릇은 보는대로 치워버리는 걸로 의결했다고 떡 공지를 해놨더라구요
우선 우리동 대표를 만나고, 동대표회장을 만나고
돼먹지못한 관리소장의 만행을 시정할 작전? 을 곰곰 짜고 있습니다
며칠은 의기소침, 너무 속상해서 좌절감으로 허우적댔지만
옳지않은 일을 하는 게 아닌데,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기로
동대표들 만나 설득하는 노력을 꾸준히 할 것이며
그 진행상황을 종종 이 게시판에 올릴 생각입니다
제 의욕과 열정이 식지않도록,꺽이지 않도록 응원해주세요~~~!
관리소장이 마치 자기가 주민들위에 군림하는듯한 태도는 또 어디서 배워먹었는지....
고보협에서 공문 나오는것 있으니 님께서도 마주 상대를 하셔요.
시골에서는 동네이장이 조그만 감투하나 썼다고 지랄하는데
도시에서 특히 아파트는 동대표니 관리소장이니하는 인간들이 지랄이네요.
꼬꼬닥님네 동대표하시는 노인집에 음료수라도 하나 사들고 가셔서 차분히 설명하시고
일단은 측은지심을 가지시게 설득을 한번 해보세요.
노인들은 일단 무조건 젊은사람이 자기를 엄청 우대한다거나 조심스러한다는 눈치보이면
슬슬 누그러집니다.
불쌍한 짐승들한테 동정심을 좀 베풀어주세요라고 사정을 하면 결국은 수그러듭니다.
내가 사는동대표부터 시작해서 내편을 만드세요.
노인들은 무조건 추켜세워주고 참 인정있으신분이니 이해해주시라하면 좋아합니다.
관리소장넘은 강하게하고 노인들한테는 살살 애교(?)작전으로
만날때마다 엄청 공손하게 인사하고 음료수라도 한병 건네면 나중에는 무조건 내편됩니다.
길냥이밥주다보면 별별 인간덜 다만나니 너무 기죽지마시고 채찍과 당근을 고루 사용하세요.
용기 내시고 아이들 부디 밥굶지 않게 싸워서 이기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