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새해의 다짐!!
건강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일 뒷산오르기!
날은 쌀쌀했지만 뒷산한바쿠 하고 거진 다 내려오는 즘에
조 앞에서 하얀 털뭉치가 사삭~지나간다
주인과 산책나온 강아지겠지 하다가
끄트머리 꼬리모양새가 암만해도 냥이인 듯 해서
나비야~~~ 하고 소리를 건넸더니 여러발짝 아래에 페르시안 한마리가
가던 길 멈추고 초면의 아줌마를 살피며 웅크리고 앉아 있는거다
추워서 어케 견디냐, 배는 안고프냐, 이바구 잠깐
아! 배낭 속에 사료가 있지 아마?
많지는 않은 사료를 꺼내 먹을만한 자리를 만들어 내려놓고,
어? 소리도 없이 치즈 한마리 등장
사람눈을 가만 맞추는 걸로 보아 유기된지 얼마 안된거 같애
사료가 적어서 어쩌냐
얘들아 낼 또 가꼬 올테니 오늘은 요기라도 하거라
맘편히 먹으라고 돌아서려는데
얼굴이 코믹하게 생긴 노랑이 한마리가 또 나타나신다
참 이상도 하지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와 5년째이고
그동안 무수히 뒷산을 오르내렸으나 한번도 냥이를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말이지
캣맘노릇 시작하고부터다
의외의 장소에서 길냥이를 만나고 만나고 한다
인연의 끈이 닿아서일게야 라는 생각이 든다
산 밑 공원에 사는 냥이들도 챙기려면 사료값이 더 늘어날 것이고
그것이 조금은 걱정이 된다. 마는...
.... 내가 너무 무섭게 생겼나? ㅠㅠ