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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고양이 이야기 - 1

by 트리콜로 posted Dec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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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업둥이의 피난일기에 응원댓글 달아주신 여러분들 너무 감사했어요~

오늘은 저희 집 마당(을 비롯한 이곳 일대)에 살고 있는 세마리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오늘은 대장냥이 이야기에요.

영화배우 고창석씨를 닮지 않았나요?

이렇게 귀요미(?) 표정으로 있을 땐 별로 안 비슷한데 밥달라고 몽니를 부릴땐 정말 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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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저기서 먹어요. 계단 난간과 2층 틈사이에 약간의 공간이 있거든요.

세마리가 더 있는데 나머지 아이들도 저기서 먹어요.

 

특히 이 아이가 대장이라 그런지 먹성이 제일 좋아요.

원래 저녁에만 사료를 주는데 어느날은 새벽부터 고양이가 울어대서 가보니까

문 앞에서 저를 쳐다보고 있는거 아니겠어요?

 

제일 위에 사진이 바로 그 당시 장면이에요.

 

몇 번 그렇게 아침도 챙겨주니까 당연히 주는건 줄 알고 매일 같이 왔어요.

근데 천성이 천진난만한건지 대장냥이라 자신감이 넘쳐서 그러는건지

밥을 먹으러 저 공간으로 쩜프하러가기 전엔

항상 신나서 "냥냐옹~" 이러면서 중엉거려요.

 

그러다가 밥이 없으면 "잉~냐옹!" 하고 짜증섞인 울음소리를 내요.

한번은 현관문을 열어 놨더니 집안까지 들어와서 밥내놓으라고 쳐다보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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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저랑 옆방에 사는 누나가 주시는데

이 녀석은 저희집 문앞에서 나가는 사람이면 다 지 밥을 챙겨주는줄 아나봐요.

 

어느날은 저희 엄마(고양이 안티세력(?))가 밖에 나가려고 하시는데

얘가 지 밥줄라고 나오는 줄 알고 어느새 문 앞으로 다가와서

(엄청 빠르게 나타납니다. 집 마당에 있지 않고 앞집 어딘가에 은신하고 있다가 치타의 속도로..)

냥냐옹~ 하면서 귀여움을 떨더래요. 근데 엄마는 "저리가라~"하고 무시한거죠..

그러자 시무룩한 표정으로 돌아가더래요~

 

식탐이 너무 강해서 제가 밥을 준지 1~2시간 지나면 혹시나 또 줄까 하고 나타나기도 해요.

제가 "너는 돼지야! 딴 애들은 몰라도 넌 안돼!" 라고 말하면서 무시하면

마치

"아~ 오늘은 글렀네~" 하면서 휙 되돌아가는게 되게 웃겨요.

 

아무튼 항상 천하태평 같아보여요..

대문위 난간에 저렇게 누워서 일광욕을 하다가도 사람이 나타나면 피할 법도 한데

"넌 마당을 쓸어라 난 잘테니~" 이런 표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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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녀석...

밤에는 무서운 대장냥이에요. 언젠가는 고양이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밖에 나가보니

얘보다 두배는 커보이는 노란색 돼냥이가 얘한테 맞아서 코에 상처가 나있더라구요.

돼냥이가 얼마나 아팠는지 저를 보고도 도망을 못가고 있더라구요.

 

얼마전 제가 구조했던 밥이도 이 녀석한테 맞고 쫒 겨날 뻔 했던거구요.

(밥이는 이제 나비에요~ 새 주인형이 밥순이 말고 그냥 나비라고 부르기로 했데요~)

 

가끔 너무 배가고파서 나타나는 애들한테는 아량을 베풀어 줬음 하지만.. 그게 또 안되는거겠죠..

고양이의 습성이란게 있으니..

 

마지막사진은 집안까지 찾아와서 밥 내놓으라기에 참치주니까 다 먹더니

"뭐가 또 없나?~" 하고 입맛다시는 모습이에요~

근데 얘 수컷이겠죠?? 대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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