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회원

준비 회원

2013.12.21 20:12

엉엉 울었습니다..

조회 수 673 추천 수 2 댓글 7

캣맘이 된 지 석달째이니 초보 중에 왕초보랄 수 있겠지요?

이제는 조금 덜 하긴한데, 그래두 밥주러 나갈때면 묘한 긴장감과 불안을 아니 느낄 수 가 없답니다

짧은 석달동안 고양이밥 준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나무라는 몇분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면서

그럴 때마다 침착하게 대처해야하느니.. 하는 맘으로 속에서 욱하는 걸 눌러가며

생명의 소중함과 굶주림에 대한 관대한 이해가 필요하지 않겠는가하고 성심을 다해 대화를 시도하면

대부분의 주민께서 한발 물러나서 무마하는 자세를 보여주셨어요

사실 따뜻하게 격려하는 눈길이 더많아서 나름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있으나

호의를 가진 분들도 상당히 조심스레 살그머니 미소를 보내시는 정도

 

왜 이런 걸까요?

살아있는 생명에게,가만 생각해보면 길냥이들이 엄청난 피해를 주는 건 딱히 없지 않나요?

발정기 때 나는 괴성은 막을 길 없지만요ㅎ

 

질그릇으로 된 밥그릇을 와장창 깨놓거나

사료를 먹기도 전에 훌러덩 쓰레기통에 던져넣거나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고양이를 혐오하는 어떤 사람이 그러하겠다 싶어

고층에 사는 저는 분리쓰레기장 밥그릇 놓는 장소를 며칠이고 내려다 본 결과

그 범인은 바로 아파트 청소부였습니다

괘씸하단 생각이 부르르 났지만 며칠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어찌 대처할 것인지

그리고 어느날 사근한 자세로 다가가 사료를 왜 치우는지 물었더니

관리사무소에서 길냥이밥그릇은 보는대로 치워버리라고 했다는 겁니다

청소부아저씨야 명령대로 하는 것이고

 

그래서 관리소장을 찾아갔지요

........대판 싸우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엉엉 울었습니다

공동주택에서 길냥이밥을 주면 안된다는 거예요

정작 아파트의 주인인 주민보다 더 완강하게

목에 뻣뻣하게 기브스를 하고서

그러더니  동대표회의사람들(주로 노인층) 을 어찌 구워삶았는지

동대표회의 때 길냥이밥그릇은 보는대로 치워버리는 걸로 의결했다고 떡 공지를 해놨더라구요

 

우선 우리동 대표를 만나고, 동대표회장을 만나고

돼먹지못한 관리소장의 만행을 시정할 작전? 을 곰곰 짜고 있습니다

며칠은 의기소침, 너무 속상해서 좌절감으로 허우적댔지만

옳지않은 일을 하는 게 아닌데,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기로

동대표들 만나 설득하는 노력을 꾸준히 할 것이며

그 진행상황을 종종 이 게시판에 올릴 생각입니다

 

제 의욕과 열정이 식지않도록,꺽이지 않도록 응원해주세요~~~!

 

 

 

  • 도대체 공동주택에서 길냥이밥을 주면 안된다는 법이 대한민국 어느법조항에 들어있는지요.
    관리소장이 마치 자기가 주민들위에 군림하는듯한 태도는 또 어디서 배워먹었는지....
    고보협에서 공문 나오는것 있으니 님께서도 마주 상대를 하셔요.
    시골에서는 동네이장이 조그만 감투하나 썼다고 지랄하는데
    도시에서 특히 아파트는 동대표니 관리소장이니하는 인간들이 지랄이네요.
    꼬꼬닥님네 동대표하시는 노인집에 음료수라도 하나 사들고 가셔서 차분히 설명하시고
    일단은 측은지심을 가지시게 설득을 한번 해보세요.
    노인들은 일단 무조건 젊은사람이 자기를 엄청 우대한다거나 조심스러한다는 눈치보이면
    슬슬 누그러집니다.
    불쌍한 짐승들한테 동정심을 좀 베풀어주세요라고 사정을 하면 결국은 수그러듭니다.
    내가 사는동대표부터 시작해서 내편을 만드세요.
    노인들은 무조건 추켜세워주고 참 인정있으신분이니 이해해주시라하면 좋아합니다.
    관리소장넘은 강하게하고 노인들한테는 살살 애교(?)작전으로
    만날때마다 엄청 공손하게 인사하고 음료수라도 한병 건네면 나중에는 무조건 내편됩니다.
    길냥이밥주다보면 별별 인간덜 다만나니 너무 기죽지마시고 채찍과 당근을 고루 사용하세요.
    용기 내시고 아이들 부디 밥굶지 않게 싸워서 이기시기를 빕니다.
  • 귤탱이 2013.12.22 01:24

    왕초보이시긴요.. 침착하게 대응하시고 설득도 잘하시는 듯하여 맞지않은 말씀이신듯...

    아파트들은.. 관리소장님 나이많고 오래 근무하신 분일경우 입김이 거셀수 있겠더라고요..
    말씀처럼 동대표들 설득 잘해보시고.. 동대표회의도 절차가 있어 회의할때 미리 참석절차밟으시면
    동대표아니라도 참석하고 의견낼수 있는걸로 알고있어요 동대표들만 설득잘 하신다면 관리소장은..
    관리소장이 혹시 장비훼손같은 금전적 손실 문제를 들고나온다면...
    기계류는 쥐가 쏠수도 있고 고양이는 오히려 그런 쥐를 잡는다, 아파트 1층 같은 경우 쥐가 안까지 들어오기도 하는데 고양이가 있으면 그런일이 발생하지않는다, 배관 파이프등의 테이프 훼손같은 경우, 고양이가 아니어도 열기등으로 자연 훼손되어 유지 보수에 소홀한 관리소책임을 길고양이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배변문제가 나온다면..
    아예 지하에 모래화장실 만들어주는걸로 설득하고 주민들도 오케이한 아름다운 사례를 본적이 있네요..추우면 냥이들 지하실, 주차장에 지내면 트집잡히기 쉬운 변문제.. 얘기나오기 전에 보일때마다 배변 치워주시면 좋겠지요....구충제 사진도 찍어놓으시고 이렇게 사서 먹인다..

     

    아무리 그래도 길고양이는 없앨수없는 오래 사람곁에서 살이하는 동물이다..

    나는 밥줘서 길고양이 피해를 늘리는게 아니라 자비로 티앤알도 시키고 관리하여 소음피해등 이웃피해를 줄이는 길고양이와 주민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는것이다....등등

    고보협 자료실에 티앤알 안내문등 좋은 글이 많고요..
    혹시나하여.. 도움이 될까하여 글이 길어졌습니다..
    관리소와도 제일 좋은 큰 싸움 되지않고 서로 좋게 넘어가게되시길..
    아파트에 다른 캣맘님들 못만나보셨는지 같이 뭉쳐 대응하시길...
    응원 많이 많이 드리고 추운데 감기조심 건강하세요...

  • 토미맘 2013.12.22 07:24
    혼자 참 힘드신 싸움을하시네요.
    저도 마음속으로 100% 응원할께요....
    고양이보호협회에서 주신 전단지를 돌리는것도 큰 도움이됬어요.
    사람들이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심하거든요.

    항상 웃는얼굴로 정중하고 공손하게 대해드리고
    고양이밥주는 주변 깨끗이하고 나름 열심히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구요...힘내셔요....
  • 소 현(순천) 2013.12.22 17:36
    일단 마음 진정 하시고 고보협 운영진에게 협조 공문을 관리 사무소와 동대표 회의에 보내 달라고 건의 하세요
    길고양이가 보호동물이고 님도 주민이니 순리대로 처리 하세요.
    밥그릇 놓지 마시고 저녁에 나가서 주고 지켜보고 있다가 다 먹으면 치우고
    아님 본인의 차밑에 저녁에 주고 낮에 치우세요.
    잘 보이는 곳에 놔두면 싫어하는 사람들 심리는 당연이 그 지랄을 합니다
    그도 어려우면 밥에 경단밥 만들어서...아님 봉지 사료 만들어서 군데 군데 어두워 지면
    놔 주세요.
    일단 밥그릇 부터 치우세요.
    그리고 당당하게 대처할 방법을 연구 하시고 밥 주는 방법을 바꿔 보세요.
    겨울이라 추워서 사람들이 일찍 들어 가니 초저녁에 운동삼아 주머니에 넣고 다님서

    주차돤 자동차 밑에 밤에 경단밥 던져 주세요.
    한번 먹을만치 작그마한 주먹밥 식으로 만들어서요.
  • 꼬꼬닥 2013.12.22 17:55
    우선, 응원해주시고, 조언해주시는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

    안그래도 요새는 오전 청소가 지나간 즘에 아침 겸 점심 주고요
    저녁은 아예 늦은 밤에 밥배달을 하고 있네요
    아이들 지나다니는 동선ㅡ 눈내린 날 살펴보면 녀석들의 동선을 대강 짐작할 수
    있어요ㅋㅡ 을 참고하여 속속 숨겨놓기 작전으루다
    공연히 악빨이 오른 관리소장이란 작자 눈에 띄면 더 깊이 뒤질까봐서
    정말 심사숙고하여 위치를 선정??하지요ㅡ이거원 007작전도 아니고ㅠㅠ

    차근차근 나아가려 합니다
    길냥이 그들은 엄연히 살아 움직이는,생태계의 일부분이란 걸,
    함부로 대해도 무방한 천덕꾸러기가 아님을,
    단 몇사람만이라도 더 깨닫고, 너그러이 수용하기를 간절히 바램하면서
    감사합니다.여러분!
  • 소 현(순천) 2013.12.22 19:43
    아주 잘하셨어요. 캣맘이 되면 귀는 소머즈 귀에다 행동도 빨라집니다.
    저도 오늘 김장 마치고 허리가 아파 죽겠는데 만들어논 경단밥 데우고 츄리닝 호주머니에 넣고 운동 가는 것처럼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앞 텃밭이랑 주차장 한켠에 놔주고 들어 왔네요.
    나이든 영감탱이 땜에 이번주 부터 봉지밥. 경단밥으로 밥배달 갑니다.
  • 바비냥냥이 2013.12.24 17:47
    제 글 읽어보시고 기운내시길~~ 그런 사람들만 있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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